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비 오는 날의 흉가

title: 아이돌휘파람파람파람2019.10.21 13:57조회 수 1427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대략 20년 전 제가 아는 형님께서 대학생 시절에 친구랑 경험한 일입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거나하게 취하셨습니다. 세 분은 만취하여 가누지 못하는 몸을 하고 부산의 사직동 지나 쇠미산을 지나는 산길을 넘어갔습니다. 장마철이라 그런지 갑자기 장대비 같은 엄청난 폭우가 하늘에서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세 분이었으나 알게 모르게 한 분은 중간에서 새고 남은 두 분은 끝도 없이 내리는 폭우를 피해 산길을 무작정 달렸습니다.

그런데 이거 도저히 달려가서 피할 비가 아니었습니다. 어디서부터 길을 잘못든 것인지 산길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주변은 전혀 모르는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보통 산길을 지나가면 집까지의 거리는 10분 정도인데 이건 30분 이상은 헤맨 느낌이었습니다.. 이거 길 찾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체온이 식기 전에 어디 가서 비라도 피해야겠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두 분은 인근을 헤매다 멀리 불이 켜진 단층집을 발견하고 급한 대로 찾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회상하는 형님의 말로 첫 느낌부터 상당히 섬뜩했다고 합니다. 낡은 슬레이브 집인데 녹슨 대문엔 가시덤불이 가득했습니다.

도저히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데 이상하게도 안에는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 나왔습니다. 마당을 지나 현관을 찾는데 현광문은 삐꺼덕대는 나무문으로 유리는 깨어진데다 열려서 바람에 삐걱대며 움직였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인기척은 없고 구형 낡은 갓이 있는 백열등이 홀로 켜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벽이고 문이고 전부 피로 칠갑되어 있었으며 바닥에는 관뚜껑 같은 판자가 피범벅이 되어 있었습니다.

조용한 가운데 소곤소곤 대는 여자의 말소리가 안방에서 계속 들려왔습니다. 형님과 친구 분은 악천후에 비를 피하기 위해 주인을 한참동안 소리쳐 불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대답 없이 소곤거리는 말소리만 들려오자 친구 분이 화가 나서 방문을 열어젖혔는데 아무도 없었습니다.

누군가 살았는지 벽에 옷이랑 가재도구는 그대로 있는데 한 눈에 보아도 먼지가 뽀얀 것이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니었다. 그런데 백열등이 왜 켜져있을까요? 게다가 금방까지 안방에서 들리던 목소리는…….

"아아아아악!"

갑자기 다른 방에서 여자가 고문당하는 비명소리가 모골송연하게 방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친구 분이 담력이 센지 용기 내어 방문을 다 열어도 피칠갑된 벽만 있고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다 죽여 버릴 거야!"

알칼지게 외치는 여자의 원독서린 목소리가 들려오고 백열등이 갑자기 나갔습니다. 모골이 송연해진 두 분은 정신없이 그 집을 벗어나와 다람쥐 쳇바퀴 구르듯이 비가 쏟아져 토사가 흘러내리는 비탈길을 마구 굴러서 토사 범벅이 되어 도망쳤습니다.

형님은 아직도 그 집만 생각하면 소름이 돋는 다고 하십니다. 다시 찾아볼 엄두도 안 내고 흉가를 찾아다니는 제가 물어도 어딘지 가르쳐 주지 않으십니다.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7949 2CH 들어가면 안되는 방 title: 이뻥아이돌공작 2101 0
7948 2CH 흰 양산 title: 이뻥아이돌공작 1589 0
7947 단편 매일 밤 찾아오는 가족들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98 0
7946 실화 웃음 소리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14 0
7945 실화 인도네시아의 사라지는 사람들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549 1
7944 사건/사고 일본, 딸을 위한 아버지의 완벽한 복수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972 3
7943 2CH 기숙학원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51 0
7942 2CH 일본에서 눌린 가위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11 0
7941 2CH 현몽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71 0
7940 2CH 할아버지의 유령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43 0
7939 2CH 숨겨진 밀실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403 0
7938 2CH 기묘한 꿈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43 0
7937 2CH 사라진 여자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326 0
7936 2CH 귀신들린 나무 title: 병아리2015.11.13 761 0
7935 기묘한 28개의 금기(흔함?)3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636 0
7934 기묘한 7년전 낚시터의 누나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462 0
7933 단편 꿈을 깨는 법 title: 병아리커피우유 684 0
7932 실화 가위이야기 title: 병아리커피우유 592 1
7931 기묘한 고라니 title: 병아리커피우유 905 1
7930 기묘한 피시방의 비밀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494 2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