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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우리집에 들어온 이상한 아줌마..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2019.07.23 14:22조회 수 168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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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이상한 아줌마가 우리집에 들어왔었어.. 

평일 낮에 휴가때문에 잉여롭게 집에서 컴을 하고 있었어.. 

엄마는 내가 집에 있으니까.. 

같은동에 있는 아줌마네 집에 마실가셨지..

 

그동안 밀린 미드들 틀어놓고.. 

과자랑 수박이랑 쟁반에 쌓아놓고.. 

정신없이 컴에 몰두하고 있는데..

 

현관문이 덜컹 열리는거야.. 

그러더니 부엌으로 바로 들어가더라고.. 

부엌에서 막 쌀씻는 소리도 나고.. 

도마소리도 나고.. 

나는 당연히 엄마인줄 알았지..

 

한참 미드보다가.. 

목말라서 음료수 가져가려고.. 

부엌으로 들어갔는데..

 

생전처음보는 아줌마가.. 

칼들고 막 파썰고 양파썰고 도마질을 하고 있는거야~!!!!!!!

 

너무 놀라가지고.. 

아줌마 누구세요~!!!!!!!!!! 

나가세요~!!!!!!! 

막 이러고 소리질렀는데.. 

칼까지 들고 있으니까 더 무섭더라고.. 

막 눈물나고...

 

그런데 보니까 아줌마가 빙글빙글 웃기만 하는거야.. 

뭔가 이상하더라고.. 

아무래도 그냥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게 딱 보이는거야.. 

칼내려놓고 이번엔 또 막 행주도 빨더라고.. 

이때다 싶어서.. 

나가세요~!! 이러고 막 밀었는데.. 

힘이 장사에다가 밀리지도 않아..

 

가만히 보니까.. 

체구도 보통이고 화장도 얌전하게 하고.. 

옷도 얌전하게 입었는데.. 

발은 맨발이야.. 

신발도 안신고 울집으로 들어온거 보니까.. 

우리동 근처에서 들어온 것 같더라고..

 

막 울면서 엄마한테 전화해서 빨리 내려오라고.. 

이상한 사람 들어왔다고 했더니만.. 

엄마가 몇분만에 기겁해서 다른 아줌마들 다 데리고 집에 오셨어..

 

그런데 딱 들어오시자마자.. 

아줌마중에 한분이 

아~ 이 형님 또 이러시네~!! 이러는거야..!!

 

알고보니까.. 

이근처 사시고 평상시엔 멀쩡한 분인데.. 

잠깐 정신이 깜빡 깜빡 하시나봐...ㄷㄷㄷ 

우리집 윗층호수에 친구분이 계셔서 놀러왔다가.. 

친구분이 화장실 간 그 잠깐 사이에.. 

정신이 깜빡 나가서는.. 

맨발로 계단을 내려와서 우리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신거야.. 

하필이면 엄마가 잠깐 나가신다고 해서 문도 안잠그고 있었던거지..

 

아줌마들이랑 엄마랑 우리집 슬리퍼 신겨서.. 

자 형님~ 친구분네 어서 돌아가셔야지 걱정하시겠어요~!! 

이러니까 빙글빙글 웃으면서 신발도 신고 손도 잡고 아줌마들 말은 잘 듣더라고..

 

나는 완전히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서.. 

냉수마시고 좀 누웠다가.. 

엄마한테 왜 문 안잠그냐고 화도 냈다가..

 

그런데.. 

더 무서운건.. 

며칠뒤에 그 아줌마가 정신이 돌아오셔서.. 

미안하다고 과일 사가지고 우리집에 오셨다~!!

 

그런데 정말 소름끼치는게.. 

정신이 나갔을때 멍한 얼굴이랑.. 

멀쩡하게 정신 돌아왔을때의 생기있는 얼굴이랑.. 

정말 다른 사람같더라고..

 

그리고 제일 힘든게 본인일것 같아서.. 

슬프더라고.. 

자기가 잠깐 사이에 뭘 한지 모르니 얼마나 허망하고 힘들겠어..

 

사람의 뇌라는게 정말 신기하고 알수 없다는걸 느꼈어.. 

올여름에 귀신보다도 최고로 무서운 경험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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