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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서대문형무소의 슬픈 이야기들

갠차나여?2015.07.03 08:49조회 수 1757추천 수 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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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형장의 두 그루의 미루나무 

서대문 형무소 사형장 근처에 가면 미루나무 두 그루가 심어져있어. 
연도는 정확히 기억을 못 하는데 1920년대에 심어졌던걸로 기억해. 
신기한 점은 같은 날 두 그루를 같이 심었는데 
사형장 담벼락을 기준으로 안쪽에 심어진 나무와 바깥쪽에 심어진 나무의 크기가 달라. 
딱 보아도 바깥쪽 나무가 훨씬 키가 커. 딱히 환경이 크게 달랐던 것도 아닌데 그냥 사람들끼리 추측하기로는 담벼락 안쪽 나무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한이 서려서 크게 성장 못한거라고 그렇게 생각했어. 

미루나무는 수명이 80년 정도 된대. 1920년대 심어졌다면 수명은 거의 끝나가는 셈이야. 
일제강점기부터 군사독재 시절까지 우리 근현대사의 아픔을 오롯이 지켜봐온 나무들은 신기하게도 수명을 넘겨서도 꿋꿋이 그 자리를 지켜오고 있어. 

참고로 사형장 담벼락 밖 나무는 통곡의 나무라고도 불리는데 
사형 집행을 받으러 가는 사형수들이 마지막으로 그 나무를 붙들고 통곡을 했다고 해서 통곡의 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져 있어. 


2. 역사관 지하에 얽힌 사연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은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이루어져있어. 
지상층은 역사와 관련한 전시가 되어있고 지하층은 고문 방법이나 도구 등이 전시되어 있어. 

서대문형무소가 80년대 말(기억하기론 88년도) 까지만 해도 실제 형무소로 사용이 되었던거 냔들은 아니? 
그 이후 문을 닫고 98년에 역사관으로 재개장해서 일반에 공개가 되었어. 

그런데 그 개장 당시에는 지하층이 공개가 안되었다던가? 암튼 2008년에 다시 한번 문을 닫고 재단장을 해서 2010년에 다시 문을 여는데.. 
당시에 재단장을 위해 지하층에 실사를 오셨던 분들의 이야기를 우연찮게 듣게 되었어. 

지하층은 원래 실제로 고문실로 이용되었대. 일제시대부터 쭈욱.. 
그 과정에서 돌아가신 분들도 당연히 많겠지.. 
오랫동안 지하층 문을 닫아놓고 있다가 들어온 탓에 관리가 안된 탓도 있겠지만.. 
탁 들어가는 순간 피냄새가 비릿하게 나면서 들어가면 안 되겠단 본능적 감각이 생기더래.. 
그래도 일이니까 어떻게 어떻게 잘 넘어갔는데.. 
지금도 역사관 문을 닫은 이후에 위에 누가 다닐리도 없는데 
지하에 있으면 저 멀리서 나무바닥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 절대 혼자 지하층엔 가지 않는다 하시더라고.. 
그런데 어느순간 드는 생각이.. 거기 만약 진짜 귀신이 있다면 다 우리를 위해 돌아가신 조상님이 아니신가.. 하는 생각이 들더래.. 
그 이후부터는 무섭다기 보다는 슬픈 생각이 든다고 하시더라고.. 


기회가 되면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한번 꼭 가보렴 냔들아.. 
시간 잘 맞춰 가면 해설사님들의 무료 해설도 들을 수 있으니(주로 주말) 
우리 근현대사의 슬픈 이야기를 잘 모르거나 혹여 잘 알더라도 역사관 안 가본 냔들은 꼭 한번씩 가봤으면 좋겠어~ 

조상님들... 감사합니다ㅜㅜ


외방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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