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전해지는 다양한 요괴들

  일본에 전해지는 요괴 종류  

0. 유령도 귀신도 아닌 요괴, 요괴란 무엇일까요?  

요괴란 단어는 중국에서 들어왔지만, 요괴를 정의하는 것이 어려워서 글자 그대로 풀이하여 이상한 것, 괴이한 것, 즉 이형의 존재들이라 정의합니다.

귀신과는 조금 다른 것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요괴를 떠올리면 도깨비를 생각하지만, 일본의 요괴는 도깨비와 비슷하지만 다른 느낌입니다.

또한, 종류도 엄청 많은데요. 그럼 일본에서 전해지는 요괴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

0. 요괴의 종류

1) 설녀(ゆきおんな)

설녀는 겨울 눈 내리는 밤이나 보름달 밤에 나타난다는 여자 요괴입니다.

하얀 얼굴에 하얀 살결, 하얀 옷을 입은 것이 특징이며, 몸은 얼음과 같이 차갑다는 등 눈의 이미지와 중첩시켜 차갑고 신비로운 이미지로 묘사됩니다.

위의 사진보다 이 사진이 좀 더 일본인이 생각하는 설녀의 느낌이 강한 것 같네요 ^^

2) 오니(おに)

한국의 귀신과는 다른 의미로 오니는 원혼과 관련이 깊지만, 때로는 신처럼 전지전능하고 무섭다가도 사람에게 속기도 하며

때로는 사람에게 복을 가져다주기도 하는 다중적인 성격을 가진 요괴입니다.

3) 우완(うわん)

이 요괴는 양손을 들어 올리고 '우완'이라고 소리 지르면서 사람을 놀라게 하기 때문에 우완이라는 명칭이 붙여졌습니다.

사람을 할퀴려는 손톱과 벌린 입, 검은 이빨이 특징입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에 살고 다가오는 사람에게 섬뜩한 소리를 지른다고 해요.

4) 갓파(かっぱ)

거북과 비슷하게 생기고, 머리 위에 물이 가득 찬 접시를 이고 있으며, 하천에서 산다는 하천 속의 동물인 갓파! 일본인에게 갓파만큼 친숙한 요괴가 없다고 해요~

갓파는 물가를 헤엄치면서 사람을 물속으로 끌어들인다는 물귀신 설도 있답니다.

혹시 '갓파쿠와 여름방학을'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그 영화의 주인공이 바로 이 갓파랍니다. ㅎㅎ

▲ '갓파쿠의 여름방학을'의 갓파

▲ '나츠메 우인장'의 갓파

요괴만화 '나츠메 우인장' 속의 갓파의 모습입니다 ! 너무 귀엽지 않나용 ^0^
영화도 나오고 애니메이션 속에도 귀엽게 나오는 걸 보면 우호적인 요괴인가 봅니다 ^^

5) 덴구(てんぐ)

사람의 형상을 닮았으며, 산에 산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인 덴구는 뾰족한 부리와 날개로 무장을 하고, 하늘을 날거나 축지법을 쓰는 괴물이라고 합니다.

옛날 중국에서 유성이나 혜성이 떨어질 때 그 형태가 개와 닮았다고 생각했기에 이를 '하늘의 개'라는 뜻으로 '덴구(天狗)'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자기 마을과 떨어진 산속에 또 하나의 다른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여

사람의 눈에 닿지 않는 산속 세계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덴구의 소행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덴구는 유달리 코가 높고 큰 것이 특징이에요. 그래서 이와 관련된 속담으로 '덴구가 되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자기가 제일'이라는 뜻을 가진답니다 ^^

6) 가키=아귀 (がき)

아귀란 생전에 저지른 악업의 업보로 저승에서도 음식을 제대로 얻어먹지 못하는 존재를 말하는데, 불교의 우주관에서 나오는 요괴입니다.

아귀의 모습을 보면 목구멍이 좁아서 음식을 많이 못 먹는다고 해요.

가끔 제가 음식을 남기면 엄마가 나중에 저승 가서 아귀가 된다고 겁을 주거든요. 그래서 꾸역꾸역 먹습니다.

요괴 중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이미지를 가진 요괴라고 하네요.

7) 로쿠로구비(ろくろ首)  

목을 자유자재로 늘이고, 줄일 수 있는 요괴인 로쿠로구비는 비정상적으로 길게 늘어난 목으로 머리를 멀리까지 보내기도 하고, 병풍을 넘어다보기도 합니다.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목이라는 뜻으로 공간을 초원하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이 반영된 요괴라고 해요 ^^

8) 여우 

여우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변신하는 동물로 여겨지는데, 일본의 여우도 역시 그런 존재랍니다.

때로는 사람을 돕기도 하지만 독특한 캐릭터로 특히 남자를 괴롭히는 요괴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농업이나 상업을 관장하는 신의 심부름꾼으로서 사람이 잘 섬기면 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는 양면성이 있는 요괴이기도 합니다 ! ^^

이미지를 보니 한국의 구미호와도 비슷한 것 같아요~

9) 도모코모(どうもこうも) 

머리 둘을 가진 요괴인 도모코모는 신통한 능력을 지닌 두 의사가 서로 솜씨를 겨루다가 결국 모두 죽어버렸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10) 우귀(うしおに、ぎゅうき) 

귀신의 얼굴에 소의 몸통을 가진 요괴로, 사람이나 가축을 잡아먹는다고 하며, 소용돌이치는 강물이나 바다에 사는 우귀 또는 우시오니라고 합니다.

우귀는 먼저 사람의 그림자를 먹는데, 그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고 해요. 으스스하네요~ 애니메이션에도 나올 정도로 꽤 유명한 요괴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소와 거미를 섞은 듯한 느낌을 주는 것 같아요.

일본은 요괴 산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괴 문화가 만연한 것 같아요. 요괴를 소재로 한 만화, 영화뿐만 아니라 여러 상품도 나오니까요 ^^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그리고 [포켓몬스터]까지

우리는 요괴라는 이질적인 것들을 알게 모르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본에는 '요괴 학과'와 '요괴 박물관'이 있을 정도로 요괴 문화가 발달하였다는 게 참 흥미롭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