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할머니께 들은 도깨비 썰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2020.04.02 16:05조회 수 2541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할머니께 들은 도깨비 썰

 

 

 

 

울 엄마 어렸을 적만 해도 시골 마을에 도깨비들이 심심찮게 나타났다고 하시더라 .

 

시골에서 나고 자란 어른들은 도깨비를 무서워하면서도 

 

요즘엔 안 나타나서 그리워 하기도  하는 거 같고 그냥 옛날 일을 추억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께 들은 이야기를 해줄게.

 

어느새 할머니 돌아가신지 4년 됐네 ㅠ

 

우리 할머니 춘추가 돌아가실 때 103세 셨어.

 

돌아가시기 몇 달 전까지 정정하시다가 잠든 채로 돌아가셨다 . 호상이었지 

 

여까지 하고 본론ㄱㄱ

 

 

 

울 할머니께서 할아버지께 시집오기 몇 달 전에 마을에서 3.1 운동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윗마을 아랫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행진을 했단다.

 

할머니는 어린 나이라 일본 놈들한테 끌려갈까봐 대낮엔 두문분출해서 나가 보지는 못하셨대.

 

그리고 며칠 뒤 사람들이 막 잡혀가고 난리가 났어.

 

 

그래서 마을 사람들 무사 귀환 시켜 달라고 서낭당에 어른들이 밤새 공들이러 가셨는데 

 

할머니가 증조할머니 심부름 겸 바람 쐬러 야밤에 간식 들고 서낭당에 다녀오는 길이었는데

 

그날 따라 되게 음산하고 무서워서 산 초입에서 지름길로 안 오고 

 

마을에 굉장히 오래된 나무가 있는 큰 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논둑 따라 걸어가는데

 

절반쯤 오니까 시퍼런 불들이 반대편 길 끝에서 할머니 있는 곳까지 날아와서 나비춤을 그렸는데

 

그 기세가 마치 토끼한테 달려드는 승냥이 마냥 굉장히 위협적이어서 

 

오던 길로 돌아서 지름길로 미친 듯이 뛰어서 집에 도착하시고는 증조할머니께 말씀드렸더니 큰길에 뭔 일이 있나 보다 하시고는 

 

곧장 서낭당으로 가셔서 어른들을 이끌고 큰길로 가시는데 그사이에 날이 새서 해가 뜨고 있었대.

 

 

할머니께서 도깨비불 만난 논둑길을 지나 언덕을 하나 넘으면 큰길이 보이는데 

 

거기에 심어있는 100년 넘은 소나무에 수박 만한 물건들이 달려 있더라고 하시면서 눈물을 갑자기 흘리시더라.

 

 

순간 느낌이 아 큰 사달이 났구나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일본 순사한테 끌려간 마을 사람들이 목이 잘려서 그 나무에 걸려 있었더랜다.

 

 

그 야밤에 할머니 혼자 그 길을 지나갔으면 얼마나 무섭고 끔찍했을지 아직도 눈앞이 아득하고

 

억울하게 돌아가신 마을 사람들 생각하면 그 오랜 세월 무뎌진 가슴이 아직도 시리다고 하시더라 .

 

 

그 일이 있고 49제에 서낭당에 제를 올리고 그 둑길을 또다시 지나가는데 도깨비불이 또 나와서 나비춤을 그리는데 

 

마치 새끼 냥이 핥는 어매 냥이 마냥 조심스럽고 상냥하게 느껴져서 

 

시집오실 때까지 매월 그믐마다 그 논둑길에 가서 먹을거리를 한 아름씩 두고는 보살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고는 큰절을 올리고 오셨단다.

 

 

 

끄읕~ 어때 재밌었어요? 반응 좋으면 다른 이야기 또 해줌~ 그럼 이만

 

 

 

 에펨코리아 ... Enzo



    • 글자 크기
상주 할머니 이야기 13 (by 안구정화죽돌이) 직접 경험한 이상한 일들 7탄 -외전 1부- (by 오바쟁이)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6840 실화 꿈에서 죽은 사람이 주는 음식은....3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2566 1
6839 실화 할머니가 말해준 첩(?)에 대한 저주 title: 메딕오디 2566 1
6838 실화 귀신과 함께 살고있는 나 3 내용추가!4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561 1
6837 실화 '네크로필리아' 시체성애자를 아시나요?2 여고생너무해ᕙ(•̀‸•́‶)ᕗ 2560 1
6836 실화 대한민국의 현실(분노주의) 꼭봐주세요6 title: 병아리커피우유 2560 5
6835 실화 [실화] 귀신이 붙지 않는 사람. (1편 2편 통합) (BGM有)1 title: 섹시변에서온그대 2558 1
6834 실화 영등포시장역 지하철 승강장 괴담 여고생너무해ᕙ(•̀‸•́‶)ᕗ 2556 0
6833 실화 돌고 도는 무서운 이야기#16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2549 1
6832 실화 백사와 산삼1 title: 다이아10개나는굿이다 2549 1
6831 실화 인도네시아의 사라지는 사람들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548 1
6830 실화 잠재적 가해자론의 창시자3 Lkkkll 2548 3
6829 실화 (실화)무당이 칼타는거 본적있냐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546 3
6828 실화 관상일까,살기일까 title: 그랜드마스터 딱2개ILOVEMUSIC 2546 0
6827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13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안구정화죽돌이 2544 0
실화 할머니께 들은 도깨비 썰1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2541 1
6825 실화 직접 경험한 이상한 일들 7탄 -외전 1부-8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541 5
6824 실화 (사진有)집에서 찍은 제사진이.. 제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 나왔네요.. 너무 무섭습...4 화성인잼 2541 1
6823 실화 저도 이상한 남자들과 봉고차한테 끌려갈 뻔한 적이 있습니다ㅠ7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541 3
6822 실화 친구가해준이야기1 title: 하트햄찌녀 2540 2
6821 실화 1편. 고등학교 2학년때 눈을뜬 나 - 100%경험실화임 title: 연예인1오바쟁이 2539 0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