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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가위

개팬더2015.06.09 23:52조회 수 699추천 수 1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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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더운 여름날이었어. 



그 날도 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와서는 간신히 씻기만 하고 잠자리에 



들었어. 



정말 그 날은 졸려서 아침에도 못 깨고 낮까지는 자야 피곤이 풀릴 거 같았어. 



얼마나 잤을까... 갑자기 한기가 느껴졌고, 나는 자는 중에도 짜증이 났어. 



‘선풍기를 틀고 잤던가, 아닌데.. 창문이 열려 있어서 그런가?’ 



졸린 눈을 억지로 뜨고는 창문을 보니 창문은 굳게 닫혀 있었어. 



모기가 싫어 조금 더워도 창문은 거의 닫아놓고 지내거든. 



땅 집이라 주위에서 들여다보이는 것 같아서 신경도 좀 쓰이고.. 



그런데, 눈을 감으려는 순간 방 문 앞에서 뭔가가 보였고 나는 본능적으로 한기와 



공포가 느껴졌어. 



거긴 조그만 어린 아이가 서 있었어. 



그 아이를 보는 순간 잠은 확 달아나고 공포감만 느껴졌어. 



그 아이는 소리도 없이 내게 다가와서 내 손을 홱 잡아끌었어. 



나는 뿌리칠 엄두도 못 내고 그냥 엉엉 소리 내어 울며 따라 가야만 했어. 



방문을 열고 나가는 순간 내 방을 보면서 깜짝 놀라고 말았어.. 



침대에는 또 다른 내가 누워있는 거였어. 



마루를 지나 현관문을 향해 가는 동안 손을 빼 내려고 힘을 써 봤지만, 



그 애의 힘에 눌려 옴짝달싹도 할 수가 없었어. 정말 무서웠어. 



집 문을 열고 나서는 순간 뒤에서 인기척이 났어. 바로 엄마가 나를 부르고 



있는 거였어. 



“수연아, 수연아!” 



엄마를 부르고 빠져 나오고 싶었지만 나는 무기력하게 대문으로 끌려가는 것 



외에는 정말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 



'이제 끝이구나, 내가 이렇게 죽는 거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고.. 



그런데, 엄마가 날 부르시는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고, 울면서 눈을 떠보니 



엄마가 내 방에 들어와서 나를 깨우신 거였어. 



‘아, 다행이다. 가위 눌린 거구나’ 



하는 안도감에 꿈을 꾸면서 울기까지 한 내가 창피해지기 시작했어. 



“엄마, 내가 우는 소리가 거기까지 들려서 온 거야? 내가 그렇게 크게 울었어?” 



나는 무안하고 미안해서 엄마를 바라보았어. 



그런데, 엄마의 대답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거였어. 



“잠을 자는데 밖에서 누가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누굴까 싶어 나와 봤더니 



네가 어떤 꼬마 아이의 손에 이끌려 현관 쪽으로 울면서 끌려가는 거야. 



그래서 너를 불렀어. 그래도, 너는 계속 울면서 그 아이에게 끌려가더라고. 



뭔가 잘못 된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너를 부르다 잠이 깨 버렸어. 



꺼림칙한 마음에 네 방에 와 봤더니 네가 울면서 자고 있기에 너를 깨운 거야. 



너야말로 무슨 안 좋은 꿈이라도 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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