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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가 아는 언니 이야기

title: 하트햄찌녀2019.08.06 12:14조회 수 176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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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니는 귀신을 보는 사람이었어.
그런데 그냥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천진반처럼 이마가운데쯤에 눈이 하나 더 있는데
그 눈으로 귀신을 본다고 했음.
그리고 그 눈은 다른 사람들한테는 안보인다고 했어.
뭐 내 눈에도 안보였으니까.

여튼.. 그 눈으로 귀신들을 보는데
무슨 딱 떨어진 형태로 보이는 건 아닌데
어떤 식으로든 보인데.

 

그 언니가 해 준 몇가지 이야기.


1. 지하철

지하철에는 귀신이 정말 많데.
어둡고 음습한 그런게 있다보니까 엄청 많다는거야.
근데 서울에서도 특히 2호선 삼성역에서 강남역 이 사이에 정말 많데.
자기는 지하철 정말 타기 싫은데 그게 막 졸리다는거야.
귀신들이 엄청 많으면 그 영향인지 몸이 축축 늘어진데.
근데 그때 조심해야 하는게 언니가 귀신을 본다는 걸 귀신들은 알아서
언니 몸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는거야.
그래서 조금이라도 잠들려고 하거나 멍 때리면
그 가운데 눈으로 치고 들어오려고 한데.
그래서 머리가 너무 아프데.

 

2. 시내

사람 많은 곳을 싫어 해.
그런 곳에는 항상 귀신이 많아서.
그 곳에 사는 귀신도 많고.
사람들한테 붙어서 따라 다니는 귀신도 많고.

 

3. 화, 짜증

한번 울컥 화나 짜증을 내면 근처에 있던 귀신이 좋다고 온데
그리고 계속 화나게 하고 짜증나게 한데.
그러다 격분하게 되면 귀신이 컨트롤 할 수 있다는거야.
그래서 나중에 화내고 짜증내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그 귀신이 그러는거래.
그리고 한번 그러면 잘 안빠져 나가서 계속 충동성 화를 내고 짜증을 낸다고 함.

 

4. 거실에서 생활

보통 방에서 자는데 언니는 방에서 안잔데.
방문을 닫으면 그 순간부터 사방에서 기어 나와서
다리부터 기어 올라온다는거야.
룸메이트가 있던 시절에도
룸메이트는 방에서 잤지만 언니는 거실에서 잤는데
한번은 룸메이트 친구들이 놀러와서 언니가 방에서 자게 됐데.
너무 싫었는데 그렇다고 친구들 있는데 잘 수는 없으니까
친구들 가면 꺠워주라 하고 방에 들어가서 잤는데
자다가 너무 답답해서 깼는데
발목 허벅지 가랑이 사이 허리 팔 목 다 할거없이
온갖 귀신들이 칭칭 감아서
그 가운데 눈 앞에 다 밀집 되어 있더래
그래서 막 소리 질러 가지고 밖에 있던 사람들 들어오고
언니는 뛰쳐 나가고 그러면서 살았데.

 

5. 퇴사

회사를 다녔었는데.. 매일매일 그런 생활들이다보니까
몸이 너무 약해져서 퇴사를 하게 됐데.
상자에 짐 정리해서 넣고 사람들하고 작별인사 하고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 오는데
갑자기 심장이 막 뛰고 머리 터지고 죽을거 같더라는거야.
엘리베이터에는 자기 밖에 없는데 도대체 왜 그러는거지
그러고 막 죽을거 같았는데 1층에 도착해서 엘리베이터 문 열리고
뛰쳐 내렸는데
그 옆 엘리베이터에서 누가 내리더래.
바닥에 엎어져서 올려다 봤는데 어떤 남자가 몇몇 사람들이랑 지나가는데
그 남자 주변에 잡귀란 잡귀가 다 붙어있더라는거야.
그렇게 엄청난 잡귀를 붙이고 다니는 사람은 처음 봤데.
그 사람이 건물 밖으로 나가면서 언니가 점점 괜찮아졌던게
그 사람이나 그 잡귀들 영향이었던가보다 라고 하더라고.
그 남자는 나중에 나중에 뉴스에서 봤는데
J*S였다고 해.

 

엄청 여러가지 있는데 대충 추리면 이정도고..
그 언니는 그 후로도 한동안 엄청엄청 아파서 정상적인 생활도 못하고
비쩍 말라가기만 하고 그랬는데
그래서 뭣도 모르는 우리끼리도
신 받아야 되는거 아냐? 막 이랬었어.
한참 그러다가 어디 산에 들어가서 산다고 여긴 너무 귀신이 많다고 하고
떠난 후로 연락은 끊겼어.
아무하고도 연락이 안돼.

갑자기 생각나서 두서 없이 써 봤다;
수년이 지난 이야기인데.. 음.. 어디서든 잘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한번도 행복해 하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더 잘 지내길 바라게 되는 것 같아.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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