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모르는 메일주소

형슈뉴2015.07.11 18:20조회 수 895추천 수 2댓글 0

    • 글자 크기




대학생 때 같이 아르바이트 하던 여자아이에게 고백을 했다.



그녀는 "고마워. 조금 생각해보고 메일로 대답할게." 라고 했다.



우린 서로 메일 주소도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



"차인거구나."



이렇게 엉성한 거짓말로 거절하는 여자였다니.



나는 매우 실망스러웠기 때문에 그 이후로 그녀와는 말을 섞지 않았다.

 

 

고백하고 2개월 정도 흐른 어느날, 아르바이트가 끝나고 그녀가 할말이 있다며 나를 불러냈다.



어두운 표정으로 그녀는 나에게 물었다.

 

"저기...우리 정말 사귀는 사이 맞아?"





"메일로 대답해준다고 했는데 나는 대답을 들은 적이 없는데. 사귀자는 그런 이야기 없었잖아?" 



"아냐, 나 고백 받고 바로 OK라고 보냈어."

 

그렇게 말하며 그녀는 그 후로도 나와 메일을 주고받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아르바이트 하는 곳 사람들이랑 다같이 짜고 장난이라도 치는건가?

순간 짜증이 일었다.

 

"애시당초 내 메일주소도 모르잖아 너?"

 

내말을 듣더니 그녀는 휴대폰을 꺼내어 메일 창을 보여주었다. 

전혀 본 일 없는 주소가 내 이름으로 등록되어있었다.



그녀는 그 메일 주소가 내 것이라고 믿고 메일을 주고 받았다고 한다.



그것도 내가 고백 하기도 훨씬 전부터 메일을 주고받았었다고 한다.

 

"그럼 내가 메일 보낸 사람은 누구야?"

 

내가 묻고 싶은 말이었다.



누구한테 내 주소를 물어봤냐고 했더니 그녀야말로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했다.



어느 날 부터인가 나에게서 먼저 메일이 왔고 그 것을 계기로 연락을 주고받게 되었다고 했다.



겁에 질린 그녀의 모습을 보니 장난을 치는 것은 아닌 것 같았다.



나는 그 자리에서 그녀의 핸드폰으로 문제의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 보았다.

 

[아르바이트 끝났는데 지금 어디야?]

 

곧바로 답장이 왔다.

 

 

 

 

 

 

 

[지금 같이 있잖아]

 

 

 

진심으로 무서웠다.



결국 누구의 메일 주소였는지는 아직도 모른다. 

그 후로도 몇번 메일을 보냈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우리는 사귀게 되었으며, 핸드폰 번호와 메일 주소도 바꾸고 아르바이트 하던 곳도 그만 두었다. 



그녀와는 결혼해서 지금도 함께 있지만, 가끔씩 그 때의 이야기를 하곤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4710 실화 잠긴 붙박이장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917 3
4709 실화 가위의 이유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683 1
4708 실화 우연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821 2
4707 실화 실수가 부른 행운4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938 5
4706 실화 왜 다시 왔니?3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229 4
4705 실화 아직 아냐1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68 2
4704 실화 화양동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238 2
4703 실화 수봉공원2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1192 4
4702 실화 별것 아닌 경험담 21 지혜로운바보 621 1
4701 실화 별것 아닌 경험담 12 지혜로운바보 1009 1
4700 실화 지인 이야기1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14 2
4699 실화 폴터가이스트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858 2
4698 실화 어머니께서 어릴적 겪었던 실화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4868 2
4697 실화 제가 겪은 실화 입니다 2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655 4
4696 실화 제가 겪은 실화 입니다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174 2
4695 실화 그냥 저냥 그런 이야기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762 2
4694 실화 그 녀석들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984 2
4693 실화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겪으신 이야기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452 1
4692 실화 이모가 만난 무속인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2256 2
4691 실화 지인 이야기2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047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