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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미 밑에

클라우드92019.08.30 14:45조회 수 805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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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이름 : 당신의 뒤에 무명씨가 · · · [sage] 투고 일 : 03/11/13 20:33

작년의 이야기.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다. 대학은 고향 근처가 아니라 타지여서 혼자 살기 위해 이사를 해야했다.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잘 모르기도 했고, 돈도 별로 없어서 싸다는 이유로 낡은 아파트로 결정했지만, 입주 첫날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욕조가 없는 화장실 공용 아파트였는데, 이사 준비 중에 화장실에서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이사 센터 사람들과 나는 허겁지겁 그 화장실쪽으로 달려갔다. 화장실에서 급하게 뛰어나온 건 다름아닌 고양이... 아까의 비명소리는 어떻게 해도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번에 기운이 쫙 빠졌다.

 

여튼 아무일도 없었다고 모두에게 타이르면서(어쩐지 그래서 이사 센터의 사람들과 이상한 동료감이 생겼다는ㅋㅋ) 짐을 들고 날랐는데, 이번에는 방 한부분만 다다미가 비정상적으로 패인 것을 알아차렸다. 

저번에 왔을 때는 신경쓰이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출렁출렁거리는 느낌이 있어 어쩔 수 없이 다다미를 잡아끌었다. 그곳에는 걸쭉하게 된 붉은 피 같은 것이 있었다. 마루 한가운데 근처가 패여있고 거기에 고여있어서 냄새도 대단했다.

 

썩는 냄새라고 할까 비릿하다고 할까.

 

함께 그것을 보았던 한 이사 센터의 사람이 갑자기 "아!!"라고 외치고, 피 같은것이 모여있는 한 가운데를 가리켰다. 뭔가 싶어서 살펴보니 '눈'이 떠있었다. 인간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뭐 이젠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이사 센터 사람들에게 부탁해 짐을 트럭으로 되돌리고, 집주인에게 사정을 이야기했지만 납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도망치듯 그 집을 나왔다(역주 : 계약금은 아직 내지 않았던 모양).

 

이후 부모님께 전화해서 우선 3일분 정도의 호텔비를 입금해달라고 하고, 다음날부터 새로운 방을 찾았다. 그 한 건 때문에 낡은 곳에서는 살 수 없게 되었고, 결국 같은 가격의 옥탑방에 살게 되었다.

 

그것은 도대체 뭐였던 걸까.

 

 

* 번역자 : 구운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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