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한밤중의 소녀

한량이2020.03.04 13:28조회 수 4827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제가 중학생 때의 일입니다
 저는 다음 날이 시험이었기 때문에 벼락치기를 하느라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그 때 공부하던 과목이 확실하게 기억나네요
 열심히 공부하다보니 어느새 시간은 3시 40분이었습니다
 당시 제 방의 구조는  이렇게 생긴 형태였기 때문에 책상에서 열려 있는 방문 너머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그 때는 여름이었고 더웠기 때문에 베란다문과 방문을 살짝 열어둔 상태였지요
 아무래도 4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었기 때문에 [이제 슬슬 잘까] 생각하며 기지개를 피다가 웬지 모르게 살짝 열려있는 방문으로 시선이 가게 되었습니다
 방문 틈 사이로 웬 여자아이가 미소를 띄운채 저를 보고 있었습니다
 머리는 어깨에 닿을 정도의 길이였고, 옷은 잠옷 같은 수수하고 나풀거리는 옷이었습니다
 어딘가에 앉아 있는 것인지 얼굴의 위치는 조금 낮은 곳에 있었습니다
 정말 무서웠지만, 그 당시 제가 이상한 것들을 자주 보곤 했기에 [헛것이 틀림없어]라고 생각하며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다시 방문 틈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꺼림칙한 기분에 직접 문을 열어 보았지만 역시 밖에는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약간 졸리기라도 했다면 그냥 헛것으로 치부했겠지만, 말짱한 정신으로 방금 전까지 공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온 몸에 공포로 소름이 돋았습니다
 하지만 별 거 아니라고 마음을 강하게 먹고 화장실에 갔다가 자기로 하고 방 밖으로 나왔습니다
 저희 집은 구조가 이렇게 생겼습니다
   화장실로 가는 동안 신발장에 걸려 있는 거울이 보였습니다
 거울은 저와 제 뒤의 복도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제 방 입구를 바라본 순간
 저는 놀라서 발을 멈출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까 전 방문 틈새로 봤던 그 소녀가 앉아 있는 채로 고개를 돌려 이제는 화장실로 가고 있는 제 등을 빤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 굳어 있었지만, 순간 [내가 눈치챘다는 것을 들키면 안 돼!]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굳은 몸을 겨우겨우 돌려 화장실로 들어갔습니다
 잠시 화장실에서 숨을 돌리고 마음을 가라 앉힌 후 나가보니 역시 그 소녀는 사라지고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상한 것들을 보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지금도 기억 속에 강하게 자리잡고 있는 일입니다
   귀신은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과연 그 아이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요.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052 실화 구렁이의 저주.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011 3
1051 실화 내 친구의 죽은 여자친구 이야기 -完- 앙기모찌주는나무 4016 0
1050 실화 귀신과 10년째 동거하는 여대생이야기 25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024 3
1049 실화 직접 겪고 들은 몇가지 29 형슈뉴 4024 4
1048 기묘한 마술사 최현우의 무서운 경험담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4030 2
1047 실화 폐납골당1 title: 하트햄찌녀 4035 1
1046 실화 중국의 시신장사4 title: 하트햄찌녀 4041 2
1045 미스테리 털복숭이소년 의문의 공포게임 lsd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4045 1
1044 실화 이모의 남친, 칠득이 박수 아저씨 16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051 2
1043 실화 지금은 퇴직하신 형사분이 해주신 이야기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4061 1
1042 실화 (실화) 만식이5 오레오 4063 2
1041 미스테리 세계에서 일어난 미스테리 사건들 title: 이뻥아이돌공작 4064 1
1040 실화 모텔방1 title: 메딕오디 4069 3
1039 실화 무당집(신당)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4069 1
1038 실화 엄마의 내림굿날 신을 받은 친구3 title: 하트햄찌녀 4071 2
1037 전설/설화 7대 악마3 title: 풍산개익명_0624af 4072 3
1036 실화 번외1 - 모래입니다, 혼숨,교령술,분신사바에 대해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073 1
1035 2CH 包丁もった子供(식칼을 든 아이)3 Lkkkll 4073 2
1034 실화 예대 화장실2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4078 2
1033 실화 형과 같이 살 때 만난 여자3 title: 하트햄찌녀 4078 3
첨부 (0)
로그인

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