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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자취방 구하는데 귀신나오는 방이였던 썰

title: 잉여킹니얼굴헬보이2019.07.17 15:18조회 수 1137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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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차저차 내가 썼던 글들을 보던 중

 

자취방 구했는데  귀신 나오는 방이였던 이야기 한다던 게 보여 까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다시 글을 씀

 

때는 바야흐로 5년전 쯤....

 

대학은 이미 졸업했고 취업준비를 하던 시절이였는데 본인은 진짜 더럽게도 영어를 못하는 1인이였음.

 

아직도 기억나는 게 00년도에 수능을 봤는데 

 

그때는 수능이 언어 120 수1 80 수2 120 외국어 80 해서 400점 만점이였는데

 

영어가 42점 ㅋㅋㅋㅋㅋㅋ 근데....수능은 348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또르르 또르르...........

 

그래서 나에게 필요한 건 영어다!! 라는 생각에 세상 모든 걸 접고

 

어느 한적한 동네로 잠수를 타고 자취방 하나 구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영어공부만 했음

 

집은  부산이였는데  무려 안동까지 올라가서 하루 종일 영어 공부만 했음.

 

자취방 구조는 1층에는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사셨고 2층을 두 공간으로 나눠 자취방으로 만든 그런 구조였음

 

근데 그 자취방이....이상하게 꼭 저녁되어 집에 들어가려면 사람이 있었던 것 같은....

 

뭔가의 인기척이 남아 있는? 그런 이상 야릇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자고 있으면 갑자기 싸~ 한 기분이 들고 알 수 없는 무서움이 막막....

 

꼭 누가 있는 거 같은데...그게 엄청 공포스러운 기분이 드는 그런 뭐 같은 기분이 드는 방이였음.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지났는데....밤마다 이상한 꿈에 시달리는 것이었음

 

본인은 평소 가위를 자주 눌리던 탓에 나름 면역이 되어 있고

 

혹여나 귀신이라도 나오는 가위에 눌리면 신명나게 육두문자를 날려주고

 

한번은 귀신머리끄댕이를 붙잡고

 

이런 멍멍이신발 주옥같은 여성비하 발언 그만 이승을 하직하고 싶어서 비오는 날 춤추는 여인네같은 행동을 하느냐?

 

하믄서 뺨따구를 주먹으로 퍼버벅 라이트 훅훅훅 스트레이트 쨉쨉 날린 적도 있음

 

근데 이건.....그냥 아무 것도 안보이고....누워있는 건 느껴지는데.....

 

마치 온몸을 그냥 멍석에 똘똘 말아서 꽈~악 쥐어짜는 듯한 느낌만 드는 것이었음

 

그런 날이 처음에는 1주일에 2~3회 이어지다 이젠 매일같이 그런 가위눌림을 당하게 되었음

 

그러던 어느 날인가..... 토익시험을 개 말아먹고  초초 우울해져 있던 어느 날...

 

이런 저런 한탄을 해가며 진작 영어공부 할 껄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원망을 해가면서 잠이 들었는데 또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었음.

 

확 밀려오는 짜증감에 64비트 폭풍욕을 아웃사이더의 렙과 비슷한 속도로 해댔음.

 

개 10 주옥같아서 신발 잠도 쳐 맘대로 못자겠네

 

쳐 기어 나와봐라 내가 저승에서 다시 한번 생을 마감해 주게 해줄테니 

 

겁은 쳐 많아서 기어 나오지도 못하고 하는 짓이 숨어서 이렇게 괴롭히냐

 

얼굴이라도 보고 우리 오손도손 몸과 주먹으로 대화를 이어가자 

 

라는 식으로 그냥 눈 감은 채로 외쳐대는데

 

그 순간 딱 내 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고 나는 평소 잠들던 모습으로 누워 있었음

 

그러자 벽쪽에서 흐물흐물 어떤 형상이 점점 구체적인 모습으로 변해 가는데

 

왠 스포츠 머리의 흰머리 가득하고 몸짱 할아버지 같은 다부진 체격을 한 까무잡잡한 할아버지가 나타나는 거였음.

 

아~~~ 욕하고 보니 영감탱이고....하는 마음이 들었음.

 

노인들은 그들이 지내온 삶의 무게를 우리가 감당할 수 없고 

 

그 들이 있기에 지금의 내가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나름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며

 

일단은 존중하고 내가 양보하고 친절을 베풀어야 한다 라는 생각으로 

 

그런 생활을 하고있던 나로써 그 할아버지를 보자마자 죄송한 마음이 밀려왔음.

 

그렇게 나에게 욕을 들었던 할아버지가 식식거리시며

 

뭐~~?? 다시 말해봐 이시키 저시키 강아지 시키야 하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아...아...내가 안그랬는데요...... 나가세요!! 라고 말했고  

 

할아버지는 한참동안 콧바람을 흥흥흥 내쉬다가 사라졌음.

 

다음날 아침 하도 어이가 없어서

 

주인 할머니에게 그날 가위 눌리며 봤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상세히 설명드리고 아시냐고 여쭤봤더니

 

내가 살던 그 방에서 홀로 사시던 분이였고 별다른 가족도 없이 혼자 주변 공사판에서 일하시며 생활하던 할아버지였는데

 

어떤 공사를 하시다가 사고로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하셨음.

 

그냥 개꿈같은 가위눌림이라 생각하려 했는데

 

죽었든 살았든 그 할아버지에게 욕을 한 게 진짜 더 죄송해지기 시작했고 죄송했음

 

그래서 그 날 저녁 간단하게 술상을 차리고 향초도 하나 피워서 술잔에 술을 따라놓고는 이런저런 넋두리를 했음.

 

아~ 진짜 할배요 내가 어제 욕한 건 미안한데 할배도 그라는 건 아니자나요

 

나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여차저차해서 잠수타다시피 해서 여기까지 와서

 

쫌 잘 살아보겠다고 이렇게 미친 듯이 공부하는데 내 쫌 불쌍하게 여기믄 안됩니까?

 

여기서 내 공부 잘해가꼬 취직도 잘 되고 막 그래되믄 절에 갈 때 할배 생각하믄서 절도 하고 그랄테니까

 

쫌 봐주소~ 막 이런 식으로 혼자 중얼 중얼거리며 향이 다 탈 때까지 술잔을 따르고 비우고 따르고 비우고 그랬음.

 

그리고는 차렸던 안주들을 조금씩 덜어서 제사지낸 후 물밥 하듯이 집앞에 내어놓고 

 

고개 숙이고는 여기 있는 동안 내 쫌 고마 괴롭히고 잠이라도 잘 잘 수 있게 해주소  딴 건 바라 지도 안습니더

 

라며 다시 빌었음.

 

그러고 난 후로는 진짜 거짓말같이 한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고 부산으로 돌아오던 마지막날까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었지만

 

역시 나는 지금까지 영어잉여가 되어 살아가고 있음.

 

 

 

 

출처 : 오유 승리의JK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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