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버스 밖 여자

개팬더2015.06.09 18:16조회 수 907추천 수 1댓글 4

    • 글자 크기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여느 때처럼 버스를 탔다.

집에 가는 길은 늘 피곤하고 무료하다.

정류소에서 타는 승객들을 슬쩍 훔쳐보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된다.


그런데 이번에 탄 여자를 보는 순간 바로 온 몸이 경직되었다.

긴 머리카락 사이로 비정상적으로 노란 눈동자가 떨리며 버스 구석구석을 살펴본다.

비루한 옷은 옷이 아니라 누더기에 가깝다.

옷 사이로 보이는 팔다리에는 피멍이 가득하다.

결정적으로 다리가 하나 없지만, 마치 두 발로 걷는 것처럼 다가온다.

필시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닌 것 같다.


이상한 점은 나 외의 승객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한테는 보이지 않는 것 같다.


그 여자는 자신이 보이는 사람을 찾는 것처럼 한 사람, 한 사람, 의자에 앉아 있는 승객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점점 내 자리로 다가온다.

안 보는 것처럼 정면을 향해 응시했다.

마침내 다가 온 여자는 내 얼굴을 가만히 바라본다.


'제발, 제발……. 어서 가버려…….'


마음속으로 빌었다.

이윽고 그 여자는 포기했는지 내 뒷자리로 간다. 휴…….

마음이 놓인 나는 무심코 창문을 바라 봤다.


……유리 창문으로, 뒤에서 날 쳐다보는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여자는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너, 내가 보이지?"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408 2CH 웅덩이1 여고생너무해ᕙ(•̀‸•́‶)ᕗ 1266 1
4407 실화 실제로 겪었던 소름끼치는 경험담21 클라우드9 2742 1
4406 2CH 생령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490 2
4405 2CH [2ch괴담]도롱이스님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429 1
4404 실화 펌]오늘 겪은 실화..1 여고생너무해ᕙ(•̀‸•́‶)ᕗ 1371 0
4403 실화 이사가서 겪은일1 여고생 980 2
4402 실화 신내림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83 1
4401 실화 철길을 걷는 소녀1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117 1
4400 기묘한 천일야사 기담- 소금장수 부부와 처녀귀신1 title: 하트햄찌녀 1403 1
4399 실화 나의 이야기 보따리...3편 [친구의 그녀2]1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597 1
4398 실화 실제로 겪었던 소름끼치는 경험담1 클라우드9 3003 1
4397 실화 자살하려고 마음을 먹었었다1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393 3
4396 기묘한 美 CIA, 외계인 네명 7년째 비밀리 감금1 미스테리우스 1604 0
4395 실화 펌)-귀신과 싸우는(?) 내 여친이야기 -1-1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768 1
4394 단편 산책1 여고생너무해ᕙ(•̀‸•́‶)ᕗ 471 0
4393 미스테리 두개골변형에 관한 분분한 의견들1 익명_bc54a9 2095 0
4392 실화 불청객1 한량이 3586 1
4391 실화 기묘한 모텔 2 <백프로실화>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175 1
4390 실화 산토끼1 title: 아이돌의젖홍길동 1130 2
4389 실화 소름끼치는 아이의 말1 우다 7181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