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전 여자친구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2019.10.21 13:57조회 수 1583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전 남자친구와 겪은 일입니다.

약 3년 전, 유학을 갔던 저는 남자친구와 같은 랭귀지 스쿨을 다녔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자취하는 남자친구 집에서 노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 당시 '정말로 있었던 무서운 이야기' 라는 공포 드라마를 자주 봤었습니다.

남자친구는 그 드라마를 보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기에 제가 열심히 보는 동안에는 언제나 뒤돌아 누워서 자곤 했었습니다.

그 날은 비도 오지 않는데 우중충하고 스산했던 날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남자친구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을 켜고 그 드라마를 보는데, 그날따라 남자친구가 잠이 안 온다고 해서 저는 억지로 남자친구를 붙잡고 같이 드라마를 보게 했습니다.

그 날 봤던 내용이 학교에 두고 온 물건을 찾으러 온 고등학생 커플이 복도에서 하반신만 돌아다니는 귀신을 보고 일어섰을 때 천장에 나머지 상반신이 붙어서 그들을 보고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음날, 남자친구가 결석을 했습니다.
방과 후 남자친구 집에 갔을 때, 그때까지도 자고 있는 남자친구를 깨웠더니 새벽녘부터 가위에 눌려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남자친구는 공포물을 보면 똑같은 귀신에게 가위에 눌리기 때문에 공포물을 보는 것을 늘 피했다고 합니다. (불행하게도, 저와 만나면서 공포물을 하도 많이 본 탓에 가위에 눌린 적이 굉장히 많았다고 합니다.)

그 날 밤도 어김없이 가위에 눌렸는데, 옆으로 돌아누워 있던 남자친구의 시야에 빨간 하이힐을 신은 발목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겁이 난 남자친구는 있는 힘껏 몸을 돌렸는데, 그 날 본 드라마처럼 천장에 허리만 붙어있는 귀신이 남자친구를 향해 손을 휘저으며 남자친구를 잡으려고 애쓰고 있었답니다.

남자친구의 그런 체질을 알고 굉장히 미안했지만, 그 뒤에도 종종 공포영화를 보곤 했고, 남자친구도 별 다른 문제가 없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몇 달 후, 남자친구가 귀국하면서 저희는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저희와 친하게 지내던 쌍둥이 오빠들과 만나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전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 중 한 명이 제게 말했습니다.

"이거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헤어졌으니까 그냥 말해줘도 되겠지?"
"응, 무슨 일인데?"

"K(전 남자친구 이름)가 가위에 눌렸는데 천장에 허리가 딱 붙은 여자 귀신이 자기를 계속 잡으려고 하더래." "나도 그거 알아. 우리가 봤던 드라마에 나왔었어."
"한참을 손을 휘적휘적 거리다가 그 귀신 손이 K 머리끝에 닿았는데, 그 귀신이 입이 찢어지도록 웃더래. 그때 그 여자 얼굴을 보는데……."

오빠가 말끝을 흐리자 옆에 있던 다른 오빠가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습니다.

"……걔도 힘들었을 거야. 가위 눌릴 때마다 나타나는 귀신 얼굴이 자기 여자 친구 얼굴이었으니까."

어느 날부터 가위에 눌리면 제 얼굴을 한 귀신에게 계속 시달렸다고 합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계속…….
우리가 헤어진 이유가 그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449 실화 하하의 공포 경험담입니다.2 쥬시쿨피스 478 1
9448 실화 3대폐가중 하나인 곤지암 정신병원을 다녀온 후기..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650 0
9447 실화 외삼촌이 영혼의 존재를 믿게된 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05 1
9446 실화 군생활중 겪은 귀신이야기 1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68 1
9445 혐오 사고를 당하고도 즐겁게 셀카를 찍는 병신들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590 1
9444 미스테리 [토요미스테리극장] 여섯명의 동창생2 title: 양포켓몬자연보호 1073 0
9443 실화 신내림의 과정2 말찬휘 1452 1
9442 전설/설화 청구야담-여자의 한2 title: 고양이3티끌모아티끌 750 1
9441 실화 밤 중에 산 길을 혼자 걷다가..2 여고생너무해ᕙ(•̀‸•́‶)ᕗ 3259 0
9440 실화 노래방 아르바이트2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892 1
9439 실화 한국에서 들어본 무서운 이야기 3-6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938 2
9438 미스테리 당신의 오감을 자극하는 놀라운이야기 #82 형슈뉴 1183 2
9437 실화 (실화)나의 이야기 보따리...저..방금겪은일입니다....2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336 1
9436 실화 용한 점쟁이 시리즈2 title: 하트햄찌녀 8360 3
9435 2CH 사진관2 title: 잉여킹조선왕조씰룩쎌룩 480 1
9434 실화 쓸쓸한 순찰2 클라우드9 2941 2
9433 실화 고3때 내머리위에 1년 동안 붙어 있었던 여고생2 title: 금붕어1아침엔텐트 876 3
9432 실화 어릴 때는 귀신이 보였지만 지금은 일반인인 내 이야기4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045 1
9431 실화 레전드)나도 귀신보는 친구가 있뚜와1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325 1
9430 실화 겨울 밤 낚시터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1158 1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