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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결혼식 날 잡아놓고 장례식장 가면 안되는 이유

title: 팝콘팽귄노인코래방2019.11.29 14:20조회 수 2578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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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갤 눈팅만 하다가 급 생각나서 써봐요!

 

말 그대로 결혼식 날 잡아놓고 장례식장 가면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해요.

 

우리 가족 실화입니다.

 

 

때는 제가 엄마 뱃속에 있던 시절...

 

부모님은 결혼식 날짜를 잡고 나서 제가 생겼다는 걸 알았대요.

 

(전 내가 생겨서 결혼했지? 라고 추궁하지만 항상 아니라고 하심ㅋㅋㅋ)

 

그렇게 결혼 준비를 하던 중...아버지 친구분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됐대요.

 

중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라 아주 막역한 분이셨어요.

 

부모님도 아는 사이였고. 

 

그런 친구의 부모님이 돌아가셨으니 당연히 장례식장에 참석해야겠죠?

 

하지만 할머니나 집안의 어른들은 그래도 결혼식 날 잡아놓고 장례식에 가면 안된다고 말리셨대요

 

원래 그런데 가면 안된다고, 안 좋은 기운 묻어 온다고요.

 

하지만 우리 아버지는 그런 거 신경도 안쓰는 사람이라 결국 장례식장에 갔다고 해요.

 

가서 친구분을 도우기도 하고.

 

그렇게 장례식장에 갔다 돌아와서는 문 앞에서 소금을 뿌렸대요.

 

 

그런데 일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벌어졌어요.

 

그 당시 아버지는 건설업에서 일하셨습니다.

 

평소처럼 일하던 도중, 아버지가 전기에 감전된 거예요.

 

고압 전류가 아버지 손을 타고 들어와서 손으로 나갔다고 해요.

 

만약 전기가 나가지 않거나 뇌에서 터졌거나 하면 바로 죽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죠.

 

아버지는 전기에 감전되자마자 주마등처럼 할머니와 어머니, 그리고 뱃속에 있는 제가 생각났대요.

 

그렇게 쓰러지셨고, 할머니와 어머니는 곧바로 병원에 가셨대요.

 

다행스럽게도 아버지는 죽을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모든 병원에서 손가락을 잘라내야된다고 했대요.

 

엄청난 고압전류였기 때문에 살아난 거 자체가 기적이라고요.

 

하지만 할머니와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포기할 수 가 없었어요.

 

멀쩡한 아들, 멀쩡한 남편이 장애인이 되는 건 너무 싫었으니까요ㅠㅠ

 

(요즘도 할머니와 어머니는 아버지의 손을 보면서 예전에 손 참 이뻤다고 말하세요.)

 

그래서 여기저기 병원을 가봤는데 딱! 한 군데 병원에서 손 살리기 시도해보자. 라고 해서 수술을 했고,

 

허벅지 안쪽에서 살을 뜯어 손가락에 이식하셨대요.

 

횟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무척 많은 수술을 하셨고, 결국 손가락은 무사히 지켜냈어요.

 

하지만 지금 아버지의 손가락은 다 굽혀지지도, 다 펴지지도 않는 상태입니다.

 

 

어머니는 저를 임신한 내내 병원에서 아버지 간호를 하셨어요.

 

제가 잔병치레가 심한 게 그거 때문이라고 미안해하셔요. 전 아무 신경도 안쓰지만 ㅋㅋ

 

 

아버지는 이제 결혼식 날 잡고 장례식장에 가는 게 아니라고 말하세요.

 

물론 미신이지만 아버지는 자신이 장례식장에 갔기 때문에 그런 사고가 발생한 것 같다고요.

 

타이밍이 안 좋게 맞아 떨어진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서 저한테도 행여나 장례식장 갈 일 생기면 꼭 미리 말하고 가라 하시고요.

 

 

미신이지만 우리 가족에게는 완벽한 미신이 아닌 썰이었습니당.

 

미신이라고 해도 그것을 하고 난 뒤에 어떤 상황이 발생하면 믿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말라는 걸 굳이 할 필요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ㅎㅎ

 

아무튼 지금 우리 아버지는 건강하십니다! 

 

날이 추워지면 이식한 손가락이 아프다고 하시지만 ㅠㅠ

 

 

3줄 요약

 

1. 결혼식 날 잡아놓고 장례식 감.

2. 사고 터짐.

3. 이제 그 미신을 믿음.

 

 

 

 

출처 : 에펨코리아 ... 빈쨩빈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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