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심부름

title: 메딕오디2020.01.16 14:33조회 수 2699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심부름

 

 

 

지금으로부터 6년 전. 제가 고등학교 1학년 때였습니다.

 

 

추석 차례를 지내기 위해 충북 예산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내려갔었는데, 밤 아홉시가 넘어서였습니다. 

 

할머니와 어머니들께서 음식을 준비하고 계셨는데, 마침 간장이 없는 바람에 어머니께서 간장 심부름을 시키셨습니다.

 

할아버지 댁은 집과 집사이가 띄엄띄엄 있는 인적이 드문 곳이라서 슈퍼까지 걸어가는 데 20분이나 걸리는 곳이었습니다.

 

 

전 [엄마, 슈퍼까지 가려면 40분이나 걸린단 말이야~] 하며 짜증을 냈지만, 

 

그때 담배를 처음 피기 시작한 터라, 담배를 피울 생각으로 심부름을 갔다오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 댁에서 나와 제방 둑을 거쳐 오래된 다리를 지날 때쯤... 뒤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풀숲을 걷는 듯한 스윽... 스윽... 소리가 말입니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조금 가까운 곳에서 들렸습니다. 

 

 

스윽... 스윽... 더 빠르게...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발걸음을 서둘렀는데 마치 그 소리는 저를 따라 오듯 더 빠르게 나기 시작했습니다. 

 

 

스윽... 스윽...

 

 

결국 저는 너무 무서워져서 정신없이 달렸는데, 가로등 없이 어두운 시골이라, 뭔가 다리가 걸려서 풀숲으로 굴러 넘어졌습니다.

 

넘어질 때 무릎을 부딪쳤는지 무릎이 너무 아팠지만, 방금 전의 생각이 떠올라서 바로 일어났습니다만, 

 

제가 넘어진 곳 근처에 누군가 쪼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어두워서 자세히 보이지 않았지만, 뭔가 중얼중얼 거리고 있었기에, 저는 동네 아저씨께서 취하셨나 생각하고 (동네가 작아서 동네 사람들을 다 알기 때문에)

 

[아저씨 취하셨어요?] 라고 말을 건넸는데, 순간 돌아본 아저씨의 얼굴을 보고 경악했습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아저씨의 두 눈에는 눈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저씨가 중얼거리던 말을 또렷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날 데려가... 나 좀 데려가... 제발...]

 

 

저는 머리 속이 멍해지면서 무조건 앞으로 달렸습니다. 

 

하지만 뒤에선 계속 따라오고 있었습니다. 

 

눈이 없는 남자가 풀숲을 기어 다니면서 나 좀 데려가~! 나 좀 데려가! 라며 외치는 모습...

 

 

어느새 슈퍼에 도착했고, 저는 아버지께 너무 무서우니 빨리 오시라고 전화했습니다. 

 

저의 놀란 목소리에 당황하셨는지, 아버지께선 차를 가지고 금세 오셨고 

 

[왜 그러니?] 라고 걱정스럽게 물으시는 아버지께 한마디도 못한 채 할아버지 댁으로 왔습니다.

 

 

할아버지 댁에서 도착해서야 안심이 되었던지 저는 울음을 터뜨리며 가족들에게 방금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는데, 

 

할머니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쯧쯧... 그 녀석이 아직도 거기있구만. 그 녀석이 니 애비 친군데 부인 죽고 나서 거기서 농약 먹고 자살했지. 

 

그런데 농약이 너무 쎄서 눈알이 다 빠졌단다] 

 

 

지금은 할머니마저 돌아가셔서 시골에 안 간 지 5년이 넘었습니다만, 지금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한 경험이었습니다.

 

 

출처

[투고] 루다님



웡 웡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51 실화 내가 본 귀신썰 ㄹㅇ실화 백상아리예술대상 700 0
1050 실화 펌)-귀신과 싸우는(?) 내 여친이야기 -10-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291 0
1049 실화 폐가 上 title: 연예인13발기찬하루 1438 0
1048 사건/사고 속초 공동묘지 암매장 사건 (2001) 클라우드9 958 1
1047 미스테리 성도착증인 잭더리퍼 미스터리 예삐 1017 1
1046 미스테리 유령 차, 갑자기 나타난 차 (영상有) 익명_34ecd7 1340 0
1045 미스테리 사람을 괴롭히는 귀신붙은인형의 미스테리 헨리 626 0
1044 기묘한 제주도에서 전해지는 악귀 -그슨새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127 2
1043 실화 잘 아는 무속인분과 평범한 썰 2 한량이 2251 0
1042 실화 어릴때는 영이 민감한가요 라는 글을 읽고 생각난 썰 title: 메딕오디 696 0
1041 실화 한밤중의 구두소리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652 1
1040 기묘한 의사놀이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238 3
1039 실화 이종카페 유저 귀신 썰모음 3 title: 메딕오디 2720 0
1038 실화 독서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83 1
1037 Reddit 아이들의 섬뜩한 말들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788 0
1036 실화 예비 무당 이야기30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62 2
1035 미스테리 UFO에게 납치됬던 사람들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987 0
1034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마지막 편 15(중)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266 0
1033 실화 내 아기를 돌려줘 여고생너무해ᕙ(•̀‸•́‶)ᕗ 696 0
1032 기묘한 벼락맞고 사라진 귀신나무 헨리 813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