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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위자보드 후기 모음 3

title: 하트햄찌녀2020.02.05 11:33조회 수 378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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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겐 정말 끔찍한 기억이지만, 저번에 다른 분도 자신이 겪은
위자보드 이야기를 쓰셔서 저도 한번 제가 겪은 실화를 써봅니다.
때는 2007년 3월. 저희 이모네가 미국에 사셔서 잘 뵙지 못하는데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미국의 이모집에 가게 됬습니다.

사실 저는 그때 이모네를 방문할 때가 처음 비행기를 타보는거였기 때문에
외국 방문도 방문이지만, 비행기 타는 것 자체가 신날만큼 굉장히 들떴었습니다.

중간에 한곳을 경유해서 필라델피아 공항에 도착.. 차로 한참을 달려서
이모네 집에 도착 했습니다. 그 때 까지만 해도 위자보드 때문에 일어날
끔찍한 일은 상상도 하지 못했죠.. 이모와 이모부에게 인사를 드리고
짐을 풀어 놓은 뒤 씻고 밥을 먹으니 첫날 하루는 일찍 가버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밥을 먹고 tv를 보는데 온통 영어밖에 없으니 싫증이나서
바깥 구경 좀 하려고 나가려는 데, 친척언니가 이 근처에 한국인 친구가 사는데
우리 또래라면서 걔네 집에 가보자길래, 한국인이면 말이라도 통하니까 뭐.. 하는
생각으로 그 집에 가게 됬고, 거기서부터 일은 시작 됬습니다.

그 친척언니의 친구는 친척언니와 동갑이고 저 보단 1살 많은 언니였습니다.
그 언니의 방에 가서 얘기도 하며 집도 구경하는데, 오래된 나무판자가 있길래
이게 뭐냐고 물으니까 그게 위자보드 라고 하더군요. 저는 위자보드가 뭔지는 알고 있었는데
보통 종이같은 판으로 된 것만 보아서, 나무로 된 위자보드도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고
위자보드는 위험한 게임이라 들었는데 이런 걸 하나.. 하며 신기해 하는데
그 언니가 그 위자보드는 3개월 전쯤에 자기가 아는 분에게 받은 거고,
50년도 더 된 위자보드인데 독일에서 만들어진거라고 하더군요.
자기도 해보고는 싶은데 무섭기도 하고 해서 가져다 놓고 하진 않았다더라구요.
다시 제자리에 놓으려는데 그 언니가 혹시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물었고,
처음에는 싫다고 했지만, 호기심도 생기고 다 같이 하는 건데

룰만 제대로 지키면 무슨 엄청난 일이라도 생기겠어? 하는 생각으로
게임을 하기로 했는데, 셋이 하는건 너무 무섭다 싶어서
결국 그 언니의 오빠와 여동생도 같이 다섯이서 게임을 하기로 했고,
위자보드의 규칙 설명을 대강 들은 뒤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참고로 위자보드는 [Yes]와 [No], [Good Bye]가 있고 0~9, A~Z까지 알파벳이 씌여져
있는 판인데, 가운데에 글씨를 가리키는 포인터를 놓고 귀신에게 질문을 하면 포인터가 가르키는
문자를 통해서 귀신의 대답을 받을 수 있고, Good bye는 꼭 귀신의 허락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1.15분 이상 플레이 하지말 것
2.귀신에게 미래따위를 물어보지 말 것
3.귀신과 합의하에 게임을 마칠 것
4.귀신이 No를 한다면 계속 플레이 해야한다. 마음대로 게임을 마쳤다간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름.
5.No라고 한다면 설득을 해라

- 'Are You Ready?'

첫 질문을 던졌는데, 2분이 넘도록 아무 반응이 없어서 '에이 뭐야..'라는 소리가
튀어나오려던 찰나, 갑자기 Yes쪽으로 반응이 오더군요. 처음엔 언니들이 장난을 치나
싶었는데, 언니들도 표정이 심상치 않더라구요. 영어로 질문을 하면 제가 알아듣지 못하기 때문에

- 'You can understand korean?'

라는 질문을 했고, 귀신의 대답은 'No'
결국 언니들이 영어로 질문을 하고 저는 대충의 설명을 듣기로 하고 질문은 이어졌습니다.

'What's Your Name?' 등등.. 그 귀신에 대해 여러가지 질문을 했고,

여기 까지 대답을 듣는데만 10분이 지나고 있었고, 저희는 마음이 급해져서
게임을 끝내도 좋겠냐고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되는 속도로
포인터는 곧장 'No'를 가리켰고, 저희는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습니다.

15분 내에 끝내기는 틀렸다 싶어서 귀신에게 왜 우리를 보내주지 않느냐고 묻자,
'it's up to me(내맘이야)' 라는 대답이 오더군요. 위자보드를 통해서 오는 귀신 중엔
정말 악질인 귀신도 있다던데 저희는 하필 그런 귀신이 와버린 것이었습니다.
귀신의 허락 없이 마음대로 게임을 끝낸 사람들이 사고로 죽었다던가 악령이 씌여서
죽었다던가 하는 소문도 들은 적이 있어서 순간 공포가 밀려왔고
같이 하던 그 오빠는 귀찮다며 그냥 손을 떼고 일어났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공포영화도 아니고
멀쩡히 있던 창문이 순간 굉장히 큰 소리로 '덜컹' 하는 것이었습니다.

소름끼치는 섬뜩한 분위기에 그 언니의 여동생은 울기 시작했고
그 오빠가 나가고 여자 넷이서만 남게 되니까 분위기는 더 오싹해져서, 우선
침착하게 달랜 뒤 그 언니 동생부터 보내주기로 했습니다.
동생은 지금 약속이 있어서 나가봐야 하는데 게임을 끝내도 좋냐고 묻자 'Yes'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그 아이는 Yes를 받아내자마자 손을 떼고 울면서 방을 뛰쳐나갔고, 무서워진 저희 친척언니도

자기는 이 집에 사는 사람이 아니도 집이 다른 곳이라 가봐야 하니 게임을 끝내 달라고 했고, 대답은 'Yes'
남은 저희 둘 (그 언니, 저)도 이런 저런 핑계를 만들어보면서 게임을 끝내기를 요구했지만
번번히 대답은 'No', 'No', 'No', 'No'...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는데 게임은 끝나지 않자 침묵만이 흐르고
숨죽이며 서로를 보기만 하다가 그 언니가, 언제 우리를 보내줄 것이냐고 묻자
자기가 원할 때까지 놀아줘야 한다며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습니다.

저도 무서워서 울어버렸고, 같이 남은 언니, 그리고 지켜보던 친척언니도 울먹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절박해진 저희는, 너무 늦어서 가봐야하니 게임을 끝내주지 않으면 그냥 갈 수 밖에 없다고 하자
후회하지 말라는 대답이 왔습니다. 해는 한참 전에 졌고 밤이 깊자 무서워진 저흰 다시 한번 게임을 끝내달라고
했고 또다시 'No'.. 자기가 그렇게 쉽게 끝내 줄 거 같냐며 저희를 비웃는듯한 투로 대답했습니다.
이건 정말 장난이 아니다 싶어진 저는 같이 하던 언니의 도움을 받아 울며불며
정말 가야하니 제발 끝내달라며 애원했고, 결국 Yes를 받아냈습니다.

저는 손을 떼고 나서도 한참을 울었고 그 언니는 혼자 남았다는 느낌에 엄청난 공포를 느끼며
어쩔 수 없이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귀신에게 20분 후에 자신을 보내달라고 하자 그 언니도 Yes를 받아냈고
기쁘기도, 무섭기도 한 나머지 울면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며 몇가지 질문을 더 한뒤
약속했던 20분이 지났고, 그 언니는, 이제 끝내도 좋겠냐고 묻자 약속과는 달리 귀신의 대답은 'No'.
절망적인 대답에 그 언니는 정말 모든 걸 포기한듯, 무서워서 더는 못하겠다며 울면서 손을 뗐습니다.

그렇게 게임은 끝이났습니다. 위자보드를 플레이했던 저희 다섯명은 이틀이 지나도 서로에게 아무일이
없자 별것 아닌 것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건 폭풍전야의 고요함..이더군요

게임 후 정확히 3일째 되는 날, 손을 떼고 나간 오빠는 자기 집 바로 앞에서 달리는 차를 향해
뭔가에 홀린 듯 뛰어들어 그자리에서 즉사했고, yes를 받지 못하고 게임을 끝낸 그 언니는
밤마다 여자로 보이는 검은 물체가 창문을 타고 넘어와서 자기 침대위로 올라오는 꿈을 시도 때도없이 꿨다더군요.
그 언니는 밤에 무서워서 잠을 못잔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집에 혼자 있는데도 자꾸 누가
있는 것 같은 느낌에 무서워서 낮에도 집에 혼자는 못있는다더라구요.

참고로 이 귀신은 24살에 자살한 백인 여자이고 이름은 'Olivia(올리비아)'라고 했습니다.
저희 다섯명 전부다 룰을 깨고 15분 넘게 플레이했지만, 정말로 귀신을 화나게 한건
귀신의 허락 없이 게임을 마친 것이었습니다. 귀신은 마음대로 게임을 끝낸 둘에게만 그런 일을 만들었고,
Yes를 받고 Good bye를 한 저희 나머지 세명은 별 다른 일을 겪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모네를 방문한 이 겨울 방학때 길지는 않았지만 제가 살면서
느낀 공포중 가장 엄청난 공포를 경험했고, 최악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그 후로 위자보드 라는 단어만 들어도 정말 소름이 끼칩니다..
아마 이 글을 읽고 호기심에 위자보드를 플레이 하시려는 분 분명 있을 겁니다.
저도 처음에는 정말 호기심에, 큰 일이라도 생기겠냐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별 생각없이 했다간 저보다 더 엄청난 경험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위자보드가 판매 중지된걸로 아는데 맘먹고 구하면 못구할 것도 없지만
정말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혹시나 하게 되더라도 게임의 룰은 꼭 지키셔야 됩니다.
그리고 반드시 여럿이서 하시길 바랍니다. 혼자 했다가 생기는 일은 모두 자기가 감당해야
하니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장담 못합니다.
위자보드(Ouija Board)..
장난으로 할 게 못됩니다.
 

 

 

 

 

 



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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