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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교통사고 전용 특실

클라우드92019.10.24 14:37조회 수 2127추천 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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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겪은 일입니다.

1997년쯤이었을 겁니다. 당시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저는 과도한 업무로 제때에 식사를 못해 영양실조로 병원에 입원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제가 입원한 병실은 침대가 8개 있는 교통사고 전용특실이었습니다. 그 병실에는 저 말고도 거동을 할 수 없는 전신마비로 수개월째 입원한 청년 한 명이 있었고 나머지는 비어있었습니다.

바닥에는 환자들이 버리고 간 슬리퍼가 어지러이 뒹굴고 있었고 제 자리는 벽에 붙은 TV 아래였습니다.

병원에서는 보호자가 곁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해서 부모님은 집으로 들어가셨고 첫날 진찰 후 잠자리에 들 때 옆 탁자에 안경(시력이 많이 안 좋습니다.)을 벗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이 되서 눈을 뜨니 너무나 환하고 잘 보이는데 어렴풋이 얼굴을 만져보니 안경이 씌워져 있었습니다. "내가 안경을 쓰고 잤나"하고 의심이 들었지만 간호사에게 물어봐도 영양실조라 그런 거라고 핀잔만 주었습니다.

다시 밤이 됐고 전 이번엔 안경을 쓰고 자면 어떻게 될까하는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쓰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아침에 눈을 뜨니 안경이 벗겨져 탁자도 아닌 보호자들이 이용하는 보조 침대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에도 간호사에게 물었지만 병실에 들어간 적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때 문병을 오신 목사님에게도 말씀을 드렸지만 피식 웃기만 하실 뿐이었습니다.

다시 밤이 되었습니다. 이번엔 안경을 벗고 놓은 위치를 확인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눈을 떠 보니 안경은 벗어 놓은 위치에 있었고 저는 안도했지만 다시 놀라고야 말았습니다.

사실 제가 체중이 100kg가 넘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양실조라는 말이 좀 안어울리죠. 그런데 병원에서는 잘 먹고 잘 자면 금세 나을 수 있다고 해서 침대도 TV밑으로 배정해 일찍 잠을 청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항상 눈을 뜨면 TV 받침대가 보였는데 그날 아침에는 천장이 보이더군요. 침대에서 일어나보니 침대가 약 1m 가량이 통로 쪽으로 나와 있었고 벽 앞에는 슬리퍼 한 짝이 침대 쪽을 향해 놓여 있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아마도 그 침대에서 죽은 외다리 환자가 제가 입원한 것이 못마땅해서 그런 것이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오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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