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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2019.11.29 14:18조회 수 1689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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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선을 보면 저너머의 바다에는 어떤 세계가 펼쳐질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실제로 그 먼 바다를 삶의 무대로 하는 사람들도 있죠. 

 

바로 '선원'입니다.

 

 

제 친구는 한국과 일본, 중국을 오가는 무역선의 갑판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제게 얘기해 준 일화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평소와 다름 없던 항해 중 어느 날, 

 

항해당직에 이어 갑판 페인트칠까지 하고 방에 돌아온 친구는 잠에 푹 빠져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탕탕.소리에 눈을 뜹니다. 

 

'뭐야?' 하고 쳐다보니 익숙한 얼굴입니다. 

 

선임 조타수였습니다. 

 

나오라는 듯이 손가락을 까딱까딱, 

 

친구는 항해당직 마치고 바로 못 쉰 것도 억울한데 자는 사람을 깨워 손짓하는 그의 모습에 화가 났습니다.

 

될 대로 되라며 다시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었습니다.

 

 

3초 뒤, 친구는 이불을 박차며 침대에서 일어났습니다.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이었습니다.

 

배가 항해하고 있는 위치는 육지로부터 몇 십마일이나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선임 조타수는 이미 1주일 전에 배에서 하선하여 본국으로 돌아간 사람이었습니다.

 

지금쯤 한국에 있을게 분명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방금 친구에게 오라고 손짓한 사람은 누구였단 말입니까?

 

친구는 자신의 기억이 왜곡된 것이 아닐까 고민해봤지만 아니었습니다.

 

분명 그 얼굴은, 있어서는 안 되는 그 얼굴은, 배에서 내린 선임 조타수의 얼굴이었습니다.

 

친구는 결국 그 이야기를 선원 중 누구에게도 끝내 할 수 없었습니다.

 

차라리 배에서 죽은 사람이거나, 아예 알 수 없는 얼굴이었다면,

 

귀신이겠거니, 혹은 밀항자겠거니, 그럴싸한 이야기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나 친구가 본 얼굴은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이미 배를 내린 동료의 얼굴을 보았다고 얘기하면 본인만 정신병자 취급 받을 것 같아 말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대체 선임 조타수의 얼굴을 한 그 존재는 무엇이었을까요?

 

왜 살아있는 사람의 얼굴을 빌려 친구 앞에 나타났던 것일까요?

 

만약 까딱거리는 손짓을 친구가 따라갔더라면 친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러분은, 

 

'있어서는 안 되는 얼굴'을 본 적이 있으십니까?

 

 

-  by 환상괴담 ㅡ

 

 

출처 : 오유 ... 환상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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