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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외증조할머니가 겪으셨던 도깨비 일화

클라우드92020.01.30 00:21조회 수 3897추천 수 2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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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또 들렀어.오늘은 외증조할머니가 겪으셨던 도깨비 일화야. 

 

 

얼마전에 산 밑 아파트 실화 적었던 덬이야ㅋㅋㅋㅋ

 

공포방 재밌게 정독하구ㅋㅋㅋ

 

이제 외증조할머니가 겪으셨던 도깨비 일화 적어보려구.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고 좀 신기한? 이야기야

 

내가 직접 들은 건 아니고.. 난 엄마한테 들었고,

 

엄마는 엄마의 할머니(=나의 외증조할머니)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야ㅋㅋㅋ

 

 

아마 공포방 덬이라면 한번쯤 도깨비 터라는 것에 대해 읽어본 적이 있을 거야

 

나는 엄마에게 초딩때 이 이야기 듣고 첨 알게 되었어.

 

외증조할머니 너무 기니까 이후부터는 할머니라고 쓸게

 

 

할머니네는 자식이 여덟이었는데 할아버지가 좀 일찍 돌아가셔서 혼자 키우셔야 했던 것 같아

 

고생 많이 하셨을 것 같다구 엄마가 말씀하셨어

 

그 당시 여자 홀몸으로 자식 여덟을 건사하는 게 보통일은 아니었겠지..

 

그래서 이사도 여기저기 자주 다녔던가봐

 

 

어느 해에는 좀 외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대

 

동네에서 조금 떨어지고 들판에 오막살이 한 채 있는..그 때는 집을 어떻게 구했는지 문득 궁금해지네

 

초가집 시절에도 복덕방 통해서 구했으려나...? (삼천포 미안)

 

좀 마을에서 떨어져 있긴 했지만 그래도 새집 왔다는 생각에 다들 가슴이 두근두근하고 좋았다고 해.

 

대충 정리하고 시간이 늦어서 밥 한 술 먹고 슬슬 잠을 자려고 다들 이불 피고 누웠대.

 

엄청 옛날이었으니까 해만 떨어져도 깜깜해져서 밖은 숯을 뿌린 것처럼 어두웠겠지.

 

가만 누워있으니 애들도 잠들고 할머니도 눈꺼풀이 꿈뻑꿈뻑 내려오는데...순간 누가 문을 쿵쿵 두드리더래.

 

이 시간에 새 집에, 그것도 마을에서 좀 떨어진 집에..?

 

올 사람이 전혀 없는데 말이지.

 

 

"거 뉘시오?"

 

 

놀란 할머니가 문고리를 조심스레 잡고 누구냐 물었는데 대답이 없더라는 거야

 

남자도 없고, 지킬 아이만 여덟인데...

 

그런 생각하는 중에 또 문을 쿵쿵 두드리고. 근데 인기척은 전혀 없어.

 

예삿일이 아닌 것 같다 싶었던 할머니는 서둘러 숟갈을 하나 가져와서 문고리에 끼웠대.

 

옛날 초가집 보면 문이 창호지로 발라져있고 문고리.. 

 

말그대로 문에 고리가 달려있어서 여닫는 큰 손잡이를 고리에 끼우고 숟갈을 덧끼워서 잠금장치(...?)를 했거든 .

 

시골집 가본 적 있는 덬들은 알 거라고 생각해.

 

(궁금한 덬은 구글에 시골집 문고리 ? 그렇게 검색해보면 나오지 않을까 싶어)

 

 

숟갈 끼우자마자 문이 덜컹덜컹 흔들리고, 계속해서 쿵쿵 문을 두드리더래.

 

애들도 그 소리 듣고 하나둘 일어나서 "무슨 일이에요?" 묻고.

 

할머니까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 안될 것 같아서 애들 자라고 토닥이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대.

 

 

그렇게 아침이 밝았어.

 

할머니는 부랴부랴 동네 어르신들에게 찾아가서, 간밤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하고 말을 했대.

 

그랬더니 어르신들이 그 집에 도깨비가 찾아온 모양이라고 얘길 하셨다는 거야.

 

예전엔 지금보다 그런 걸 더 잘 믿고 알았잖아.

 

도깨비 터라는 게 잘만 버티면 오히려 복이 굴러온다는 걸, 할머니도 알고 계셨지.

 

 

분명 무서웠지만  다시 이사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아이 여덟을 품은 엄마였으니까..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라는 심정으로 이 집에서 버텨주겠어..! 이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

 

그날도 역시 한밤중이 되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더래.

 

할머니는 준비해둔 숟갈 끼워 놓으시고 문 앞에 앉아서,

 

 

저리가라!

 

후딱 저리가라!

 

하나도 안 무섭다!

 

 

소리를 치셨대.

 

그러니까 요 도깨비란 놈들이 약이 올랐는지 더 문을 잡아당기고 쿵쿵 대고, 장독 부시는 소리까지 들리고...

 

소란이란 소란은 다 떨더라는 거야.

 

할머니는 무서웠지만 눈을 질끔 감고 그 날도 버텨내셨어.

 

 

그렇게 하루하루 지날수록 도깨비들 장난은 정도가 심해져서

 

밤만 되면 집 앞에서 뭐 깨지는 소리,

 

우루루 몰려다니는 소리,

 

문 두드리고 잡아당기는 소리...

 

오만 소리는 다 내고 겁을 주더래.

 

그 때마다 할머니는 물러가라! 이렇게 소리치셨지..

 

 

칠일째 되던 날이었나,

 

그날은 저녁부터 을씨년스러운 기운이 느껴져서 애들 일찍 눕히고 숟갈 잠금장치를 또 거셨어..ㅋㅋㅋ

 

문 앞에 앉아서 조용히 있으려니 오늘은 문 두드리는 소리가 아니라 바람이 장난 아니게 불더래.

 

태풍이 오는 것처럼.

 

집이 흔들리고 창호지 바른 낡은 문이 무섭게 덜컹덜컹 소리를 냈지.

 

장독대 넘어가고 부서지는 소리 (소리만 났지 아침에 나가보면 멀쩡했대)

 

우루루 몰려다니는 발소리에  윙윙 세차게 부는 바람 소리에 할머니도 덜덜 몸이 떨리더래.

 

문이 뜯겨나가는 건 아닌가 긴장하고 있는데..밖에서 

 

 

나가! 

 

다 부서버린다! 

 

나가! 나가!

 

 

매섭게 소리치는, 걸걸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왔대.

 

할머니는 듣는 순간 이 놈이 도깨비로구나 싶었지.

 

그래서 못 나간다! 못 나간다! 소리를 지르셨대.

 

도깨비는 그 소리 듣자마자 또 무섭게 바람으로 집을 흔들어 놓고.

 

뭐 깨지는 소리들 들리고...

 

애들은 오들오들 떨고.

 

그렇게 도깨비가 호통을 치고 소리치면 할머니는 눈 딱 감고 지지 않고 소리를 지르셨대.

 

 

어떻게 밤을 보냈는지... 소리 지르다가 쓰러져 잠이 드신건지, 할머니가 눈을 떠보니까 아침이었어.

 

가만 기억을 더듬어보니 간밤 꿈이 문득 생각났대.

 

웬 건장한 남자 형체를 한 것이 껄껄 웃으면서 고거 배짱 있구나 하고는 뚜벅뚜벅 걸어나가며 사라지는 꿈.

 

그 후부터는 거짓말같이 밤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대.

 

더 신기한 건  이상하게 하는 일마다 잘 풀려서, 자식들 먹여살리는 데 걱정이 없었다고 해.

 

 

할머니의 여덟 자식 중 한 명이 바로 내 외할아버지잖아ㅋㅋㅋ

 

다시 말하면 우리 엄마의 아버지!

 

실제로 엄마 어린 시절.. 기억에 의하면 집안이 꽤 부유하셨다고 해.

 

산골 마을이긴 했지만 고기 못 먹은 날이 없고,과자나 책 같은 것도 쉽게 구해주시구..

 

외할아버지도 나름 일이 잘 풀리셔서  그 시골에서도 하얀 구두에 정장 차림으로 소를 몰고 다니셨ㅋㅋㅋ

 

내 기억에도 멋진 분이셨어.. 일찍 돌아가시긴 했지만.

 

엄마 어릴 적 사진 앨범 봐도 그 시골에서 입을 복장이 아닌ㅋㅋㅋ 세련된 옷들 많이 입고 있더라구.

 

사실 그 시골에서 사진 이렇게 많이 찍어 놓은 것도 신기하고.

 

다만 우리 대 넘어와서는... 삼촌들이 많이 해드시는 바람에ㅋ큐ㅠㅠ 재산을 잃었대.

 

그 어떠한 콩고물도 성인이 된 엄마나 내겐 떨어지지 않았...큽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고 신기한 이야기를 남겨주셔서 외증조할머니께, 그리고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이야..ㅋㅋㅋ

 

도깨비란 것이 장난기가 엄청 많지만 그래도 맘에 들면 잘해준다는 게 맞는 거 같아.

 

이 이야기 떠오를 때마다  나한테도 도깨비 한 분 와주시면 좋겠다... 싶어 ㅋㅋㅋㅋ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야.

 

다음엔 엄마가 겪었던 얘기 또 쓰러 올게ㅋㅋㅋ

 

굿밤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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