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하남 창고의 기이한 존재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2019.09.15 18:54조회 수 2758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27살 때 였으니 10년 전 일입니다.

옷장사 한번 해보려고 동대문 옷가게에 점원으로 들어가서 일을 배울 때 일입니다. 작업복을 도매로 파는 곳이라 대량 주문이 많아서 매일 분주하게 가게와 창고를 반복하며 새벽에 몇 번씩 왕복할 정도로 바빴던 기억이 납니다.

저희는 중국에서 물건을 몇 천 장에서 몇 만장까지 만들어 와서 서울에 있는 창고엔 일주일치 물량만 배치해 놓는 편이고 나머지는 하남에 위치한 창고에 보관을 해둡니다.

동대문 옷가게들은 보통 밤 7시에 개장해서 담날 12시에 문을 닫기에 물건이 조금 모자라다 생각되면 낮에 하남에 가서 옮겨 오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개시부터 주문이 엄청 몰려와서 12시가 되기 전에 이미 가게랑 창고에 있는 물품이 거의 동이 나버렸습니다. 장사가 잘 돼서 기분은 좋았지만, 당장 팔 물건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하남까지 가야했습니다.

용달차 아저씨(저희 가게 매인 용달 아저씨)를 부르고 하남까지 야밤에 이동을 해서 도착을 했습니다. 새벽에 하남을 가는 것도 첨이었지만 용달차 아저씨도 쉬셔야할 시간에 불러서 미안한 마음에 혼자 창고 들어가서 물건 뺄테니 아저씨는 좀 쉬시라고 하고 혼자 들어갔습니다.

30분가량 열심히 리스트에 있는 물건들을 넉넉하게 빼고 나니 한겨울인데도 땀이 막 났습니다. 잠시 앉아서 조금만 쉬었다가 나가야지- 생각했는데, 저도 모르게 앉은 채로 잠에 빠진 모양입니다.

제 근처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졸다가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느낌이 싸해서 천천히 고개를 들었는데 순간 전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바로 앞에서 저를 보고 있는 창백한 하얀 얼굴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나서 생각해보면 이상했습니다. 보통 사람 키보다 휠씬 높은 위치에 하얀 얼굴이 절 쳐다보고 있었는데, 몸은 마치 그림자처럼 흐릿하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났는지 용달아저씨가 와서 절 깨우셨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아저씨에게 얘기를 해드렸더니 아저씨도 용달차 안에서 잠시 졸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희 창고에는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현무암 같은 돌이라 밟으면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크게 납니다. 용달 아저씨가 졸고 있는데 와그작와그작 소리가 계속 나서 바로 눈을 떴다고 합니다. 제가 일 다 마치고 나오는 줄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런데 조금 지나도 제가 안 오더랍니다.

그래서 짐 같이 옮겨주려고 창고로 가니 돌 밟는 소리는 갑자기 사라지고, 창고에는 저 혼자 기절해있던 것입니다.

창고에 누군가 있는 거 같아서 찾아봤지만 저희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 후에는 새벽에는 하남창고에 잘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744 실화 상주할머니7 title: 병아리커피우유 5560 14
13743 실화 상주할머니3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15 13
13742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5화2 개팬더 1200 11
13741 실화 왜 없지?7 개팬더 2580 11
13740 실화 귀신은 있다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520 10
13739 실화 사람이 살 수 없는 집 -마지막 글-7 개팬더 1475 10
13738 실화 추천)상주할머니2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455 10
13737 실화 상주 할머니4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056 10
13736 기묘한 교도소에서 생긴 일3 싸랑해여 7110 9
13735 실화 여자친구를 기다리다..7 사나사랑 2383 9
13734 실화 어릴적 들은 제사에 얽힌 이야기8 헤르르르트 5080 9
13733 실화 귀신썰 첫번째21 형슈뉴 8319 9
13732 실화 공포의 북문. 충격 실화 써봅니다.8 형슈뉴 4738 9
13731 실화 추천)상주 할머니55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4 9
13730 실화 가져와선 안될물건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3366 8
13729 실화 검은고양yee12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01 8
13728 2CH 6.25전쟁 라디오 괴담6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3389 8
13727 기묘한 [기묘한 이야기] 지옥은 만원9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3669 8
13726 사건/사고 일베충 ** 레전드.16 title: 하트햄찌녀 3250 8
13725 실화 [미스테리] 졸리기 전에 귀신 썰 모듬18 형슈뉴 7652 8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