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미용실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2019.10.10 15:16조회 수 2150추천 수 1댓글 2

    • 글자 크기


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미용실로 취업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미용실은 4층 건물이었는데, 건물주가 저희 원장님이셨습니다. 원장님은 토속신앙을 굉장히 신뢰하시던 분이라 믿으시던 분이라 건물 곳곳에 부적 붙이시거나, 일 년에 한두 번 고사를 지내거나 했습니다.

2층이 미용실이었고 미용실의 수건 등은 옥상에 널곤 했는데, 낮에도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에 있는 부적들을 보면 기분이 묘해지곤 했습니다.

그날도 고사를 지내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모태신앙으로 어려서부터 성당을 다니고 있어서 고사지내는 동안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물론 절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사를 지내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고사가 시작되기 전에 고사떡을 건물 곳곳에 놓아두고 와야 한다고 했습니다. 직원들 각각이 이곳저곳을 정해서 놓고 오기로 했습니다. 막내인 제가 맡은 곳은 옥상 바로 아래 3층.

대낮에도 음산하게 어두운 느낌의 곳이라 무서웠지만 빛의 속도로 내려놓고 뛰어내려왔습니다. 그런데 고사가 끝나니 각자 떡을 놓고 온 곳에 다시 가서 가져오라는 겁니다. 아까 한 번도 무서웠는데 다시 가야한단 생각에 다른 사람과 함께 가고 싶었지만 각자 흩어져서 가야하기에 어쩔 수 없이 혼자 갈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계단, 한 계단, 3층을 향해 올라가는데 3층에 올라서서 저는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도저히 떡을 가져 올 수 없는 광경이었습니다. 제가 본 광경은 떡 주위에 형체가 분명하진 않지만 우글우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걸신들린 듯 떡을 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내려가야 모든 절차가 끝나고 집에 갈 수 있기에 떡을 집으려고 몇 번을 시도해서 빼앗듯 들고 내려 왔습니다.

그 건물을 지을 때 지하층까지 파놓은 곳에 술 취해 지나가던 사람이 빠져 죽은 적이 있다고 합니다. 다른 곳에서 들은 이야기지만 미신을 믿고 따르다보면 그곳엔 오히려 귀신들이 모인다고 합니다. 귀신을 보내고자 하는 원장님의 행동들이 왠지 귀신들을 더 부르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 글자 크기
댓글 2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1070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7 가위왕핑킹 1254 0
11069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6 가위왕핑킹 1279 0
11068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5 가위왕핑킹 1319 0
11067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4 가위왕핑킹 1324 0
11066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3 가위왕핑킹 1294 0
11065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 2 가위왕핑킹 1343 0
11064 실화 방배동에서 생긴 일1 가위왕핑킹 1836 0
11063 단편 저수지1 가위왕핑킹 695 0
11062 실화 뾰족구두 가위왕핑킹 1423 0
11061 전설/설화 선덕여왕과 지귀 설화 가위왕핑킹 1848 0
11060 전설/설화 비형랑 이야기 가위왕핑킹 731 0
11059 실화 군대 전산실 귀신이야기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354 0
11058 실화 어머니한테 들은 귀신 이야기 그리고 후일담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831 0
11057 실화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688 0
11056 실화 반지하 계단밑을 항상 청소 해야 하는 이유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956 0
11055 실화 자취방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535 0
11054 기묘한 성악가 파리넬리에 얽힌 신비한 일화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231 0
11053 기묘한 맹사성의 특이한 혼인 이야기 외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 1131 0
11052 전설/설화 뱃사람들의 전설 데비 존스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790 0
11051 사건/사고 예비군 훈련장 총기 사고 가해자 유서 전문3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1877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