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작명가가 이름을 주지 않은 아이

title: 하트햄찌녀2019.10.18 15:14조회 수 2528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옛날에 다른 사이트에 올렸던 이야기인데 이런 흐릿한 날 신기한 이야기 한꼭지 땡기니 함 들고와 봤습니다.

친구에게서 들은 이야기인데 가끔씩 생각나 뭔가 힘을 주는 이야기예요.

----------------------------------------------------------------


친구의 큰 할아버지네 첫 손자가 태어남.

기쁜 마음에 인연도 있고 유명한 작명가에게 애기 사주를 들고 이름을 지으러가심.

그런데 그 작명가가 사주를 보며 곰곰히 생각하더니...


"좀 천천히 작명하시지요. 너무 빠릅니다 허허허"


이러면서 애가 넘 어리니 좀 나중에 짓는게 낫다 뭐다 하며 퇴짜 맞으심.

그런데 어른 마음이 번듯한 이름 빨리 지어주고 싶지 뭘 기다리고 말고 하겠음?

다른 곳에 가져가니 애 사주가 기똥차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듣기도 좋고 부르기도 좋은 이름들을 작명해줘서 그중에 하나를 골라 붙였다고 함.


그런데 애가 100일이 되기 전에 유아 돌연사로 아무 이유도 없이, 전조도 없이 갑자기 사망함.

온 집안 식구들이 정신줄을 놓아버림.

애가 어디 아픈 곳이 있었으면 조금의 마음의 준비라도 있을텐데...이건 그야말로 돌연사.

방금전에 웃던 아기가 더이상 숨을 쉬지 않고 온기가 사라져 버린 것임.


사람이 어떤 일에 뭔가 잘못됐다는 원인을 알면 마음의 정리가 되는데...

원인도 없이 빵긋빵긋 웃으며 손 흔들던 손자를 갑자기 잃고나니 친구 큰할아버지는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자꾸 생각하시다...........

그 첫번째 작명가가 생각이 나신 것임.

그때 이름을 천천히 지으라 했는데 내가 성급하게 이름지어 붙인게 잘못된건가...하는.

그래서 다시 그 작명가를 찾아가심.

 

"선생님..... 제가 이름 지어준 곳에 가서 따지려 묻는게 아닙니다.

이름 천천히 붙이란걸 괜히 제 욕심에 빨리 지어줘서 손자 명을 끊어먹은 거 아닌가.

이 늙은이 가슴에 사무쳐서...."


나이드신분이 통곡을 삼키고 꺽꺽 울며 여쭈니..

그 작명가는 어쩔 줄 몰라하시다 힘들게 입을 떼셨다 함.


"그게... 이름을 빨리 지어줘서 문제가 생긴게 아니고.....

손자분 사주를 보니 때가 안 묻어 있더군요. 맑아도 너무 맑더란 말입니다....

생을 살아갈 인간의 사주에는 크던 작던 때가 묻기 마련입니다.

내가 알고 짓는 죄 말고도 모르고 짓는 죄가 있는게 인간인데...

때가 하나도 안 묻었어서 손자분이 100일을 넘기기 어려울거란 생각이 들어 정들지 말라고 작명을 늦게 하시라 한 겁니다"

 

그러며 풀어놓는 말이.. 왜 백일을 지내는 줄 아느냐.

과학적으로 100일이 지나야 애들의 면역력이 어쩌고 이런 것도 있고 옛날에는 못넘기고 죽는 애들이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100일이 지나야 사람으로 저승의 "명부"에 오른다고 하더군요.

즉 100일이 넘어야 알던 알지 않던 죄를 지으며 때가 묻는 사람으로써의 생을 사는 거라고.

괴로우시겠지만 손자분은 죄없이 세상에 있다 죄없이 돌아갔으니

스스로의 죄책감에 사로잡혀 아이 혼백이 가는길 힘들게 하시지 말라고.

인연이면 다시 돌아올 거라며....


친구의 큰할아버지는 저 말을 들으신 후에야 손자를 마음에 묻으실 수 있으셨다고 합니다.


------------------------------------------------------------------------------


세상살이가 힘들 때.... 때도 타고 역경도 있는게 인간으로 살아가는 구성요소라 생각하면

그래도 한텀은 넘어가지는 것 같아요.

힘듦이 있는 만큼 행복도 있고 쾌감도 있고 기쁨도 아는 거니 다독다독 스스로 셀프 궁딩이 팡팡하며 내딛어 보아요. 화이팅.



햄지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584 실화 정관수술 후기4 title: 병아리커피우유 5884 4
1583 실화 정남규 목격담4 title: 하트햄찌녀 14982 2
1582 실화 정떼기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083 3
1581 실화 정말 군대를 급히가야만 했던 썰1 노랑노을ᕙ(•̀‸•́‶)ᕗ 2130 2
1580 실화 정말 급박한 이야기(무서운 이야기)4 화성인잼 1829 1
1579 실화 정말 무서운 괴담 모음1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491 1
1578 실화 정말 무서운 실화 괴담1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1985 1
1577 실화 정말 무서운 실화입니다..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374 1
1576 실화 정말 무서운걸 경험했습니다..4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26 1
1575 실화 정말 무서웠던 사건2 가위왕핑킹 923 3
1574 실화 정말 섬뜩한 실화. 분신사바 이야기.3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1156 2
1573 실화 정말 섬뜩한 이야기...(실화)2 title: 토낑도나짜응 1370 2
1572 실화 정말 하늘을걸고 100%실화에요. 산속계곡갔다오는길에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33 1
1571 실화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 최후의 쇼핑3 title: 투츠키71일12깡 914 2
1570 실화 정말로 있었던 실화2 title: 투츠키7이번주로또1등내꺼 8513 1
1569 실화 정말루 귀신터?도깨비집? 이런 거 있긴 한가봐...2 클라우드9 5087 3
1568 실화 정말무서운 다단계 경험1 title: 애니쨩뒤돌아보지마 994 2
1567 실화 정신 놓는 이야기 - 좀비바이러스3 Double 2883 2
1566 실화 정신병걸린것 같은 사람3 title: 하트햄찌녀 3002 1
1565 실화 정의구현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548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