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고양이도 영혼이 있나요?란 글을 읽고 일화

클라우드92019.11.06 15:26조회 수 3156댓글 0

    • 글자 크기


다묘가정 애묘인입니다.

 

 

겨울에 태어난 아이였어요.

 

선천적으로 다리 하나가 기형인 아가였고,

 

눈도 못뜰 시절부터 병원에 들락달락하고

 

추운겨울 수건을 겹겹이 싸고 그래도 찬바람 들까봐 손난로는 점퍼 안쪽 호주머니에 넣고

 

가슴에 품고 병원에 다니며 참 고생 많이 했었죠.

 

그러던 아이가 부쩍 잘뛰어놀고 잘 자라주어서 내심 참 고마웠습니다.

 

그렇게 한살쯤 되었을까요

 

아침에 일어나 어김없이 야옹이 화장실 치우려고

 

 

아가 ~ 화장실 치워야되니 저리로 가서 자야지

 

 

하고 살짝 밀었는데. 물컹한 게 아니라, 아가가 굳어있더라구요.

 

밤새 사후경직이 온 거에요.

 

전날까지 밥도 잘먹고 잘뛰어 놀았는데 외상도 전혀없고 너무너무 놀란 마음 슬픈 마음에

 

어찌어찌 할 지 모르게 반나절쯤 지난 거 같습니다.

 

화장을 해야하나, 묻어줘야하나 좋아하는 박스에 담아놓고 한참을 고민하다 동네 뒷산에 묻어주자고 결심합니다

 

(알고보니 이게 불법이라네요...

 

그치만 자기가 키우던 자식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릴 사람이 세상천지 어딧겠습니까...) 

 

 

눈이 엄청 오는 날이었어요.

 

이 날씨에 묻어줘야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을 하며 멍하니 있다. 발걸음을 옮깁니다.

 

날씨 탓인지 사람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정말 펑펑 쏟아지는 날씨.

 

그렇게 산 중턱즘에서 한참 눈을 치우고 

 

그나마 말랑한 땅을 찾겠다고 해매이다 아가를 묻어줬습니다. 

 

좋아하던 쥐돌이 하나 좋아하던 수건 하나 덮어주고,

 

추운 날씨에 어쩌냐며 정말 꺼이꺼이 울고 있었어요.

 

미안한 마음에 흙으로 못 덮겠더라구요..

 

그렇게 10분즘 그러고 있는데, 제 뒤편에 왠 길고양이 한마리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더라구요.

 

인적도 없고, 눈오는 날씨인데 산 중턱에 있는 바위에 앉아서 저를 물끄러미 보고있는데,

 

아- 이제 그만 울고 내려가자는  얘기를 하는 것만 같더라구요.

 

 

"왜, 이제 그만하구 내려가자고 마중나왔니?" 

 

 

하고 물었어요. 반쯤 미친 상태였거든요.

 

그 얘기를 했더니 바위 아래로 내려가더니 뒤돌아서서 고개만 돌려 저를 보더라구요.

 

 

그래 가자 가 하면서 눈물닦고 정리하고 일어서는 거 보고 길고양이가 산을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중간중간 뒤돌아보며 따라오는 걸 보더라구요.

 

그렇게 등산로 입구까지 저를 마중(?)해주고 제가 한참 내려갈 동안 그 자리에 서있었어요.

 

그러더니 다시 산으로 올라갑디다.  

 

 

인생 통틀어 가장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센과 치히로의 바로 그 느낌?! 뭔소린 지 모르겠네요.

 

상황 이해가 안가시면 죄송합니다. 필력 미아...

 

 

무튼 야옹이들도 영혼이 있어요!

 

야옹이계의 신선이나 저승사자같은 것도 있는 거 같음...

 

제가 산에서 만났던 그 아이가  아마 저승사자나 차사쯤 됐지 않았을까요

 

 

우리 삼돌이 거기서는 네 발로 폴짝폴짝 신나게 뛰어놀고 있지! 헝아도 나중에 따라갈께!!

 

 

마무리를 어케 해야대지 뿅 

 

 

 

출처 : 오유 ... 야생어린이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949 단편 여러가지1 샤샤샤 20 1
13948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가위1 샤샤샤 22 1
13947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목소리1 샤샤샤 27 1
13946 단편 두통2 닥터전자레인지 30 1
13945 실화 어렸을때 베란다 커튼아래로 보이던 사람의 발1 샤샤샤 30 1
13944 실화 귀신보는 여자 - 극장1 샤샤샤 30 1
13943 단편 10년후를 보는 방법1 샤샤샤 32 1
13942 단편 안무섭습니다1 샤샤샤 33 1
13941 단편 여자의 얼굴2 샤샤샤 34 1
13940 실화 휴대폰 실화2 샤샤샤 35 1
13939 실화 귀신보는 여자 - [번외편] 뚱뚱해서 슬퍼!1 샤샤샤 35 1
13938 단편 인터넷채팅2 닥터전자레인지 36 1
13937 실화 학교에서2 닥터전자레인지 37 1
13936 단편 새 우 니2 닥터전자레인지 39 1
13935 단편 오래전에 봤던 만화1 샤샤샤 41 1
13934 전설/설화 디아이2 닥터전자레인지 42 1
13933 실화 귀신보는 여자 - 옥상1 샤샤샤 42 1
13932 단편 [단편] 그대의 향기3 패륜난도토레스 45 2
13931 단편 생일 축하해♡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반짝반짝작은변 45 1
13930 실화 문 손잡이..2 닥터전자레인지 45 1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