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웅덩이

클라우드92019.08.30 14:45조회 수 863추천 수 2댓글 2

    • 글자 크기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다.

 

 

 

친구가 중학교 1학년일 때,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도중이었다.

 

 

 

공터에 주저 앉아 놀고있는 A군이 보였다.

 

 

 

 

 

 

 

A군은 옆집에 사는 초등학교 1학년짜리 남자아이로, 친구는 남동생처럼 A군을 귀여워하곤 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A군은 웅덩이를 나무토막으로 찰박찰박 휘젓고 있었다.

 

 

 

[뭐하는거야?] 라고 말을 걸자, [보고 있어봐. 재미있으니까.]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어디 보자...] 하고 옆에 쪼그려 앉아, A군은 웅덩이를 휘젓던 손을 멈췄다.

 

 

 

거칠어졌던 수면이 잔잔해짐에 따라, 거기 비치는 경치도 확실해져 온다.

 

 

 

작은 웅덩이니, 비치는 건 두 사람의 얼굴과 구름 정도 뿐이지만.

 

 

 

 

 

 

 

그러자 A군은 [실패네.] 라며 다시 웅덩이를 휘젓기 시작했다.

 

 

 

무엇이 실패인지, 뭐가 재밌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그후로도 2번, 실패가 이어졌다고 한다.

 

 

 

 

 

 

 

친구는 슬슬 질리기 시작해 시선을 다른 데로 옮겼다고 한다.

 

 

 

그 순간, A군이 [앗.] 하고 입을 열었다.

 

 

 

곧바로 시선을 웅덩이에 되돌리자, 친구와 A 얼굴 사이에 모르는 아줌마의 얼굴이 비쳤다.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지만 아무도 없었다.

 

 

 

친구는 당황해서 다시 웅덩이를 봤다.

 

 

 

여전히 아줌마의 얼굴이 비치고 있었다.

 

 

 

 

 

 

 

친구는 "무섭다" 는 생각보다, "어떻게?" 라는 의문이 앞섰다고 한다.

 

 

 

자세히 본 얼굴은 무표정했고, 생기가 없었다.

 

 

 

이윽고 그 얼굴은 웅덩이 속으로 가라앉듯 사라져갔다.

 

 

 

 

 

 

 

A군은 다시 웅덩이를 찰박찰박 휘저으며, [조금 성공이야.] 라고 말했다.

 

 

 

[조금이야?]

 

 

 

[응. 아까 전에는 3개나 나왔는데.]

 

 

 

 

 

 

 

그제야 친구는 처음으로 무섭다고 느꼈다고 한다.

 

 

 

[돌아가서 같이 간식 먹자.] 라며, A군의 손을 억지로 끌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차마 다른 2개는 무엇이었는지 묻지 못했다고 하지만, [그 아줌마 얼굴은 분명 영정사진이었을 거야.] 라고 친구는 말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8635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8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55 1
8634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9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86 1
8633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10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38 1
8632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11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32 1
8631 실화 내 소꿉친구를 소개 합니다. - 12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091 1
8630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남자 귀신만 경험(?)하는 나.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25 1
8629 실화 조금은 특별한 남자 귀신만 경험(?)하는 나.2탄-무속인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372 1
8628 실화 내가들은가장소름돋는이야기1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762 1
8627 기묘한 일본 식인 박테리아 패닉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515 0
8626 기묘한 숙주를 조종하는 인체감염 기생충 <톡소포자충>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663 0
8625 미스테리 호기심 자극하는 세계 미스터리한 사건, 사고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190 0
8624 미스테리 히틀러의 ufo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887 1
8623 실화 군대 선임이 겪은 이야기1 갠차나여? 707 1
8622 단편 [교정판] 마가수산1 갠차나여? 876 1
8621 실화 도방의추억1 갠차나여? 2289 1
8620 실화 머리카락1 갠차나여? 602 1
8619 실화 스튜어디스의 증언1 갠차나여? 1567 1
8618 실화 낚시터일화1 갠차나여? 1002 1
8617 실화 펌)조조영화 보러 간 친구가 겪은 이야기2 갠차나여? 2480 3
8616 미스테리 미스터리 로어21 제비볶음 1207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