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하숙집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2019.10.10 15:16조회 수 2016추천 수 2댓글 1

    • 글자 크기


4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갓 입사하여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하숙집을 구해 살고 있었습니다.

신촌역과 이대역 사이에 있는 모텔촌 뒤에 위치한 낡은 2층 주택인데, 대문을 열고 들어서서 큰 나무가 있는 마당을 지나 현관문으로 들어가서 나무계단을 이용해 2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주인집에서 2층 베란다(?) 쪽에 판넬과 샷시로 만든 쪽방이 있었는데, 2층에서 다시 신을 신고 베란다 쪽으로 나와서 왼쪽으로 돌아서면 입구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원래 혼자 살려고 구했는데, 마침 친구 한 명이 지금 사는 집이 불편하다며 같이 살자고 하여, 함께 지내고 있었습니다. 1인실로 구했던 방이라 좁아서 발을 입구 쪽으로 두고 제가 항상 오른쪽에서 자고 친구가 왼쪽에서 잠을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 날, 다른 친구 한 명이 서울에 놀러와서 함께 자게 되었는데, 어쩌다보니 제가 제일 왼쪽에서, 놀러온 친구가 중간, 같이 살고 있는 친구가 제가 자던 오른쪽에 에서 나란히 일렬로 누워서 자고 있었습니다.

잠을 자다 문득 정신이 들었는데 제 머리 뒤쪽 방 밖으로, 마당에 있는 큰 나무 앞에 긴 머리를 사방으로 너울거리는, 흰 원피스를 입고 있는 투명한 파란빛을 내는 어떤 여자가 2층 높이에 떠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가 제가 자기를 눈치 챘다는 걸 알았습니다.

절 쳐다보며 씨익 웃더니, 순식간에 뒤쪽 방문을 열고 들어와서 제 위쪽 공중에서 제가 누운 자세 그대로 바꾸고는 그대로 서서히 제 몸 속으로 가라앉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무서운 마음에 움직이려고 했으나 꼼짝도 못한 상태로 파랗고 투명한 그 여자가 서서히 제 몸 속으로 겹쳐지며 들어오는 걸 느끼고 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반쯤 들어오니 그 들어온 부분만 서서히 차가워지고 몸은 움직일 수 없고 이대로 내 몸에 다 들어오면 어떡하나하며,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이 방엔 들어오는 방문이 발쪽에 위치한 방문밖에 없다!’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순간 되감기라도 하듯 그 여자가 제 몸에서 휙 밀려나고 방밖으로 밀려나서 처음 공중에 떠 있던 그 장소로 되돌아갔습니다. 제 머리 뒤쪽에 있던 방문도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눈이 찢어질듯 매섭게 치켜뜨고는 “문이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았지?!”

그 때 벌떡 일어났는데 온몸이 차가운 와중에 사시나무 떨리듯이 떨리고 땀은 뻘뻘 흘리면서 정말 어린아이처럼 펑펑 울었습니다. 놀란 친구들이 일어나서 안아주고 달래주고 원래 제가 눕던 자리에 눕혀준 다음에서야 지쳐서 잠들었습니다.

그 이후엔 그 방에서 잘 때는 절대로 왼쪽에서 자지 않았고, 그 여자를 본적도 없습니다.

친구한테 이 경험을 얘기했더니 세 명이 나란히 누워서 자면 한 명이 그런 경험을 하게 된다는 옛말이 있다고 합니다.

 

출처 츄잉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2106 실화 대만호텔에서 겪은 일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952 1
2105 실화 화장실귀신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69 1
2104 실화 현관문1 클라우드9 2123 1
2103 실화 전 좀 남달라요....2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45 1
2102 실화 20년 전 제가 본 실화입니다.5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20 1
2101 실화 친한 친구의 죽음2 Guess레기 188 1
2100 실화 제가 겪은 모텔 실화2 백상아리예술대상 817 1
2099 실화 교실에 목매달린 여학생3 샤샤샤 1514 1
2098 실화 펌]횡단보도에서 겪은 일2 여고생 952 1
2097 실화 -실화- 공포 2편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40 1
2096 실화 [펌] 담임선생님 실화1 금강촹퐈 1324 1
2095 실화 저주받은 강원도 농장에서의 악몽 - 터널의 저주2 화성인잼 2897 1
2094 실화 숨바꼭질 이야기) 실화5탄 - 숨바꼭질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011 1
2093 실화 [공포실화] 며느리의 복수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00 1
2092 실화 저주받은 다리 title: 한승연1도발적인늑대 1117 1
2091 실화 한재골 -100%실화-2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532 1
2090 실화 [실화괴담] 단편 모음 14 친절하지마1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37 1
2089 실화 이전 직원이 올리는 호텔 괴담 노랑노을ᕙ(•̀‸•́‶)ᕗ 1612 1
2088 실화 살면서 겪은 소소한 귀신얘기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795 1
2087 실화 동원 훈련가서 만났던 아기 영가들2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16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