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2019.11.29 14:18조회 수 1688댓글 0

    • 글자 크기


수평선을 보면 저너머의 바다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실제로 그 먼 바다를 삶의 무대로 하는 사람들도 있죠. 

 

바로 '선원'입니다.

 

 

제 친구는 한국과 일본, 중국을 오가는 무역선의 갑판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얘기해 준 일화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평소와 다름 없던 항해 중 어느 날, 

 

항해당직에 이어 갑판 페인트칠까지 하고 방에 돌아온 친구는 잠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탕탕.소리에 눈을 뜹니다. 

 

'뭐야?' 하고 쳐다보니 익숙한 얼굴입니다. 

 

선임 조타수였습니다. 

 

나오라는 듯이 손가락을 까딱까딱, 

 

친구는 항해당직 마치고 바로 못 쉰 것도 억울한데 자는 사람을 깨워 손짓하는 그의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될 대로 되라며 다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었습니다.

 

 

3초 뒤, 친구는 이불을 박차며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이었습니다.

 

배가 항해하고 있는 위치는 육지로부터 몇 십마일이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선임 조타수는 이미 1주일 전에 배에서 하선하여 본국으로 돌아간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쯤 한국에 있을게 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방금 친구에게 오라고 손짓한 사람은 누구였단 말입니까?

 

친구는 자신의 기억이 왜곡된 것이 아닐까 고민해봤지만 아니었습니다.

 

분명 그 얼굴은, 있어서는 안 되는 그 얼굴은, 배에서 내린 선임 조타수의 얼굴이었습니다.

 

친구는 결국 그 이야기를 선원 중 누구에게도 끝내 할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배에서 죽은 사람이거나, 아예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면,

 

귀신이겠거니, 혹은 밀항자겠거니, 그럴싸한 이야기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친구가 본 얼굴은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이미 배를 내린 동료의 얼굴을 보았다고 얘기하면 본인만 정신병자 취급 받을 것 같아 말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대체 선임 조타수의 얼굴을 한 그 존재는 무엇이었을까요?

 

왜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을 빌려 친구 앞에 나타났던 것일까요?

 

만약 까딱거리는 손짓을 친구가 따라갔더라면 친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러분은,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  by 환상괴담 ㅡ

 

 

출처 : 오유 ... 환상괴담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390 실화 그 해 여름의 한기2 6시내고양이 136 1
6389 실화 그 후의 썰을 풀어 볼까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746 1
6388 실화 그게 정말 저승사자였을까.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93 2
6387 실화 그게 정말 저승사자였을까? 고민했던 몇년전일3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1143 1
6386 실화 그게 정말 저승사자였을까? 고민했던 몇년전일.ssul1 내이름은유난떨고있죠 11326 2
6385 실화 그게 정말 저승사자였을까? 고민했던 몇년전일.ssul3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933 1
6384 실화 그곳에선 방울 소리가 나곤 했다.manhwa5 Envygo 588 3
6383 실화 그곳의 기묘한 이야기 (상)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513 1
6382 실화 그곳의 기묘한 이야기 (중)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84 1
6381 실화 그곳의 기묘한 이야기 (하)1 title: 아이돌미션임파선염 490 1
6380 실화 그날 밤1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15 1
6379 실화 그날 밤 대문 밖에선 title: 잉여킹아리수드라 647 1
6378 실화 그날 밤 대문 밖에선 여고생너무해ᕙ(•̀‸•́‶)ᕗ 1321 0
6377 실화 그날 방으로 향했다면..2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3864 1
6376 실화 그냥 내가 겪었던 일 끄적여봄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890 1
6375 실화 그냥 생각난 제 실화2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793 1
6374 실화 그냥 어릴적부터 들어왔던 이야기1 title: 잉여킹가지볶음 473 1
6373 실화 그냥 저냥 그런 이야기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62 2
6372 실화 그냥 제가 겪었던 이야기 올려봐요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1293 2
6371 실화 그냥 제가 겪었던 이야기 올려봐요1 title: 이뻥아이돌공작 555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