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여자친구

개팬더2015.06.09 23:44조회 수 1427추천 수 1댓글 7

    • 글자 크기


전 남자친구와 겪은 일입니다.

약 3년 전, 유학을 갔던 저는 남자친구와 같은 랭귀지 스쿨을 다녔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자취하는 남자친구 집에서 노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당시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라는 공포 드라마를 자주 봤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드라마를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제가 열심히 보는 동안에는 언제나 뒤돌아 누워서 자곤 했었습니다.

그 날은 비도 오지 않는데 우중충하고 스산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남자친구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그 드라마를 보는데,

그날따라 남자친구가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저는 억지로 남자친구를 붙잡고 같이 드라마를 보게 했습니다.

그 날 봤던 내용이 학교에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온 고등학생 커플이복도에서 하반신만 돌아다니는 귀신을 보고 일어섰을 때

천장에 나머지 상반신이 붙어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음날, 남자친구가 결석을 했습니다.
방과 후 남자친구 집에 갔을 때, 그때까지도 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깨웠더니 새벽녘부터 가위에 눌려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공포물을 보면 똑같은 귀신에게 가위에 눌리기 때문에 공포물을 보는 것을 늘 피했다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저와 만나면서 공포물을 하도 많이 본 탓에 가위에 눌린 적이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그 날 밤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는데, 옆으로 돌아누워 있던 남자친구의 시야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발목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겁이 난 남자친구는 있는 힘껏 몸을 돌렸는데,

그 날 본 드라마처럼 천장에 허리만 붙어있는 귀신이 남자친구를 향해 손을 휘저으며 남자친구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었답니다.

남자친구의 그런 체질을 알고 굉장히 미안했지만, 그 뒤에도 종종 공포영화를 보곤 했고, 남자친구도 별 다른 문제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남자친구가 귀국하면서 저희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저희와 친하게 지내던 쌍둥이 오빠들과 만나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전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제게 말했습니다.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헤어졌으니까 그냥 말해줘도 되겠지?"
"응, 무슨 일인데?"

"K(전 남자친구 이름)가 가위에 눌렸는데 천장에 허리가 딱 붙은 여자 귀신이 자기를 계속 잡으려고 하더래."

"나도 그거 알아. 우리가 봤던 드라마에 나왔었어."
"한참을 손을 휘적휘적 거리다가 그 귀신 손이 K 머리끝에 닿았는데, 그 귀신이 입이 찢어지도록 웃더래. 그때 그 여자 얼굴을 보는데……."

오빠가 말끝을 흐리자 옆에 있던 다른 오빠가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걔도 힘들었을 거야. 가위 눌릴 때마다 나타나는 귀신 얼굴이 자기 여자 친구 얼굴이었으니까."

어느 날부터 가위에 눌리면 제 얼굴을 한 귀신에게 계속 시달렸다고 합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계속…….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그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7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612 전설/설화 귀신에게 곤경을 당한 양반(饋飯卓見困鬼魅)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556 1
4611 실화 강원도 바다에서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18 1
4610 사건/사고 방에서 실종됐는데 9일 뒤 방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3 title: 하트햄찌녀 563 1
4609 실화 점원과손님5 우다 393 1
4608 실화 친절 하지마3 title: 투츠키71일12깡 1122 1
4607 실화 어린시절 들었던 이야기 2편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812 1
4606 실화 할아버지 .2 말찬휘 905 1
4605 단편 [펌] 귀신의 일기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951 1
4604 기묘한 오싹한이야기: 신세계 가는 법3 패륜난도토레스 172 1
4603 기묘한 [기묘한이야기]7살이 되면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05 1
4602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외전 - 4 title: 이뻥날아오르라주작이여 1021 1
4601 실화 제주도 감귤 밭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3693 1
4600 실화 [실화 괴담] 문 열어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743 1
4599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남자 귀신만 경험(?)하는 나.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25 1
4598 Reddit [Reddit] 아들에게 해주는 무서운 이야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354 1
4597 실화 흥얼거림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476 1
4596 실화 제가 겪은 군대괴담1 title: 유벤댕댕핸썸걸 692 1
4595 2CH 도둑맞은 휴대전화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29 1
4594 실화 회사 후배가 술 못 마시게 된 썰1 Guess레기 333 1
4593 실화 아버지 친구분 실화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781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