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없는 집에서 살았던 후기
무명의 더쿠 https://theqoo.net/834049506
예전에 후기방에 썼던 건데 공포방에 어울려서 긁어왔어!
뒷 페이지에 어렸을 때부터 살았던 집이 그리울 거라는 덬이 쓴 글 읽고 갑자기 우리 옛날 집이 생각났다.
2층 집이었는데 복층이 아니고 1층 대문 따로 있고 2층 대문은 바깥에 집 옆으로 이어져 있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집이었음.
당시에 월급 20 만원 받는 공무원인 아부지가 할부지 도움으로 그 집 1층에 사글세로 들어갔어.
1층은 원래 한 집인데 공사로 3 가구가 살 수 있도록 쪼갠 거라 엄청 작고 2층은 주인 집임.
근데 이 집이 좀 소문이 있어서 도깨비 씌운 집이랬는데, 그 전 사람들이 겪은 이야기는 모르겠고 우리가 겪은 일만 앎.
거기서 얼마간 살았는데 주인 집이 집을 엄청 싸게 판다는 거야.
세상을 모르는 울 아빠는 덥석 계약을 했고, 알고 보니 이 집이 저당 잡혀서 이미 경매에 나간 집.
돈 한 푼 없이 쫓겨났고 너무 막막해서 무당 집에 갔었음.
부적을 써주면서, 그 집에 살고 있는 게(?) 사람들은 안 좋게 내쫓는 거라면서 집에 부적을 숨겨 놓으라고 했음.
대문 옆에 아무도 안 쓰는 낡고 녹슨 우편함에 숨겼는데....
그 다음날에 그게 마당에 나와있더라.
여튼 가족들 다 찢어져서 친척네서 지내다가 어찌 저찌 돈을 구해서 그 집을 사게 됐음.
2층에 우리가 살고 1층은 세를 놨어 .
근데 내가 기억하는 것 만도,
사기 당해서 돈 다 털리고 귀향한 신혼부부
한쪽 다리 불구 돼서 나간 대학생 오빠
집 옆 계단에서 굴러서 귀 훼손되고 크게 다친 애기 등등
우리 집에서 잘 돼서 나간 사람이 없었어...
우리 집(2층)도 사촌 오빠가 우리 집에서 귀신 봤다고 새벽에 나 깨우고, 나도 여러 번 봤고,
분명 윗 층(옥상)에 아무도 없는데 쿵쾅거리고,
(새벽에 시끄러워서 용기 내서 긴 막대로 천장 콩콩 쳤는데 2초 있다가 위에서 쿵쿵쿵쿵쿵쿵쿵!!!!!!! 했던 건 지금 생각해도 소름.)
엄빠도 가위눌리거나 악몽 꾸는 일이 다반사였음.
지나가던 무속인이 우리 집 벨 누르고 여기서 무슨 일 없냐고 안부도 물어봐 줌 .
어떤 스님은 엄마가 기가 쎄서 그 집을 누르고 산다는 얘기도 했음.
다행히 그 집 있는 구역이 재개발 뉴타운 구역으로 선정돼서 집 팔고 아파트로 이사 갔다!
근데 이사하고 새 집주인이 몇 개월 동안 계속 우리 집으로 전화함.
그 집 딸내미가 혹시 열쇠 가지고 있냐고, 거짓말 하지 말고 말해 달라고 했었음.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사람이 드나드는 것 같고 새벽에도 덜그럭거리고 옥상에서 누가 뛰어논다고...
가끔 어렸을 때가 기억나서 가보는데, 뉴타운 무산돼서 재개발 취소됐는데 아무도 안 살더라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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