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방문 너머 소리

클라우드92019.09.06 15:57조회 수 2085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바로 몇 년 전까지 계속 겪었던 일입니다.

저는 밤에 자라는 잠은 안 자고 컴퓨터에 매달려 새벽 3시를 넘기고 밤늦게 서야 잠들 때가 많았습니다.

전 제가 무언가를 할 때 방해받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기 때문에 보통 방문을 잠그고 있습니다. 특히나 밤에는 불빛이 새어나갈까 문을 닫아두는데, 닫으면서 습관적으로 문을 잠그고 있지요. 

근데 어느 날부턴가 제가 밤에 컴퓨터를 하고 있을 때마다, 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습니다.

왜, 그거 아시죠?
집 안을 돌아다닐 때, 발바닥이 방바닥에 붙었다가 떨어지는 소리.
그 소리가 문 밖에서 계속 들리는 겁니다.
살금살금 걷는 것처럼.


처음에는 밤중에 가족 중 누군가가 화장실을 가는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 소리가 날 때는, 몰래 컴퓨터 하다가도 들킬까봐 숨죽이고 소리가 사라질 때까지 조용히 있었죠.

발소리에 익숙해질 무렵에는, 이젠 방 문고리까지 돌리더군요. 문을 항상 잠가두던 저였으므로, 달칵달칵하는 소리만 났지요. 처음엔 잘못 들었나, 싶었는데 컴퓨터가 바로 방문 옆에 있었기 때문에 확연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밤이라 그런 진 몰라도, 조심스럽게 방 문고리를 돌리는 소리.
3번 정도 돌려보고는 발소리가 멀어졌습니다.
처음엔 엄마인가? 싶었는데 좀 무섭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확인해보려고, 발소리가 들려올 때에 문을 빼꼼 열어봤습니다.

아무도 없더군요.

제 방 바로 맞은편 방에서는 동생이 자고 있었고, 마찬가지로 문을 열면 바로 보이는 안방에서는 부모님이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뭣보다, 방문을 여는 순간 발소리가 끊겼습니다.

저는 보이지는 않아도 소리는 어느 정도 듣는 편이라서, 결국 집 안에서 수상한 뭐, 그림자 같은 것조차 본 적은 없지만 그 이후로도 그 소리는 계속 들려왔습니다.

그 후 이사 가서 그 집을 떠나게 돼서 이젠 그 소리를 듣지 않게 되었습니다.

다만 이사할 때 들은 이야기로는 저희가 오기 전에는 할머니 혼자 살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 분이 돌아가셔서 자식들이 세를 놓은 집이라고 하는데, 문득 밤에 들었던 발자국 소리가 할머니들의 느릿느릿한 걸음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322 실화 {등골오싹 이야기#,9}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성인메뉴관리자 2081 1
6321 실화 군대고참이겪은 실화 [대작 진짜 무서움 ]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2080 1
6320 실화 우리 학교에 매점이 생긴 이유5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079 2
6319 실화 [내 실화] 방금 전 2살짜리 딸과의 대화 ;;;;;;;;;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79 2
6318 실화 친구네 회사얘기.1 title: 메딕셱스피어 2079 4
6317 실화 청양군 손각시 외전 title: 메딕셱스피어 2079 2
6316 실화 우리집 역대급 실화4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078 1
6315 실화 폐교1 앙기모찌주는나무 2076 0
6314 실화 새벽 1시에 본 시내버스 여고생너무해ᕙ(•̀‸•́‶)ᕗ 2075 0
6313 실화 아버지목숨 살려준 점쟁이...2 화성인잼 2074 1
6312 실화 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6 한량이 2074 0
6311 실화 (실화) 고양이를 함부로 건드리지 마라.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071 3
6310 실화 여행가서 만난 분 실화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71 2
6309 실화 진짜 100프로 실화입니다 미친여자2 말찬휘 2069 1
6308 실화 삽살개 이야기2 title: 양포켓몬익명_43cbb4 2068 2
6307 실화 新의대기숙사 공포체험_3_1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67 2
6306 실화 2012년도 마지막 술자리에서 들은 이야기 앙기모찌주는나무 2067 0
6305 실화 내 옛날이야기 12 - 멍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065 2
6304 실화 영등포 숙소 경험담1 title: 하트햄찌녀 2062 1
6303 실화 한심한 친구 여고생너무해ᕙ(•̀‸•́‶)ᕗ 2061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