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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1박 2일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2019.10.10 15:17조회 수 2524추천 수 3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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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에어컨 없는 작업실을 피해 전 더위를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땐 24시간 개방 롯데리아에 가서 작업을 하곤 합니다. 한창 작업하는데 옆 테이블에 앉은 여대생들이 떠든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그 여대생의 시점으로 쓰겠습니다.)

저는 올 여름, 친한 오빠들과 친구 등, 8명이 펜션을 빌려 1박2일 여행을 갔습니다. 펜션은 넓은 방이 두개 있었고 시설이 깔끔했음에도 유난히 싼 숙박비 때문에 다들 만족하며 짐을 풀고 놀기 시작했어요.

펜션에서 밤늦게까지 먹고 마시고 놀다가 일행 중 4명은 지쳐 옆방으로 잠을 자러 갔습니다. 남은 저를 비롯한 네 명은 다른 방에서 계속 떠들고 노는데,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갑자기 자러 들어간 언니 중 한명이 천천히 엉금엉금 기어 나오더군요. 그러더니 방문과 현관문 사이에 놓인 냉장고에 머리를 쿵쿵쿵 박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쿵쿵쿵 박더니 다시 자던 방으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갔습니다.

잠이 덜 깬 건지, 그 꼴이 우린 너무 웃겨서 깔깔 거리며 웃었는데, 점차 아무도 웃지 않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방으로 기어들어간 언니가 다시 천천히 기어 나오더니 또 냉장고에 머리를 쿵쿵쿵 박고 다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서 쿵쿵쿵…….

점차 우리는 무서워져서 그 언니를 깨워야겠다고 생각하고 언니를 일으켜 세워 억지로 잠을 깨웠습니다. 그랬더니 정신을 차린 언니가 마구 울더군요. 그렇게 한참을 울더니 우리가 놀고 있는 방구석에 자리를 잡고는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우린 괜히 오싹하기도 하고 기분도 묘해져서 더 놀 기분도 들지 않아 다들 그 방에서 한자리씩 차지하고 잠을 청했고요.

다음날,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궁금해져서 그 언니에게 어젯밤에 왜 그랬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그 언니를 비롯해, 옆방에서 잠을 자던 4명의 친구들까지 전부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그 친구 중 한명이 천천히 말을 꺼냈습니다.

사실, 옆방에서 자던 언니를 비롯한 일행 4명은 전부 동시에 가위에 눌렸답니다. 그리고 4명이 동시에 어떤 머리를 산발한 여자 귀신을 봤다더군요.

그 여자귀신은 네 명을 천천히 둘러보더니 결정했다는 듯, 그 언니의 머리채를 잡고 밖으로 질질 끌고 갔다고 합니다. 그 언니는 당연히 끌려가지 않으려고 저항하다 냉장고에 머리를 쿵쿵쿵 박았고, 냉장고에 걸려 귀신이 머리채를 놓치면 언니는 다시 방으로 도망갔다가 다시 끌려나오길 반복했다더군요.

그리고 나머지 세 명은 가위에 눌린 채 언니가 귀신에게 끌려 다니는 광경을 지켜봐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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