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저수지 옆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2019.10.21 13:56조회 수 1267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저희 친척 어르신의 이야기입니다.

60년대 중반. 친척 어르신(편의상 할아버지라고 하겠습니다.)께서는 당시 30대의 청년으로 충북에 살고 계셨다고 합니다.

약 2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농사를 지었는데, 마을에는 여름에 논에 물을 대려고 만든 공동저수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동저수지에는 전설이랄까요? 저수지는 일제 강점기 때 강제노동으로 만들어졌다고도 하고, 일본군들이 처형장으로 쓰던 자리를 숨기느라 저수지로 만들었다고도 하는 흉흉한 소문이 있었습니다.

마을에는 두 가지 길이 있었는데 하나는 마을 입구에서 시작하여 바깥쪽으로 크게 돌아가는 큰길이고 다른 하나는 저수지 옆의 좁은 길을 따라가는 지름길인데, 거의 매년 저수지 옆 지름길에서 한두 명씩 저수지에 빠져죽는 일이 자주 생겨서 낮에도 사람들이 먼 길을 돌아다니지 저수지 옆길은 이용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께서 옆 동네에 잔치를 보러 다녀오시는 길이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자 빨리 가려는 생각에-술김에 호기도 부릴 겸- 저수지 옆 좁은 길로 급히 가고 있는데, 갑자기 안개가 자욱하게 끼더랍니다.

저수지 옆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안개가 왠지 음산해보여서 괜히 헛기침을 하시면서 담배를 한 대 입에 물으셨는데 안개가 어찌나 진하던지 입에 문 담배도 흐릿하게 보였답니다. 그리고는 성냥을 켰는데…….

바람 한 점 불지 않는데 성냥이 켜지자마자 바로 꺼지더랍니다.

술이 확 깨면서 등골이 오싹해서 움직일 생각도 하지 못하시고 그대로 쭈그려 앉으셨고, 혹시나 해서 성냥을 다시 켜봤더니 또 꺼져버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것 같은데 시계가 없어서 그것도 모르겠고…….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가 그 느낌마저 사라질 즈음, 안개가 옅어지나 싶더니 갑자기 사라졌답니다. 더듬더듬 일어나서 담배를 한 대 물고 성냥을 켰더니 이번에는 아무렇지 않게 불이 붙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께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주위를 둘러봤더니 바로 옆이 저수지였답니다. 한 발자국만 움직였다면 그대로 물에 빠지실 위치였다는 겁니다.

너무 겁이 나서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오신 할아버지는 그 후 석 달 동안을 꼼짝도 못하고 앓아누우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6년 뒤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하셨는데 훗날 다시 찾아가셨더니 그 저수지는 메워져있고 마을에는 한두 가구만 남아서 폐촌이 되어가고 있었답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809 실화 시즌 2 - 조금은 특별한 우리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030 1
7808 실화 시작의 썰.. 들으실 준비 되셨나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787 1
7807 실화 시어머니의 행방불명 여고생너무해ᕙ(•̀‸•́‶)ᕗ 1391 1
7806 실화 시어머니, 며느리 그리고 손자 여고생너무해ᕙ(•̀‸•́‶)ᕗ 918 0
7805 단편 시어머니, 며느리 그리고 손자 여고생너무해ᕙ(•̀‸•́‶)ᕗ 604 0
7804 실화 시신 본 경찰들의 말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2584 1
7803 미스테리 시신 tmi 모음9 title: 하트햄찌녀 1853 3
7802 실화 시시한 귀신 목격담3 title: 밧대리Dorothy 1346 5
7801 기묘한 시선 1-2완 합본2 title: 메딕오디 648 2
7800 실화 시선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06 1
7799 사건/사고 시부야 엘리트 남편 살인 사건2 title: 하트햄찌녀 17259 2
7798 2CH 시메트리1 title: 잉여킹냠냠냠냠 945 0
7797 실화 시동생이 손발톱을 잘라서 보내 달랍니다4 title: 하트햄찌녀 1001 1
7796 미스테리 시대를 알 수 없는 사진 아리가리똥 1879 2
7795 실화 시답잖은 경험담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967 0
7794 미스테리 시공간을 초월한 사람5 또랭또랭 1253 2
7793 실화 시골의사 블로그- 억울한 죽음5 title: 하트햄찌녀 1187 2
7792 실화 시골의사 박경철이 겪은 너무나 잔혹한 실화.txt1 금강촹퐈 2505 1
7791 전설/설화 시골의 나무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5121 1
7790 2CH 시골에서 전해오던 들어가선 안되는곳 익명할거임 617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