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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사촌동생이랑 같은 꿈 꾼 이야기..

클라우드92019.12.17 16:18조회 수 4308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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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무섭다기보단 신기한 일인데 우리 둘이서 실제로 겪은 일이야

한번 썰 풀어볼게 글이 꽤 길어질거야

 


내 사촌동생(여)이 나랑 1살 차인데,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어릴때부터 나를 많이 따르고 우리 둘이서 엄청 친했어

어디 가면 친자매 소리 들을 정도로.. 집도 그리 가깝게 산건 아닌데

거의 주말이나 휴일마다 우리쪽이든 그쪽이든 꼭 놀러와서 같이 놀았어

근데 얘가 이모부가 하시는 일 + 학업을 이유로 초등학교 3학년쯤에 외국으로 나갔어.

당연히 보게 될 기회가 확 줄었지 그러다가 중학교때쯤에

방학동안 한국에 와있게 됐는데 그동안 계속 우리집에서 묵게됐어

우리 둘다 완전 신났지 하루종일 붙어다니고 잠도 내방에서 같이 자고 방학 내내 같이 놀았어

근데 사촌동생이 오게 된 그날부터 내가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꾼거야

 

 

꿈속에서 밤이었는데, 내가 엄청 낡은 커다란 주택(?)같은 건물 앞에 서 있었어

전부 불이 꺼져 있고 윗층 방 한군데에만 불이 들어와 있는데, 커튼 너머로 방안의 사람 실루엣이 보였거든?

근데 어떤 남자가 막 저항하는 여자를 칼로 찌르려고 하는거야 (실루엣이 꽤 디테일해서 의상이나 머리모양도 알아봤어)

그걸보고 너무 놀라서 정확히 몇층의 어느부근인지 세어보고 계단을 막 올라가서 그 방문을 확 열면 그때 잠이 딱 깨는거야

문을 열고 방안의 인테리어나 구조는 다 보이는데 그 한가운데에 있는 사람을 보려는 그 찰나에 깨는거야

근데 이걸 토씨 하나 안틀리고 며칠을 밤마다 똑같이 꾸고, 똑같은 장면에서 깼다?

참 신기한 일도 다있다...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1주일은 지났을 무렵에 갑자기 사촌동생이 이런 말을 꺼내는거야

사실 언니네 오고부터 매일 밤마다 이상한 꿈을 꾼다고 ..

왠지 솔깃해서 자세히 물어보니까, 자기가 꿈에서 손이 묶이고 입에도 재갈이 묶인채로

어떤 남자가 칼로 찌르려는걸 필사적으로 저항한다는 거야

그러다가 누가 방문을 확 열고 들어와서 그쪽을 쳐다보는 순간 항상 잠에서 깬대

너무 생생하고 매일 똑같이 꾸고 있어서 기분 나쁘다는거야

만약 그 방문을 여는 사람이 조금만 늦어도 내게 진짜 안좋은 일이 생기는거 아닐까? 이러면서

 

 

여기까지 이야길 들으니까 소름이 돋더라고. 그래서 내가 "혹시 그 방에 커다란 피아노가 한대 있고 벽지가 이런이런 색이지 않아?" 라고 물어보니까

사촌동생이 깜짝 놀라면서 어떻게 아냐고 그러는거야

"그리고 널 찌르려는 남자는 꽁지머리를 했지?"라고 재차 물어보니까 맞대

그래서 내꿈 이야기도 했어.

 

 

우리 둘이서 아주 난리가 났지 상황을 정리해보면 내가 그 건물밖에,

사촌동생은 그 안에 있던 거잖아

너무 신기하다고 우리 둘다 흥분하고 난리도 아녔어

그리고 그날밤 또 똑같은 꿈을 꿨는데, 매번 꿈속에서의 상황을 처음 보는

것처럼 리셋 됐었는데, 그날은 전부 기억이 나더라고

그래서 앞뒤 안보고 막 뛰쳐올라가서 문을 열었지

그리고 칼든 남자에게 저항하는 사촌동생과 눈이 마주쳤어

내가 들어가니까 남자는 갑자기 자취를 감추더라고

그리고 일어났는데 사촌동생도 꿈에서 날 똑똑히 봤다는거야

그 이후론 그 꿈을 꾸지 않게 됐어

 

 

사촌동생이 돌아가는 그날까지 맨날 그 꿈 이야길 했어 그건 뭐였을까 하면서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엄마한테 그 꿈 이야길 했어 신기하지 않냐고

근데 엄마가 그 이야길 다 들으시더니 뭔가 짚이는게 있으시대

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인데

연휴였는데 이모랑 이모부가 사촌동생 데리고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였대

집에 돌아가려는데 내가 막 안보내려고 떼를 쓰더래

항상 헤어질때마다 서로 아쉬워하긴 했는데 그날따라 진짜 이상했었대

'가지마!!' 이런게 아니라 '가면안돼!!' 하면서 거의 발작 수준이었다고;;

이모도 너무 당황하시도, 엄마도 그냥 내일도 휴일이니까 하루 더 놀다 가라고 하셨는데

이모가 출근전에 집안일 좀 해둬야겠다고 가야겠다고 했대

근데 내가 너무 우니까 엄마가 "그럼 00이(사촌동생)는 내일 내가 데려다줄게" 해서 그러기로 하고 이모랑 이모부만 먼저 가셨어

 

 

근데 이때 일이 터진거야

항상 이모네는 차를 탈때 이모부가 운전하시고 뒷좌석에 이모랑 사촌동생이 타거든?

그런데 그날 가는 길에 트럭이랑 충돌사고가 났대

근데 그게 화물트럭이랬나? 암튼 뭔가를 싣고 있었는데 철근 같은게

뒷좌석 창문을 확 뚫고 들어왔다는거야

그러니까 이모가 앉아있던 반대쪽 창문으로 뚫고 들어왔는데도 이모가 앉은데까지 들어와서 거기에 크게 다치셨어

이모 몸에 보면 아직 흉터가 남아있거든.

그냥 교통사고로 생긴거라고만 알았는데 이런 사연이 있는줄 몰랐지

근데 이모 말씀이 만약 사촌동생을 그대로 데리고 갔으면 분명 자기 옆자리에 앉혔을텐데

사고가 났을때 바로 치명상을 입을 위치잖아.(철근이 바로 뚫고 지나간 자리;)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고 하시더라고

그러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내가 자기 딸 살린거 아니냐고 하셨다고

 

 

나도 너무 어릴때라 잘 기억은 안나는데

엄마가 말씀하시길 그때 내가 그 사촌동생 목숨을 구한거고

그꿈은그때 상황을 보여준게 아닐까 하시더라고

만약 이게 진짜라면 뭔가 굉장하지 않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일화야. 사촌동생도 지금은 한국에 있어서 종종 만나는데

이 꿈 이야기도 가끔가다 하고 그래 ㅎㅎ

여러모로 너무 신기해서 이 이야길 어디다가 사연으로 보내볼까~ 하는 생각도 했을 정도였다~


갑자기 그때가 떠올라서 한번 적어봤어. 무섭진 않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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