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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고모 이야기 ep.4 - 6

title: 잉여킹가지볶음2020.04.15 02:49조회 수 171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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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 이야기 ep.4 - 6 

 

 

ep.4

 

 

대다수의 집안이 그렇겠지만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는 워낙 가난하신데다 

 

8남매를 키우시려니 이 가족들이 하루도 배부르게 밥을 먹은 적이 없으셨대.

 

첫째인 우리 아버지가 열일곱이 되던 해, 서울로 상경해서 돈을 벌겠다고 하자 

 

할아버지는 그래, 올라가서 돈도 벌어보고 돈 버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배워보라고 하시면서 단돈 5만원만 쥐어주셨대.

 

더 이상의 지원은 없을 거라고. 

 

이후 아버지는 5만원으로 서울에 올라와 처음에는 중국집에서 일하면서 숙식을 해결했고, 

 

차츰 차츰 돈을 모아 기술을 배워서 월세 방도 얻고 나중에는 인테리어 사업 까지 하시면서 그럭저럭 입에 풀칠할 정도는 살았다더라고.

 

 

그러다가 나한테는 고모할머니 되시는 분이 한 여자 (지금의 엄마) 를 소개시켜주셨고, 

 

‘저는 부모님 다 모시고 살아야 하는데 그게 불가능 하면 결혼은 힘듭니다.’ 라고 말을 했는데 

 

엄마가 ‘모셔야죠, 당연한 걸요.’ 라고 하더래.

 

 

아빠는 그냥 진심이 아니었는데 속마음이 궁금했다더라고. 

 

그래서 몇 번 더 만나보다가 35살 이라는 나이에 결혼을 했는데 눈치 없는 동생들이 하나 둘씩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왔대. 

 

너도 나도 돈 벌겠다고 아무런 계획도 없이 무작정 올라와서 신혼집에 눌러 앉은 거야. 

 

무려 여섯 명의 여동생들과, 한명의 남동생이. 

 

좁디좁은 방 두 칸짜리 반 지하에 찾아와서 방 구할 때까지만 지내게 해달라고 하더래. 

 

어쩌겠어... 동생들인데...

 

 

아빠는 어쩔 도리가 없으니 일단 그러라 했고 내 기억엔 없는데 우리 네 식구는 큰방에서 자고, 

 

고모 세 명은 작은방, 나머지 세 명과 작은 아버지는 부엌에서 자면서 그렇게 살았다더라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동생들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다 하느라 아버지는 당신 옷 한 벌 살 돈이 없어서 

 

맨날 똑같은 옷 입고 헤지도록 입고 다녔는데 지들 남편 잘 만나서 배부르게 잘 먹고 잘 살길래 

 

아빠가 당시 사업이 좀 힘들어서 여기저기 돈 꾸러 다니고 못할 짓인 거 알면서도 동생들한테 손을 좀 벌리려 했다나봐 .

 

조금만 도와달라고 그랬더니 이 싸가지 없는 것들이 그러더래.

 

 

“오빠는 그 나이 먹도록 여태 뭐했어?

 

“새언니는 뭐하는 사람이야? 집구석에서 살림 하는 여편네가?”

 

“내가 돈이 어디 있어? 나 돈 없어.”

 

 

하도 서러워서 아버지가 그랬대.

 

 

“너희들은 늬 새언니가 어릴 적에 재워주고 먹여주고 한건 생각도 안하냐! 이 싸가지 없는 년들아.”

 

 

그랬더니 한 고모가 그랬다더라...

 

 

“오빠, 그게 당연한 거야... 엄마 아빠가 그러라고 우리 서울로 보낸 거 아니야? 말 진짜 이상하게 한다!”

 

 

결국 사업 망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 터져주고, 완전히 길바닥에 나 앉게 생겼었는데 

 

처음 서울 올라와서 알고 지내던 형님 한분이 와서 일 해보라고 하셔가지고 지금까지 한 20년 조금 넘게 재직 중이셔.

 

 

여튼! 그렇게 여러 날이 흐르고 누나가 초등학교를 졸업을 한 뒤, 어느 명절이었어. 

 

본인들 챙기는 게 당연한 거라고 했던 그 고모가 결혼을 해서 애 낳고 살던 때였는데 

 

둘 다 나이도 어리고 돈도 없어서 우리가 살던 반지하방 바로 옆방에 집을 얻어서 살면서 항상 우리 집에서 밥을 얻어먹었었어.

 

 

문제는 추석 때였나... 가족이 하도 많으니까 마당에 평상을 깔아놓고 고기 구워 먹고 있었는데 

 

그 집 고모부가 대뜸 혼자 일어나더니 부엌으로 가더라?

 

고모가 ‘뭐 필요해?’ 라고 물어보니까 ‘아니 물 좀 마시려고’ 하면서 갔어. 

 

근데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안 오는 거야 난 별 생각이 없었는데 누나가 궁금했는지 혼자 부엌으로 가 봤던 거지. 

 

그런데 또 누나도 안 나오니까 나도 뭔가 싶어서 가보려던 찰나, 딱 둘이 나오더라고. 그때 누나 표정이

 

‘뭐지... 내가 뭘 본거지’ 하는 듯 한 있는 대로 인상을 쓰고서 알 수 없는 표정을 짓고 있길래

 

 

“왜 그래?”

 

 

하고 묻자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대답을 하더라고

 

 

이후 또 시간이 흘러서 그때 기억은 그냥 별일 아닌 양 지나갔고. 

 

누나도 결혼해서 애 낳고, 나도 군대 전역하고 점차 자리를 잡아가면서 누나랑 둘이 만나서 맥주 한잔 했던 적이 있어. 

 

둘이 회사도 근처고 집도 뭐 그리 멀지 않으니까. 

 

호프집에 들어가서 치킨 뜯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었지.

 

 

“역시 치킨은 너 같은 새끼랑 먹어야 돼.”

 

“왜?”

 

“넌 닭다리를 안 먹잖아. 진짜 이럴 땐 참 고마운 새끼야 이거.”

 

“근데 있잖아. 누나 어릴 때 그 고모부가 부엌에서 뭐라 했어?”

 

 

라고 묻자, 누나는 사실 얘기하기 싫었다고. 

 

그냥 미친놈이구나 하고 살려고 했다더라고.

 

 

“뭘 하길래 이렇게 안 나오지? 하면서 내가 부엌을 가보니까 없는 거야? 

 

화장실 가셨나보다 (부엌에 욕실이 딸려있음) 하고 나가려는데 욕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 

 

그래서 문을 살짝 열어보니까 글쎄... 아 나는 진짜 처음엔 무릎 꿇고 있길래 기도하나...? 싶었거든 

 

근데.. ㅇㅇ이 팬티 냄새를 막 맡으면서 그 지랄을 하고 있는 거야...”

 

 

당시 누나랑 동갑이었던 여사촌의 팬티를 얼굴에 막 파묻고 자위를 하고 있더래... 

 

누나도 모르게 ‘헤엑’ 소릴 내버렸고 그 소리에 놀라 뒤를 휙 돌아보더래. 

 

몇 초간 얼굴 시뻘게지더니 누나한테 돈 만원 주면서 그랬다더라...

 

 

“남자들은 다 원래 그래... 넌 고모부 이해하지? 절대 누구한테 말하면 안 된다?”

 

 

얼마나 깐족거리면서 얘길 하던지 그때 그 웃는 얼굴이 아직도 기억 난다고 그래서 기억하기 싫었다고. 

 

나도 남자인지라 내 누나가 그런 모습을 보면서 그 ㅈ같은 표정을 보며 

 

혹시라도 한번은 나한테도 그 고모부의 모습을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을 하니까 그 집 식구들은 죄다 꼴 보기가 싫은 거야.

 

 

내가 언제 한번 만나면 이거 터트려야겠다. 그러고 있었는데 재작년쯤인가... 

 

둘째 아들이랑 고모부랑 싸웠는데 그 아들이 ‘지가 뭘 해줬다고 아빠 같지도 않은 새끼’ 라고 말을 해서 고모부가 걔 목을 졸랐나봐, 

 

그랬더니 죽이라는 듯이 째려보는데.. 그 눈빛이 진짜 경멸하고 혐오하는 그런 눈빛이더래.

 

 

이후 두 사람은 집에서 말도 안하고 없는 사람 취급을 한다는데 

 

고모라는 사람은 이걸 무슨 영화 한편 보고 이야기 하듯 정말 신나게 주절대고 있었고, 

 

다른 고모들이 기도로 해결된다는 둥, 너 요즘 신앙심이 부족하다는 둥, 교회 나가야된다 그러면서 온갖 생난리를 치더니...

 

 

교회는 개뿔, 고모부는 허구헛날 술 처마시고 룸살롱 다니고, 

 

고모는 교회에 웬 남자랑 모텔 들락날락 거리더니 쌍꺼풀 수술에... 어디서 대출을 받아다가 외제차를 뽑더니만 

 

또 대뜸 이혼하니 마니... 그러다가 할머니 제사 때 지들끼리 부엌에서 찬송가 부르면서 그러더라

 

 

“아우 이번에 우리 ㅇㅇ이 아빠 집사 됐잖아. 나는 정말 ㅇㅇ이 아빠가 응답을 들었다고 생각해.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분명히 우리한테 은혜를 주시는 거야...”

 

 

모든 교인들이 다 저렇게 별나고 성경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도 않거니와 

 

또 교인이라고 해서 무조건 성경에 맞게 행동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난 우리 가족의 이런 막장드라마 같은 일들을 겪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

 

 

저렇게 살 거면서 교회는 왜 다니는지, 그냥 죄 짓고 회개하면 그만인 건지. 

 

그래서 위안이라도 삼으려고 헛된 믿음을 응답이라고, 은혜 받았다고 말 하면서 받지도 못할 천국행 티켓을 바라는 건지...

 

 

ep.5

 

 

우리 집은 앞서 이야기 했듯 여섯 명의 고모들 중 네 명이 자칭(?) 아주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다. 

 

본인들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아무 소리 않고 제사를 지내며 절을 하던 그 사람들이 

 

할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아니... 그 전부터 교회의 힘을 아주 많이 빌렸다.

 

 

멀쩡하시던 할머니께서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신 뒤, 급하게 서울 아산병원으로 오시고 나서야 급성 백혈병 이라는 사실을 전해 들었다는데 

 

고모들은 언제부턴가 교회 목사를 병원으로 자주 모셨다고 한다.

 

더구나 나는 워낙 고모들과 연락을 안 하고 살던 터라 할머니의 입원 소식을 아주 늦게 접했었다.

 

 

“오빠, 잘 지내?”

 

“어~ 오랜만이다. 나야 잘 지내지! 그나저나 너 요새 필라테스 강사 한다며?! 잘 돼가?”

 

“그럭저럭... 근데 오빠 할머니 입원하신 거 알아?”

 

 

사촌 동생을 통해 알았다. 

 

뭐가 예쁘다고 당신 자식들 김장 도와주겠다며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 탑승하려다가 

 

발을 헛디뎌 뒤로 고꾸라졌는데 그 상태로 의식을 잃었다고...

 

워낙 아래 지방이기도 하고 아무리 크다고 해봐야 더 이상 그 지역의 병원에선 희망을 볼 수 없다는 걸 아셨기에 

 

할아버지께선 급히 사설 앰뷸런스를 통해 할머니를 모시고 서울 아산병원으로 올라오셨다고 했다.

 

 

여러 검사를 통해 급성 백혈병이라는 진단과, 인사를 아직 못한 가족이 계시다면 조금 서두르셔야 할 것 같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고 했다. 

 

사촌 동생은 내게 그렇게 전했다. 

 

정말 끔찍했지만 어쩔 수 없었기에 병원에 상주중이라는 한 고모 번호를 받아 문자를 먼저 보냈다.

 

 

“저 준입니다. 몇 호실이에요?”

 

“305호.”

 

(사진이 첨부되었습니다.)

 

고모는 병실 호수가 적힌 팻말을 사진으로도 찍어 보내주었다. 

 

난 다음날 찾아뵙겠다는 답장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말은 꺼내지 않았고

 

 

“그래.”

 

 

그러든가 말든가... 라는 듯한 무심한 답장 하나만이 휴대폰을 울리고 있을 뿐이었다.

 

 

 

2.

 

 

다음날 오전 아홉시가 지날 쯤 휴대폰이 시끄럽게 울렸다.

 

 

“어... 무슨 일이야?”

 

 

방금 자다 깬 목소리를 애써 감춰봤지만 이미 내 목소리는 잠겨 있었다.

 

 

“잤어? 고모가 오빠 오늘 오기로 했다 길래 전화 해봤어.”

 

“어어~ 가야지. 지금 준비하고 갈게.”

 

 

부랴부랴 씻고 병원으로 향했다. 

 

난생 처음 와보는 곳이기도 하고 본관에 별관에... 어찌나 넓은지 안내데스크가 없었더라면 혼자 찾아갈 수 없을 정도였다. 

 

여러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해당 층으로 도착 해보니 두터운 유리문이 길을 막고 있었으며 그 앞에는 작은 안내판이 붙어 있었다.

 

 

‘감염에 취약한 환자들이 많은 병동으로 관계자 외 출입은 최대한 삼가 해주시기 바라며 

 

면회가 필요할 경우 미리 연락을 통해 보호자와 함께 출입할 수 있도록 협조 해주시기 바랍니다.’

 

 

고모에게 전화를 걸려다 사촌 동생에게 걸었다.

 

 

“나 여기 앞인데 보호자랑 같이 들어가야 된다네...”

 

“아 맞다... 내가 나갈게 잠깐만!”

 

 

동생이 나와 주어 같이 병실로 발걸음을 옮겼는데 문이 열리자 안에는 익숙한 얼굴들과 

 

처음 보는 낯선 남자 한분이 손을 공손히 모은 채로 일제히 나를 쳐다보았다.

 

 

“계속 하세요.”

 

 

한 고모가 말했다. 

 

숙연해지는 분위기와 모두들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아 ‘기도중이구나.’ 그리고 ‘저 남자는 목사구나.’ 했다.

 

 

“하나님 아버지, 여기 아픈 양을 돌보소서.”

 

 

라는 말로 목사는 기도를 시작했고 점차 시간이 갈수록 목사의 목소리는 높아져갔다.

 

 

“아버지의 은총을!! 이 연약한 육체에 내리소서!!”

 

 

그러자... 어젯밤 나와 통화했던 고모가 털썩 주저앉으며 울기 시작했다.

 

 

“아버지...!! 아이고 아버지...”

 

 

대략... 오분 정도 흘렀을까, 기도가 끝나자 목사는 할머니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어머님, 이제는 어머니도 하나님의 자식이 된 겁니다. 축하드립니다!”

 

 

정말... 꼴사나웠다. 

 

평생을 불자로 사시면서 당신들 뒷바라지 해가며 본인들의 평탄한 앞날을 위해 그 아픈 무릎을 이끌고 

 

산에 있는 사찰에 올라가 공을 들였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들이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웃고 있지만 씁쓸한 얼굴을 하신 할머니 속은 얼마나 타들어 갈지... 

 

가만히 지켜보고 있자니 이 자식 들 이란 사람들이 한심하다 못해 역겨워서 난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뒤에선 고모들이 쑥덕대고 있었다.

 

 

“쟤는 또 왜 울어?”

 

 

3.

 

 

목사의 기도는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이어졌다. 

 

마지막 인사를 하지 못한 가족 하나 없이 할머니께선 가족 모두의 목소리를 들으며 우리와 이별 하셨다. 

 

장례는 평생을 사셨던 고향에서 이뤄졌는데 난 그곳에서 또 목사를 마주하리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나와 아버지가 할머니의 시신을 모시고 먼저 출발을 했고 뒤이어 고모들이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한창 정신없이 조문을 받던 중 문득, 그 목사의 얼굴이 보였다.

 

 

“저 사람이 왜 여기에 있어?”

 

 

내가 물었다. 그러자 한 고모가 정색을 하고 내게 소곤대며 말했다.

 

 

“얘가...? 저 사람이라니! 목사님한테...”

 

“목사는 사람 아닌가? 누가 들으면 아주 신이라도 되는 줄 알겠네.”

 

“참.... 대체 넌 뭐가 불만인데?!”

 

“저 사람이 여기까지 왜 와 있냐고요.”

 

 

“고모 다니는 교회 목사님이셔. 장례는 교회 장으로 치를 거야. 

 

그리고 너도 진짜 교회 다녀야 돼. 믿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아야 정신을 차리지...”

 

 

장례 첫날부터... 삼일장이 끝나 발인을 하고 입관을 하기 까지 모든 순간 그 목사가 함께했다. 

 

일일이 참견을 해가며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해요.’

 

'기도 드리실 분들 뒤로 나와 주시고 절 하실 분들 가세요.’

 

결국 마을 이장님과 말씨름 까지 하게 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 마을에서 내려오는 전통 방식이 있어! 느그 어매가 암만 영접을 했든 뭘 했든 암만 혀도 그라제... 늬 아부지 안보이냐!!”

 

“예예~ 알아서들 하세요! 그럼.”

 

 

목사는 몇 마디 하다가 이내 한발 빼는 듯 보였다.

 

세상 그렇게 꼴사나울 수가 없었다. 

 

마지막 가시는 순간 까지도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다. 

 

본인들이 믿는 신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며, 증명되지 않았으니 믿을 수 없다고 말을 한 것도 아니었다.

 

불자로 이름까지 올리신 걸 알면서도 고모들은 할머니의 마지막 가시는 길마저 강제적으로, 무조건적으로 교회 장을 강행했다.

 

 

“할아버지!! 좀 가만히 계셔요! 우리 어매 좋은데 가시라고 하는 거를 뭔 전통이요 전통은!!”

 

 

소름이 끼쳤다. 

 

그렇게 아끼는 어머니가 가시는 길을 저렇게 훼방을 놓고 싶을까...

 

 

4.

 

 

할머니의 장례가 완전히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를 한지 한 달이 지나가던 날이었다.

 

 

“생일인데 집에 좀 들리지 그러냐.”

 

 

별로 내키진 않았지만 무뚝뚝한 아버지께서 내 생일을 챙겨주신다니 갈 수밖에 없었다. 

 

고기에 소주를 마시며 나름 뜻깊은 생일을 보내던 중 화장실에 가셨던 아버지가 전화기 건너 누군가에게 욕을 하시며 

 

눈앞에 나타나면 죽여 버리겠다는 말을 끝으로 인상을 쓴 채 모습을 보이셨다.

 

 

“아빠 왜 그래?”

 

 

순식간에 조용해진 집안. 내가 물었다.

 

 

“늬 고모들 땜에 안그라냐... 아휴 쳐 죽일 년들.”

 

 

듣자하니... 할머니께서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 시한부 판정을 받은 노인을 살려본답시고 아버지 몰래 무당을 찾아가 굿을 했다고 한다... 

 

단순히 굿으로 끝낸 게 아니라 할머니가 잠을 청하시던 안방과, 베고 주무시던 베게 안에 부적을 있는 대로 붙이고 쉬쉬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금액이 조금 커지자 굿을 끝낸 뒤 절반을 드리고 일이 처리가 되면 그때 나머지 금액을 주겠다고 했단다.

 

본인들끼리 돈을 모아 절반을 내고, 나머지는 부조금으로 때워보려 했으나 턱없이 모자라다며 아버지께 하소연을 하더란다...

 

 

“늬들은 교회 다니는 것들이 그딴 짓을 하고 다니냐?”

 

 

아버지는 화가 나서 소리를 쳤지만 소귀에 경 읽기 였다고 한다.

 

 

“오빠, 안 도와줄 거면 끊어. 지금 그게 교회 다니는 거랑 무슨 상관이야?!”

 

 

그들이 내게 강요하던 믿음!! 소망! 그 소중하고 고결한 것들은 결국 무당 굿판 하나에 무너져 버렸다. 

 

당신들이 믿는 신께서 절대로 해선 안 된다는 짓을, 멍청하게 시한부 판정을 부정하면서 까지 수천만 원을 쏟아 부은 것도 모자라

 

귀하신 목사님을 그 먼 곳까지 불러 호텔까지 잡아드리며 숙식 해결 비용 및 항공편까지 보장을 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내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저것들이 하나님을 믿는 새끼들이냐 돈을 믿는 새끼들이냐”

 

 

당신들의 그토록 광적이면서도 처절한 맹신에 다시 한 번 심심한 위로를 보냅니다.

 

 

ep.6

 

 

1.

 

그날은 아버지 생신이었다. 

 

다른 친척들 모두 우리 집에 모여 있었는데 내가 퇴근이 늦어져 제일 늦게 도착했던 모양이다. 

 

다른 가족들은 케이크랑 음식만 준비해 왔다 길래 난 뭘 사가야 하지 하다가 

 

아버지 선물도 살겸 집 앞에 있는 정관장에 들러 홍삼을 사고 집으로 들어가던 참이었다.

 

 

일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보니 시끌시끌한 소리가 멀리서부터 들려 왔다.

 

 

 ‘하여간 목소리 큰 건 알아줘야 돼.’ 

 

 

혼자 생각을 하며 팔층에 내리자 그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려왔다.

 

 

 

“놔!!!!”

 

 

굳이 안 봐도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또 싸우는구나.’ 

 

 

아무것도 모르는 척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자 아빠는 당황한 얼굴로 이제 오냐며 고생했다고 밥부터 먹으라고 하고 있었지만 

 

당시 분위기는 온 가족들이 ‘어떡하지?’ 하는 분위기였다.

 

난 인사도 안한 채 ‘생신 선물이에요.’ 라며 아빠께 선물만 드리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내가 없는 사이에 상황을 정리하라고 말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어쩐지 내가 도착하니 더 시끄러워지는 듯 했다.

 

 

“후... 형부, 말 그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진짜 너무하네!”

 

 

한 고모가 나가려다 말고 다시 자리에 앉더니 울먹거리며 말을 이었다.

 

 

“야! 됐어, 그만해. 뭐 그거 중요한 얘기라고 이런 날 여기까지 와서 난리들이야. 됐어! 김 서방도 그만해요 이제.”

 

 

주변에선 다들 두 사람을 만류하는 듯한 소리가 들렸지만 한번 높아진 목소리는 사그라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가 틀린 말했어? 어? 야, 막내야!! 말을 해봐, 내가 틀린 말 했냐고!!”

 

 

화장실을 나오자 한 고모부가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열변을 토하는 중이셨다.

 

 

“싸울 거면 나가서 싸워요 좀! 

 

아니 아빠 생신에 여기까지 와서 이렇게 소리질러가면서 싸우는 이유가 뭐야 도대체? 애들 보기 안창피해요들?”

 

 

그리곤 소파에 앉아있는 사촌 동생들과 조카들을 보자 

 

죄다 표정이 굳어져서 음식도 먹지 못하고 행여 혼날까 싶어 시무룩해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아빠도 그런 상황이 신경이 쓰이긴 했는지 애들을 데리고 잠깐 나갔다 오라고 하셔서 난 모두 밖으로 데리고 나가 치킨 집으로 향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치킨을 시켜놓고 먹으라고 하고 나는 혼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문득, 사촌 동생 한명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우리 엄마 교회에서 쫓겨났대.”

 

 

하나, 둘 술이 들어가다 보니 여섯째 고모부가 너무 취해서 막말을 하더란다.

 

 

“나 교회 다니면서 너... 처제라고 얘기 안 해. 얼마나 쪽팔린 지 아냐?”

 

 

라는 말로 시작을 해서 고모를 내리 깔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말 한마디에 화가 난 고모는 그때부터 소리를 질렀다고 했다.

 

 

“또 취하셨네. 내가 뭘 했다고 쪽팔려요?!”

 

 

여기서 더 감정이 격해질까, 고모들은 서로의 대화를 막으려는데 멈출 줄 모르는 고모부의 퍼붓는 욕설에 

 

화가 난 고모는 저딴 인간이랑 다시는 상종하지 않겠다며 짐을 챙겨 나가려는데 아빠가 일단 앉아보라며 잡았다고 한다.

 

그러자 고모가 손을 뿌리치며 “놔!!” 라고 소리를 친 것이고, 그 타이밍에 내가 집에 도착을 했던 것이었다.

 

 

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촌동생의 얼굴은 어딘가 우울해 보였다. 

 

본인이 자신의 엄마를 깎아내리는 기분이라서였을까, 

 

아님 사실을 이야기 하는 거지만 그것으로 인해 본인까지 저런 취급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한참을 곱씹던 나는 ‘아 몰라.’ 생각을 접어버렸다. 

 

왜 내가 이 일로 고민에 빠져야 하는가.

 

 

동생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여기까지였다. 

 

나는 동생의 이야기가 모두 끝나고 ‘고모가 바람을 폈나?’ 정도로만 생각을 했다. 

 

더 이상의 생각은 하지 않았다. 

 

워낙 우리 집안에선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거니와 요즘 세상에 불륜이 어디 인생에 치명적인 오점이라도 된단 말인가. 

 

그 정도로만 생각 했을 뿐,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들 인생일 테니까.

 

 

 

2.

 

 

삼년 가량 시간이 흐르고 난 그제야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다시 아버지의 생신이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고모들은 가식과 기만의 얼굴을 하고 집으로 하나 둘 모였다.

 

 

“오빠 저번 생일 땐 고기 잡쉈으니까 요번엔 우리가 낙지 좀 공수해왔어. 을마나 싱싱한지 몰라~”

 

 

뒤이어 다른 고모들도 줄줄이 도착을 했다. 그리고 또 한 번 벌어진 이차전쟁.

 

 

“야 너는 나한테 인사도 안하냐?”

 

“형부, 그냥 조용히 있다 갑시다.”

 

“어디 다른 교회 다니냐? 거긴 너 퇴출당한 거 알아?”

 

 

그때는 말로 싸웠지만 이번엔 온갖 접시와 반찬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 

 

드라마에서만 보던 김치들이 머리위로 날아다니는 장면과, 사기그릇으로 머리를 내리 쳐 접시가 깨지면서 머리에 피가 흐르는... 

 

저게 김칫국물인지 피 인지 분간이 안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의 연속.

 

 

이젠 늙어 힘없는 아버지는 그만 하라며 소리만 지르고 계셨고, 

 

나머지 사람들은 말리다가 튕겨져 나가거나 바닥에 나뒹구는 것 말고는 딱히 하는 게 없었다. 

 

이대로 뒀다간 옆집에서 먼저 신고를 하겠다 싶어 내가 먼저 경찰을 불렀다.

 

 

대략 오 분 정도 후에야 경찰이 도착했고,

 

상황이 일단락되면서 경찰이 자초지종을 묻고 고모가 답을 하면서 난 그들이 왜 싸우기 시작했는지 알게 되었다. 

 

경찰은 고모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번씩 ‘아...네..’ 하는 추임새를 넣곤 했다.

 

그것은 인정이나 공감의 표현이 아닌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이 없다는 느낌에 가까웠다. 

 

그 경찰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이 집은 정말 콩가루 집안이구나.’ 하고...

 

 

3.

 

 

폭행신고를 접수 받고 출동했으나, 일방적인 폭행이 가해진 것이 아니라서, 

 

특히 집안싸움은 경찰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며 모두 물러갔다. 

 

한바탕 소란이 일고 집안이 조용해지자 고모는 털썩 주저앉아 울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 아이처럼... 당최 뭐 때문에 싸우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는 아버지는 

 

대체 뭐 때문에 니들이 싸우는지 알아야겠다며 이야길 해보라고 했고. 

 

고모는 그때부터 말을 꺼냈다.

 

 

“내가... 우리교회 집사로 있던 사람이야. 내가...” 

 

 

눈물 없이 봐줄 수 없을 정도로 고모의 이야기는 아주 애절했다. 

 

때는 여름이었는데 교회에서 시키지도 않은 전도 활동을 하고 다녔단다.

 

초, 중학생들을 주 타깃으로 삼아 동네 놀이터를 돌아다니며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고 다녔는데 

 

교회에 나오면 자장면이나 맛있는 여러 음식들도 먹을 수 있고, 

 

한 달 꼬박 출석을 하면 한 명당 만원씩 용돈도 줄 거라며 여러 아이들을 포섭에 성공시켰다고도 말했다.

 

고모는 그 말을 하면서 본인도 거짓말 이라는 걸 인정했다.

 

 

“물론! 거짓말이야. 근데!! 내가 그 많은 아이들을 교회에 데려다 놨으면 적어도 그렇게 해주는 시늉은 해줘야 하는 거 아니야?“

 

 

스무 명이 넘는 청소년들을 교회에 나오도록 전도에 성공을 했지만 문제는 거짓말이었다고 했다. 

 

고모의 말만 믿고 교회에 나온 아이들은 예배도 지루하고 

 

밥을 먹으려 식당에 내려가 보니 맨 김칫국에 밥만 준다며 왜 자장면을 안 주냐고 했더란다.

 

식당에서 봉사 중이던 교인들은 그게 무슨 말이냐. 어디서 그런 말을 들었냐. 라고 물어보니 아이들은 하나 같이 고모를 지목하며 

 

 

‘그 아줌마가 그랬어요. 돈도 주고 자장면이랑 다른 음식도 나온다고.’

 

 

라고 하더란다. 

 

문제는 아이들이 교회에 꾸준히 출석을 하며 꼬박 한 달을 다 채우면서 일이 커졌다고 했다. 

 

예배가 끝난 뒤 용케도 목사가 있는 곳을 찾아내 그곳에 들어가 점거하다 시피 문을 틀어막고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 시간 정도 말씨름을 하던 중, 결국 목사가 앞으로 이 교회에 나오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내면서 

 

무려 스물여섯 명에게 명당 만원씩 지급을 해주는 아주 웃긴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머리끝까지 화가 난 목사는 곧장 고모를 불러 세웠고, 자초지종을 물었다고 한다.

 

 

”어찌된 일이냐,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그러길래 내가 그랬어. 

 

목사님! 저는 전도를 한 겁니다. 한 달에 만원인데 그게 어려우신가요? 그랬더니 나가라는 거야... 

 

나 참... 아예 교회에서 퇴출을 시키겠대. 경고고 뭐고 그딴 거 없이 바로 교회법으로 뭐 재판을 시킨다고...“

 

 

이후, 같은 교회에 다니고 있던 고모부는 형부인 자신에게도 해가 끼칠지도 모르는 상황임에 불구하고 

 

너무 뻔뻔한 고모의 모습에 화가 나서 그런 말을 한 거였다고 했다.

 

 

”생각을 해봐요 글쎄, 천주교 불교 온갖 애들 다 데리고 와서 예배당에서 법전을 보질 않나... 천주교식 기도를 하질 않나...“

 

 

고모는 아직도 본인이 뭐가 잘못되었는지 깨닫지를 못하는 중이다. 

 

그리고 고모부가 그런 말을 했었다. 

 

처제는 믿음의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저렇게 교회를 다니고 있는 거라고.

 

 

글쎄... 

 

‘비록 장애를 가졌을지라도 그도 사람입니다. 저도 모르게 성욕이 생겨 성폭행을 저질렀습니다. 회개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예수가 그래, 나의 자식아 부끄러워 말라. 라고 말하진 않을 것 같은데... 

 

그런 사람의 입에서 믿음의 본질 이라는 말을 듣자니 종교가 없는 나조차도 역겨웠다.

 

 

사람은 본인의 악취를 모르고 산다고 한다. 

 

가끔 보면 모르는 게 아니라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세례를 받았으니 나는 이제 하나님의 자식이고, 

 

예수가 내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듯이 내가 구원받고자 하면, 회개하고자 하면 내 죄는 씻겨 나간다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천국에 본인의 자리가 준비되어있다고 착각을 하고 가슴속에 있지도 않은 믿음을 외치며, 

 

죄를 짓고도 ‘그분은 용서 해주실 거야.’ 라는 기대에 부풀어 오늘도 거짓된 방언을 터트리고 있진 않은지...

 

 

 

출처:웃대 ... 팬탐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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