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Reddit

[reddit/WP]젖먹이 시절까지 회춘하는 젊음의 샘을 발견한 두 사람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6.11 20:49조회 수 1436추천 수 1댓글 4

    • 글자 크기




레딧에는 Writing Prompt, 줄여 WP라고 해서 

소설의 시발점이 될 수 있는 내용을 제목으로 쓰면 이를 보고 댓글로 소설을 쓰는 게시판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글 중 하나를 번역했습니다.




제목 길이 제한 때문에 줄였지만, 원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WP] 젊음의 샘을 발견한 두 사람.

단, 샘물을 마시고 나면 유아가 되어 버린다.

둘은 번갈아 샘물을 마시며 아기가 된 한 명을 키워주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어느 날, 이 약속이 깨진다




제출자: trashboy




출처: http://www.reddit.com/r/WritingPrompts/comments/2vuwbw/wp_two_people_discover_a_fountain_of_youth_the/


--------------------------------------------------------------------------------








작성자: svartsomsilver




"싫다."




여자가 입술까지 닿았던 유리병을 밀어냈다.

그녀의 가냘프고 주름진 손이 떨리고 있었다.




"왜요?"




내가 물었다.




"이젠…… 이젠 지쳤단다, 아가."




여자는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육신에 지쳤어."




"무슨 말씀이세요?"




"이전에 있던 이들이, 내 이전 생애를 살았던 이들이…… 진짜 내가 아니기 때문이란다.

당시에 썼던 일기도 읽어봤고, 젊음의 샘 제조법도 외웠단다.

네가 날 길러준 대가로 네가 회춘하는 것도 도왔고, 마치 내 자식처럼 길렀지.

하지만 이전의 우리와 이번의 우리가 같은 사람일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잖니."




여자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이런 건 불사가 아니란다. 그저 끝없이 죽어가는 것뿐이야.

기억 안 나는 삶을 계속해서 살아가는 것뿐이란다.

그런데도 그동안 겪어온 기나긴 나날만큼의 무게는 느껴지는 것 같구나."




여자가 내 손 위로 자기 손을 포갰다.




"이제는 쉬고 싶단다."




"하지만 우리 약속은요?"




내가 물었다.




"저는 이제 어떡하라고요?"




"다른 사람을 찾아다오. 자진해서 하겠다는 사람을 찾는 건 쉬울 게다.

믿을 수 있을 만한 사람을 찾는 건 어렵겠지만."




이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떠나다오. 부탁이다. 

안식을 누리고 싶구나. 이제나마."




서서히 방에서 물러났다. 

"안녕히"라고 속삭인 다음 문을 닫았다.

복도를 걸으며 청산가리가 담긴 병을 도로 주머니 안에 넣었다.

이번엔 필요가 없었군.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망할 할망구가 전부 알아챌 뻔 했다.

우울증에라도 걸렸나 보지, 뭐. 나야 편하고 좋지만. 

저번 생의 기억이야 당연히 이어지지! 안 그럼 샘물을 쓸 이유가 없잖아.

할망구가 저번 생을 기억 못 나는 건 그딴 게 없었으니 그런 거다.

할망구 전에 썼던 년도 그랬다.

다음 아이는 이미 준비해 두었다. 

그 아이를 의붓딸 삼아 기를 것이다. 그러면 그 년은 날 의붓아들 삼아 기르겠지.

그 뒤에 그 년을 죽인다. 그리고 반복하는 거다. 

신의 자리는 하나뿐인 법.


    • 글자 크기
댓글 4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951 실화 어느 일본 개그맨의 실화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264 1
1950 실화 제주도에서4 여고생 1371 3
1949 실화 도로 위에 남자4 에불바리부처핸썸 1327 3
1948 실화 버스 밖 여자4 개팬더 907 1
1947 실화 (펌)귀신 보는 딸4 갠차나여? 1898 1
1946 기묘한 기묘한이야기 - 편의점그녀4 꼬부기 474 1
1945 실화 개그맨 김현기의 일본귀신 이야기[우물편]4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643 2
1944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분신4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21 1
1943 사건/사고 잘나가던 유튜버 사망사고4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14750 4
1942 실화 (실화) 고양이를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72 3
1941 실화 수련회가서 단체로 오줌쌀뻔한 ㄷㄷㄷ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19 2
1940 미스테리 미스테리한 이야기 8 투탕카멘의저주4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익명_888400 2391 3
1939 실화 우리 춘천 이모.4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589 3
1938 미스테리 지구상에서 가장 미스테리한곳. [51구역]4 형슈뉴 1591 1
1937 실화 회사 사람한테 들은건데4 title: 이뻥아이돌공작 3770 2
1936 2CH 그 곳을 지나가면 (터널사진有)4 Envygo 1088 2
1935 단편 5가지 저주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71 3
1934 실화 중국의 시신장사4 title: 하트햄찌녀 4038 2
1933 실화 어둠 속의 운동화4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1614 3
1932 혐오 ♥♥의 죗값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67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