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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일본의 잔혹했던 흑역사

개팬더2015.06.09 22:59조회 수 1892추천 수 1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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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3년 5월, 아사마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 폭발에 의해 엄청난 수의 사상자와 이재민이 발생했지만, 
정말로 두려운 일은 그 이후에 일어났다.화산 폭발로 인한 환경 재앙이 발생한 것이다. 
용암과 화산 폭발물이 인근의 논밭을 황폐화 시킨 것은 물론,
화산재와 이산화황이 온 하늘을 가득 덮고 햇빛을 차단한 채 지속적인 산성비를 뿌려댔다. 
가뭄과 냉해, 화산재는 모든 곡식을 말라죽였고 그 후 몇 년간 일본 역사에 남는 대기근이 일어난다. 
그것이 바로 텐메이 대기근.

당시 남부번에서 기록된 것만 아사자 40,850명, 병사자 23,848명,
가족 전멸로 폐허가 된 집이 10,545채가 발생하는 등 상상을 초월하는 대기근이 혼슈를 휩쓸었다. 

급기야는 사람을 죽여 인육을 먹는 참담한 사태가 벌어지고,
그나마도 힘이 약해 남을 죽일 수 없는 이들은 밤에 갓 묻은 무덤에서 
시체를 꺼내 잡아먹고 자신의 아이를 오밤 중에 마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 죽인 후 
그 시체를 가져와 먹는 지옥도가 현실에 펼쳐진다.

당시의 참담한 지경을 묘사한 글 중에는

「(식솔을 줄이기 위해)다시는 배고프다고 울지도 보채지도 않겠다며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8살 딸아이를 돌로 내리쳐죽인 후 강에다 내버린」

부모들의 이야기도 나오는 등,그 기아 사태는 가히 아수라에 비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이대로는 살 수 없다고 생각한 농민들은 집도 땅도 버리고 
다른 마을로 가서 먹을 것을 구하려 했지만 다른 마을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였고,
여기저기서 난민이 발생하자 그나마 마을의 조직체가 살아있는 마을들은 
인근 마을 사람들이 도적떼로 변하기 전에 아예 먼저 다 죽이자는 이야기마저 나오기 시작했다.

모두 필사적인 상황이었기에 죽고 죽이는 것은 아무런 죄도 되지 않는 상황이었고 
아직 힘이 있는 젊은이들과 남자들은 무기를 손에 들고 인근 마을을 습격, 몰살시키곤 했다. 
게다가 그렇게 죽인 시체들은 식량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 시대에나 좋은 사람들은 있기 마련이라 어느 정도 자연재해의 
영향을 덜 입은 지역의 마을 중 식량사정이 그나마 나았던 
마을 사람들은 난민들을 가엾게 여겨 자신들의 부족한 식량을 내주기도 했는데...

문제는 그 이후였다. 
오랜 시간 굶은 난민들은 대부분 밥을 먹는 순간 죽었다고. 
몇 개월 간이나 변변한 식사를 챙겨먹지 못한 위에 갑자기 음식을 구겨넣으면 인간은 쇼크사하기 때문이다.

난민들은 눈알이 뒤집힌 채 모두 배를 움켜쥐고 괴로워하다 죽었고, 음식을 대접한 농민들 역시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런 비극이 일본 전체에서 반복된다. 좋은 의도에서 한 생각이 오히려 최악의 결과를 부르자, 
마을 사람들은 하나둘씩 망명해 오는 난민들을 죽여버리기 시작했고, 마을 인근은 아귀와 아사자로 넘쳐나 
그 역시 지극히 처참한 광경이 되어버렸다.

당시의 위령비가 세워진 마을은 아직도 일본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그 시대에 대해 자세한 민간의 
언급은 대부분 제대로 전승되지 않는다. 
너무나 처참하고 모두가 죄를 저지른 그 시대, 그 참담함은 몇 대에 걸쳐서 단단히 입막음을 당했고, 
또 그 처참한 사태에 스스로 입을 닫은 이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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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화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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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에서 보기 쉬운 선명한 붉은색 꽃, 피안화.

사실 이 피안화는 독을 가진 식물로, 몇 년에 걸친 텐메이 대기근으로 인해 온갖 곡식과 작물, 
나무껍질마저 다 동이 나자 사람들은 이 독이 있는 꽃마저 먹기 시작했다. 
물에 삶거나 살짝 데치면 일단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정도까지는 독을 뺄 수 있었으므로. 
그렇게, 식중독의 위험을 안은 채로 이 꽃마저 다 먹은 이들 앞에 최후로 남은 것이 바로 인육. 
우선은 죽은 사람의 고기와 골수를 먹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어린 아이의 머리를 통째로 구운 후 꺼내먹은 뇌는 
의외로 맛있었다고 한다.

즉, 인간세상이 아귀도로 타락하기 전, 사람으로서 마지막으로 먹는 음식인데다 피를 방불케하는 
선명한 붉은색 꽃을 피우기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피안화(彼岸花)라고 불리게 되었다. 
(피안(彼岸)이란, 강 건너 저쪽 둔덕이라는 뜻으로, 속세/현세와는 상대적인 개념을 일컫는다) 
지금은 그저 그 선명하고 매혹적인 아름다움에 이 꽃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도 많은데다 
심지어 꽃꽃이에도 자주 이용되지만, 비교적 연배가 있는 노인들 중에는 아직까지도 재수 없는 꽃이라며 
경원시 하는 이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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