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검은정장의 여자

title: 하트햄찌녀2019.08.26 11:21조회 수 2665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아는 형이 3년쯤 전에 겪었던 실화라는군요..

자취를 하고 있던 형은 그날 여자친구와 집에서 놀고 있었습니다.

새벽 4시가 거의 다 되었을 무렵.. 여자친구가 집에 가야 한대서

바래다 주기 위해 함께 집을 나섰죠.



당시 형이 살고있던 자취집 위치는 역에서 매우 가까워서 지하철 철길

방음벽을 따라 주욱 걷기만 하면 되는 그러한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형의 집은 북부였고 여자친구는 남부에서 택시를 타야 해서 택시를 잡아준

다음 다시 역을 건너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밤도 아침도 아닌 어중간한 새벽 아시죠? 주변은 어슴푸레하고

지나다니는 사람은 커녕 가로등도 꺼져있는 시간..

그렇게 형은 방음벽을 따라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멀리서

사람의 형상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죠.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늘씬한 몸매의 여자가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의 옷차림이 조금 특이했다고 하네요.

중절모 보다는 챙이 넓고 카플린보다 약간 좁은 그런 까만모자를 쓰고 있었으며

한여름임에도 새까만 색상의 긴소매 정장차림이었다고 합니다.

게다가 보이는 신체부분은 코와 입 갸냘픈 턱선...밑으로는 종아리 정도겠군요.




그리고 점점 거리는 가까워졌는데 이 여자가 생각보다 키가 많이 크더랍니다.

형은 신장이 182 쯤으로 남자로서도 꽤 건장한 체격이었는데 자기하고 키가

엇비슷했다는 겁니다.



어쨌거나...

(여자)↓↑(형) 이런식으로 서로 걸어가다 문득 여자의 얼굴이 궁금해진 형은

여자와 거의 교차되는 지점에서 약간 시선을 돌렸죠.



그때였습니다.

『샤악』

시선을 돌림과 동시에 여자가 고개를 푹 숙이더랍니다.

넓은 모자의 챙을 이용해 일부러 얼굴을 가린듯...

그때부터 조금씩 소름이 끼치기 시작했다네요..



그렇잖아요

일방으로 뻥 뚫린 직선상에 놓인 여자를 노골적으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니 살짝 시선만 돌린것 뿐인데 그걸 눈치챈듯이 교묘히

고개를 숙여버렸으니....

게다가 모자의 챙을 생각하면 아무리 많이 보여도 지나다니는 사람의

가슴 위로는 사각지대일텐데 말입니다.



여자의 이상한 점이 또 한가지 있었다면 걸음걸이라 할 수 있었는데

보통 사람의 걸음걸이 같지 않고 패션쇼 모델 워킹하듯한 모양새로

리듬감은 없고 또각거리는 구두소리만 일정하게 들렸다고 합니다.

그것도 꽤나 빠른 속도로...



그런데 그렇게 걸어감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걸을때 보이는 수직의 움직임..

(뭔지 아시죠? 살짝살짝 아래위로 들썩거리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이런것이 없이 스스스슥 하고 미동없이 걷더라는거죠.



그렇게 서로 지나쳐갔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궁금한 마음에

살짝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런데 이여자...언제 방향을 틀었는지

형의 바로 뒤에서 형과 같은방향으로 걸어오고 있더랍니다.

그것도




이렇게 가는것이 아니라




이렇게 말입니다;;



왔던길을 갑자기 되돌아가는것도 의문이었지만 설령 뭔가 잊은 물건이 있다 치고

되돌아간다 해도 무슨 자동차 유턴하는것도 아닌데..보통 사람이라면

가던방향에서 돌아서 걸어가는것이 정석일 터. 구태여 사람 가는 일직선상의

궤도로 걸어가더라는거죠.



더욱 섬뜩한 점은 당연히 그여자가 가던 방향으로

(그러니까 형의 반대방향)가고 있을거라 생각했으며 뒤쪽에서 다시 오는것에

아무런 기척이 없었던 것입니다.

차도 사람도 무엇도 없을 시간이라 되돌아오면 그만한 기척이 있을법한데 말인데요.



무서워진 형은 그때부터 뛰기 시작했습니다; 집에 거의 다 왔기에

집쪽 블럭으로 방향을 틀고 여자가 지나가는것을 확인하려고 방음벽쪽 길을

돌아봤으나 그곳엔 아무도 지나가지 않더랍니다.



아까같은 속도를 갖고 일정하게 그방향으로 걸었으면 당연 보여야 할 위치에

아무도 지나가지 않았다네요.

그 블럭 이전블럭으로 들어갔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봤으나...

그쪽은 상가건물 뒷편으로 차도로 이어진것도 아니고 집이 있는것도 아닌

말그대로 아무것도 아닌 곳이라 사람이 그시간에 갈 일이 없다는 겁니다.



있는대로 소름이 끼친 형은 집에와서 문을 걸어잠갔습니다.

아까 그여자가 따라와서 문고리를 잡아당길것만 같았고 창문밖에서

쳐다보고 있을것 같은 기분에 (참고로 1층에 위치한 원룸입니다.)

창문 옆에있는 침대 구석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꼼짝않은 채 날이

밝을때까지 그러고 있었다고 합니다.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869 실화 짜부라진 아저씨2 형슈뉴 1125 1
7868 실화 사람이 살지 못하는 집 읽고 비슷한집을 소개함32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1246 1
7867 단편 착귀갑사 3화1 익명할거임 477 1
7866 실화 레알돋는 나의실화 part.4 - 무속신앙 체험담.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93 1
7865 실화 고양이와 새우깡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879 1
7864 실화 군복무때 버스괴담썰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082 1
7863 전설/설화 고려의 무신 이의민이 섬긴 나무 귀신1 아리가리똥 3514 1
7862 실화 심야괴담회-잡아 당기지 마세요, 발목 귀신1 title: 투츠키71일12깡 474 1
7861 실화 보광동 폐가 있던 곳에 사진을 찍고 왔습니다. 별 내용은 없음2 title: 투츠키71일12깡 571 1
7860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나 9탄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836 1
7859 실화 예비 시엄마는 스님~☆ 사진(有)편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781 1
7858 2CH [2ch] 귀신이 나오는 길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410 1
7857 실화 야근했을 때 화장실에서 나오는데4 title: 이뻥태조샷건 3155 1
7856 실화 -실화- 날 구해준 악마 or 천사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265 1
7855 사건/사고 믿을 수 없는 자살 사건1 title: 토낑도나짜응 1132 1
7854 2CH [2ch] 미닫이 문3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122 1
7853 실화 구포열차사고와 할머니 무당 이야기2 title: 하트햄찌녀 422 1
7852 2CH ​ ​​[2ch괴담][번역괴담] 우리집 근처의 여자아이 여고생너무해ᕙ(•̀‸•́‶)ᕗ 514 1
7851 실화 저희 어머니이야기 지옥에관해서1 title: 풍산개루돌프가슴뽕은 140 1
7850 2CH 썩은물의 저주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84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