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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경계근무

title: 잉여킹가지볶음2020.04.15 02:49조회 수 99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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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근무 

 

 

 

군대에서 보통 초소 근무로 투입되면 2인 1조로 편성되어 근무를 서게 된다.

 

기본적으로 사수는 일병(말) ~ 상병 및 병장으로 근무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인원,

 

부사수는 이등병이나 일병 초로 자대에 투입된 지 얼마 안 된 인원으로 구성이 된다.

 

 

상황에 따라 근무 편성은 조정이 되나, 기본적 편성은 위에서 말한 바와 같다.

 

또한 각각 근무지 특성에 따라서 입초와 동초 형식의 근무 그 외에도 여러 근무형태가 존재한다.

 

입초 근무란 한 개의 초소에서 대기하면서 경계근무를 서는 것을 이야기하며,

 

동초 근무란 한 개의 초소에서 대기하는 것이 아닌 경계지역을 도보나 차량으로 순찰을 하면서 경계근무를 서는 것을 이야기한다.

 

내가 과거에 근무 했던 GOP에서는 입초 와 동초가 같이 이루어지는 형식의 근무가 실행되었었다.

 

 

고정 대기초소에서는 2인 1조가 한 팀이 되어 입초근무를 하였고, 

 

그 외에 팀원들은 동초 근무로 경계지역 내를 도보로 순찰하며 근무를 하였다.

 

그러다보니 대기초소에서 근무를 하던 입초인원들은 동초 근무를 하던 동초인원들과 종종 만났고, 

 

그들과 수하를 하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여기서 수하란?

 

야간 경계근무 간에 피아식별을 위한 행위이며,

 

기본적으로 ‘암구호’란 것으로 서로가 서로를 피아식별을 위한 하나의 확인행위이다.

 

쉽게 말해 적인지 아군인지 서로가 알고 있는 암호로 확인하는 것이다.

 

 

그날 나는 XX초소에서 내가 사수로서의 임무를 맡고, 부사수로서는 신병교육대를 마치고,

 

GOP로 자원하여서 온지 얼마 안 된 이등병과 함께 야간경계근무를 하게 되었었다.

 

GOP 투입 당시 인원 구성을 완편으로 올라가는 것이 기본적이나, 

 

GOP 투입이후 근무환경 특성상 버티지 못하는 인원들이 종종 발생하고는 했다. 

 

그래서 후방 부대로 내려가는 인원이 꽤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와 같이 근무를 투입한 그 친구 또한 원래 일병 말인 용사가 차지했던 자리이나 

 

그 일병이 버티질 못하고 후방으로 빠지게 되었고, 그 자리를 대신하여 투입되었다.

 

 

같이 근무를 서면서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며 경계근무의 무료함을 이겨내고자 했으나

 

근무를 하면서 1 ~ 2시간 같이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야기 거리가 소진되었고,

 

고요함 속에서 서로 전방만을 바라보며 근무를 서게 되었다.

 

( GOP 근무는 후반야 보통 저녁 11 ~ 12시에 투입이 되면 다음 날 해가 뜨기 전까지 근무를 서게 된다. )

 

 

그렇게 입초와 동초를 번갈아 가면서 근무를 하다가 새벽 3시 즈음 고정초소로 들어가 다시 입초를 서게 되었는데,

 

고정초소에서 경계근무를 선지 얼마 되지 않아 부사수가 오른쪽 순찰로에서 미상인원 2명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였고, 

 

올라오다가 옆 초소 안으로 들어간다고 나에게 보고를 하였다.

 

 

그때 당시 나는 부사수와 반대 반향을 보고 있었으며,

 

지근거리까지 오게 되면 나에게 말하고 내가 수하를 하겠다고 말하였다.

 

그런데 옆 쪽 초소로 들어간다고 말하는 걸 보니, 순찰자라고 생각이 되었다.

 

왜냐하면 현재 경계지역 내에 입초 근무는 우리가 서고 있으니, 나머지 팀들은 당연히 동초 근무를 서고 있었어야 했으니 말이다.

 

( 여기서 ‘순찰자’란 경계근무 인원들을 제외하고 간부급 인원 1명 과 통신병이 함께 무작위로 다니며 근무실태를 확인 하는 자들을 말한다. )

 

그러하여 내가 그곳에 들어가서 순찰자인지를 확인하고 온다고 부사수에게 말을 하고, 그곳으로 이동하였다.

 

그 초소에 도착하여서 문을 열고 확인을 해보았더니, 그 초소 내에는 아무도 없었다.

 

‘이 친구가 많이 피곤한지 헛것을 보았구나’ 라고 생각을 하였고, 초소로 되돌아갔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이상했다.

 

 

“ XXX 하사님, 부소대장님(순찰자) 아래쪽으로 내려가신 겁니까? ”

 

 

라고 말하는 것였다. 

 

옆 초소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이 친구가 무슨 소리를 하나 의구심이 들었었다.

 

 

“ 옆에 초소에 아무도 없든데? 니 많이 피곤해서 잘못 본 거 아냐? 옆에 아무도 없어. ”

 

 

사실 잘못 볼 수 있는 거리가 아니었다. 옆 초소와는 약 10 ~ 15m 거리. 

 

야간 감시 장비를 끼지 않고 눈으로 보아도 사람형체는 보이는 거리였다. 

 

그런데 우리는 야간 감시 장비를 착용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었고, 그가 보았던 미식별인원에 대해서 그가 잘 못 볼 수는 없었을 것이다.

 

단, 피곤하여서 헛것을 보거나 꿈을 꾼 게 아니라면 말이다.

 

내 말을 들은 그 친구는 표정이 굳으면서 나에게 다시 말하였다.

 

 

“ XXX 하사님이... 초소에 들어가시고 나서 2명 인원이 다시 초소에서 나왔습니다...

 

그러곤 XXX 하사님을 보다가.. 아래 순찰로로 내려갔습니다... ”

 

 

순간 나는 이 인원도 후방부대로 내려가는 것은 아닌가.. 그 것 부터가 걱정이 되었다.

 

근무 인원이 없으면 내가 후반야 및 주간근무 둘 다 해야 한다는 그 생각부터가 들었다.

 

내려가자마자 생지부(생활지도기록부)를 확인해야 되나...

 

그 당시 무섭기 보다는 현실적인 부분에 대한 걱정이 앞섰다.

 

 

내가 보질 못했는데, 이 친구는 보았다고 이야기를 하니 그 괴리감이 굉장히 이상했고, 

 

이 친구가 한 순간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고, 그렇다고 얼굴을 보니 졸아서 잘 못 본 것처럼 이야기 하는 것도 아니었었다.

 

 

그리고 그 당시 군대 분위기 상 이등병이 조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분위기였기에, 나 또한 그렇게 생각을 했던 터였다.

 

나는 그에게 잘 못 본 것 같으니 근무를 잘 서보자고 이야기를 하며 근무를 이어나갔다.

 

그 후 근무를 잘 마무리하고 소초(막사)로 복귀하였고, 

 

그 일은 바쁜 GOP 일과 속에서 잊혀져 갈 때 즈음에 생활관 내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나와 근무 했던 이등병이 보았던 그 미상인원을 다른 인원들도 보았다는 것이다.

 

생활관 내에는 나를 포함하여 10명이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중 7명이 미상인원을 보았고,

 

나와 근무하던 이등병이 목격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2명에서 XX초소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이었다.

 

 

훗날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초소에서 과거에 사수와 부사수가 같이 자살을 하였던 곳이라는 것을 행정보급관님의 입에서 전해 듣게 되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무섭기보다는 마음이 한 쪽이 아려왔다.

 

그 젊은 나이에 목숨을 끊었던 그이들이 아직도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끝이 보이지 않는 근무를 서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원래 그 초소가 고정 대기초소였으나, 그 사건 이후 옆 초소로 옮겼다는 것도 행정보급관이 철수하기 1달 전에 말씀해주셨다.

 

과거와는 다르게 GOP 경계근무 방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고가의 CCTV 설치로 근무자 인원을 줄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변했다고 한다.

 

야간에도 경계근무를 서지 않고, CCTV병을 활용하여서 근무를 하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GOP 근무를 한번이라도 경험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도 그 곳에서 근무를 서고 있으면,별의별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거기다가 후임 선임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회와의 단절된 공간.

 

그 외로움. 

 

나의 정신적으로 힘든 부분과는 다르게 앞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과 너무나도 대조된다.

 

아직도 머릿속에서 세세히도 떠오르는 그 아름다운 풍경이 지금 떠올리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GOP 근무 당시에 나의 기분과는 너무 대조되어 도리어 우울해졌던 기분이 들고는 했었다.

 

 

 

나는 'GOP' 라는 곳은 젊은이들의 한숨과 땀방울 그리고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 곳에서 목숨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한을 풀고 좋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기도해본다.

 

 

 

출처:웃대 ...  불가한공포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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