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숙소괴담

백상아리예술대상2019.08.27 17:11조회 수 2440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재작년 겨울에 아는 언니들과 저 이렇게 셋이 기차로 태백 눈꽃축제를 가려고 여행을 준비했습니다. 


전주에서 출발하는 거라 워낙 멀어서 일단 대전에서 하루 자고 다음날 새벽에 일찍 태백으로 출발하려고 계획했어요.



문제는 저희가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대전에서 하루 묵을 곳도 예약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출발해서야 생각나더군요. 그렇다고 찜질방에서 자고 싶지도 않아서 조금 비싸도 근처 호텔에서 자자-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도착해서 숙소를 잡으려고 하니 몸이 무척 피곤했습니다. 

여기저기 시내를 둘러보면서 괜찮은 호텔을 알아볼 체력이 없었어요. 


그냥 역 근처에서 얼른 구해서 자자- 이런 생각뿐이었지요.


그런데 역 근처에 숙소가 많은 골목으로 가니, 어떤 할머니가 여자 셋이 늦은 밤에 *** 골목을 돌아다니면 위험하니까 다른 곳으로 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저희가 간 골목은 그러한 분위기의 곳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께 이 근처에 괜찮은 숙소 있냐고 여쭈어 보았고, 할머니께서 어떤 숙소를 추천해주셨습니다.

숙박비도 하룻밤에 5만원 밖에 하지 않아서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그 곳으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는 온돌방을 요청했고, 숙소 아주머니는 3층 맨 끝에 있는 방을 주셨습니다.


들어가자마자 방이 어마어마하게 컸는데, 조금 이상하게도 방 한쪽구석에 영화 타짜에 나오는 동그랗고 큰 테이블 있었고 위에는 화투가 있더군요. 

바닥에는 칼자국도 많아 보이고…….


그때 직감적으로 알았습니다. 여기 불법도박장으로도 쓰이는 방이구나.. 

그러나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미 12시가 넘은 밤이었고, 길을 모르는 곳에서 다시 나가서 여자 셋이 거리를 헤맨다는 게 무서웠습니다.

어차피 피곤하니 문단속만 잘 하고 바로 잠들면 괜찮겠지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문제는 잠이든 다음이었습니다. 한참 잠을 자는데, 갑자기 방에서 이상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여기에 있는 놈들 다 죽여버릴꺼야!!!!"



깜짝 놀라 눈을 뜨니 왠 남자가 식칼을 휘두르며 "여기에 있는 놈들 다 죽여버릴꺼야!!!! "라며 칼을 허공에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분명 문을 잠그고 잤는데 누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자다가 깼는데도 너무 놀라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습니다. 


고개를 돌려 언니들을 몰래 깨우려고 하는데, 친구들은 이 상황에서 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괜히 깨우려다가 남자를 자극할 것 같아서 머리맡에 둔 핸드폰을 꼭 쥐고 바로 일어나서 방의 불을 켰습니다. 

남자의 얼굴을 확인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하려고 말이죠.


그런데 불을 켜자 남자는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방에는 저희 셋만 있었고, 불을 킨 탓에 언니들은 잠 깬 모양인지 갑자기 왜 불을 키냐고 신경질을 내더군요.


순간 이게 꿈인가 싶어서 환각인지 이해가 안 가고 당황스러웠지만 일단 다시 자기로 했습니다. 

불을 끄고 이번엔 언니 옆에 붙어서 다시 자려고 했어요, 그런데 누워서 눈을 감자마자 귓가에서 "다시 자려고?" 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아까 칼을 들고 소리 친 남자 목소리였어요.


너무 놀라 눈을 뜨니, 이번에는 방구석 식탁 위에서 누군가 쪼그리고 앉아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눈을 감을 수도 없고, 뜰 수도 없어서 고개를 돌려 언니를 깨우려고 했는데, 이상하게 언니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순간 화가 나서 언니가 이 상황을 아는데도 회피하려고 자는 척 한다 생각했습니다.


결국 저는 언니들에게 기대할 수 없었고, 다시 용기를 내서 불을 켰는데, 역시 이번에도 방에는 저희 밖에 없었습니다.


그 뒤로는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누워서 자려고 하면 누가 자꾸 몸을 흔들어서 잠을 깼습니다. 누군지를 확인하기도 무서웠지만 확인하면 역시 아무도 없었습니다. 


핸드폰을 보니 아직 새벽 4시.. 

저희가 일어나기로 하기로 한 시각은 새벽 5시여서 한 시간 밖에 잠을 잘 수 없었지만, 

상황이 이러니 차라리 빨리 일어나서 나갔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잠을 자지도 못해서 계속 핸드폰 시계만 확인하는데, 갑자기 머리맡으로 우르르 여러 명이 왔다갔다 하는 게 느껴졌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사람들이 움직이는 건 분명했습니다. 이번엔 도저히 일어나서 확인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알람이 울렸습니다. 

벌써 새벽 5시가 된 거죠. 그러자 갑자기 언니들이 약속한 것처럼 벌떡 일어났습니다. 

언니들과 오래 알고 지내서 절대 제 시간에 일어날 사람들이 아닌데, 사실 5시도 알람 후에 밍기적 거리는 시간까지 생각해서 설정한 기상 시각이었습니다.


저희는 바로 씻고 나왔는데, 그 숙소에서 나오자마자 한 언니가 이상한 꿈을 꿨다고 말했습니다. 

언니가 한참 자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이 열리면서 주인 아주머니가 여자들 8명을 데리고 와서 저희 방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게 하더랍니다.


한명 돌아가면서 샤워를 할 동안 여자들은 우리들 머리맡을 돌아다니면서 저희를 쳐다보는데, 

언니는 괜히 눈을 떴다가 그 여자들이랑 눈이 마주쳤던 모양입니다. 


너무 기이한 상황에서 다시 눈을 감고 그 사람이 나갈 때까지 자는척하며 참다가 알람 소리에 바로 꿈에서 깨어난, 그런 꿈이었다고 하네요.


제가 새벽에 격은 일과 너무 유사한 꿈이었습니다... 

일어나서 아직 언니들에게 새벽에 겪은 일을 아직 얘기하지 않았는데, 언니가 꾼 꿈과 너무 비슷했습니다.


다행히도 그 곳으로 떠나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그런 일이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후에도 여행을 갈 때면 꼭 숙소를 예약해서 아무 곳이나 가지 않게 되더군요.




    • 글자 크기
유영철이란 사람을 만나다.. (by 엉덩일흔드록봐) 상주 할머니 이야기 11(중) (by 안구정화죽돌이)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233 실화 3일전 했던 강령술 후기 적어볼게요2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2439 2
2232 실화 일본유학중, 공포실화(사진有)4 여고생너무해ᕙ(•̀‸•́‶)ᕗ 2439 1
2231 미스테리 미스테리 지구공동설, 지구안에 또다른 지구가 존재한다? 2 드리머 2440 0
2230 실화 유영철이란 사람을 만나다..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440 1
실화 숙소괴담2 백상아리예술대상 2440 2
2228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1(중)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441 0
2227 기묘한 서울의 귀신출몰 장소들3 앙기모찌주는나무 2441 1
2226 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1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42 3
2225 혐오 [혐] 유골과 성관계한 30대 스웨덴 여성5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42 1
2224 실화 영덕의 유명한 폐가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2442 2
2223 2CH 병원의 공유 룸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443 1
2222 실화 유흥주점 청산가리-11 형슈뉴 2443 4
2221 실화 다시는 룸메이트랑 같이 안살게 된썰2 title: 하트햄찌녀 2443 1
2220 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44 2
2219 실화 회사에서 사용할 창고장소를 찾다가 1화 (이제는 일상생활이 되어버린 귀신들)4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2446 1
2218 2CH 잊을 수 없는 대화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2446 3
2217 미스테리 나사가 우리에게숨기는 비밀4 친구들을만나느라샤샤샤 2447 2
2216 미스테리 한국 미스테리사건 대한민국 미스테리사건 1 미숫가루 2449 0
2215 실화 구미 일광기공 공장 이야기1 익명_eef46c 2451 2
2214 실화 심심해서 들어왔다가 아래 글 보고 생각난 극장 귀신 이야기 title: 메딕오디 2451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