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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신주꾸의 낡은 아파트

title: 잉여킹가지볶음2020.05.28 19:21조회 수 1070추천 수 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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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 일본에서 학교다니면서 경험했던 이야기 입니다.
타게에 썼던 글 그대로 퍼온거라 원문이 반말인점 이해부탁드려요

...

2002년 동경에서 학교다닐때 이야기야

학교는 신주꾸교엔(新宿御苑)에 있었고 내가 살던 기숙사는 코엔지(高円寺)라
는 동네였는데 자전거로 40분정도 걸리는 거리였지

왕복 340엔이나 하는 차비를 아끼기 위해 아침 저녁 두번 자전거를 이용해
통학했고 룸메였던 친구도 거기에 동참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한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말쯤으로 기억하는데

친구와 나는 수업 끝나고 학교 근처에서 늦게 까지 놀다가 밤12시가 넘을 쯔음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다.

햐꾸닌마찌(百人町)라는 큰길을 따라 나카노사까우(中野坂上)에까지 가는 루트
를 이용했는데 중간에 신주꾸무라스튜디오(新宿村スタジオ)라는 건물 뒤쪽
골목길을 자주 이용했더랬어

큰길 따라 가면 행인도 많고 종종 경찰들이 도난 자전거 검문한다고 잡곤해서
귀찮아 지기 때문에 조금 빙돌아도 한적한 뒷골목길을 이용했던 거였지

근데 그 골목길 입구에는 도저히 사람이 사는거 같지 않은 낡은 아파트가 있었다

건물 외벽은 형편없이 삭았고 덩쿨식물로 뒤덮여 있었는데 한낮에 지나갈때는
그냥 별거아닌 낡은 아파트였지만...한밤중에 지나갈때는 웬지 모르게 으스스한 곳이였지.


그래..그날...
친구랑 자전거 타고 돌아가던 그날 밤 처럼 부슬부슬 안개비가 내리던 밤은
더더욱 말이지


...


처음에는 아무런 신경도 안썼더랬어
비가 내리자 빨리 집에 가야겠다란 생각뿐이였지
그런데 함께 가던 친구가 급하게 쉬가 마렵다며 한탐 싸고 가자는거야

그래서 자전거를 멈추고 노상방뇨 할곳을 찾다 보니 눈에 띈것이 하필이면
그 아파트였다.

다른곳은 사람이 사는 일반 주택들이라 담벼락에 몰래 쉬하기는 좀 그랬는데
저 낡은 아파트는 사람 사는곳도 아니고 아파트 정문도 활짝 열려있으니 안에
들어가서 후딱 싸고 오자란 생각이 들었지.

무척이나 급했던 친구는 자전거를 팽겨치듯 놔두고 아파트로 뛰어 들어갔고
나도 자전거를 세운 후 아파트로 향하려던 참이었어

- 우커어어 우어어어어

하는 괴상한 비명소리와 함께 친구가 고츄를 덜렁덜렁 흔들며 뛰쳐나오더니
미친듯이 달려가기 시작했다.

영문도 모른 나도 놀라 뒤따라 달려가다가 친구를 붙들어 진정시키며
왜 그러냐고 다그쳤지.

친구는 한참을 말도 못하고 덜덜 떠는 손으로 고추를 수납한다음 몇번을
심호흡하더니 말하기 시작했어.

...


첨에는 아파트안의 아무 방이나 들어가서 화장실을 빌리려고 했는데 막상
입구에 들어서니 너무 컴컴하고 무섭웠다는거야

그래서 그냥 현관 입구에다 대충 싸고 튈려고 지퍼를 내리고 있는데 뭔가
이상한 감각이 느껴져서 위를 처다봤데.

아파트 현관은 바로 옆으로 이어지는 1층 복도와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과
맞닿아 있었는데 친구가 고개를 들어 처다본 곳은 2층 계단쪽이였고 2층
복도와 연결되는 그 계단 끝에는 뭔가가 있었다는거였어

깜짝 놀란 친구가 눈을 크게 뜨고 처다봤을때...그 뭔가는
사람의 모습이였다라는군.

새하얀...기모노인지 뭔지 하는 옷을 입은 여자였었데.

 

너무 놀란 친구는 그자리에서 비명을 지르곤 고추 수습도 못한체로 뛰쳐나온거지.

...

그렇게 서로 놀란눈으로 한참동안 맘을 진정시키다가 그래도 집에는 가야하니
버려둔 자전거를 찾으러 다시 그 아파트로 갔다.

자전거는 아파트에서 좀 떨어진 곳에 세워둔지라 어케어케 수습할 수 있었어.

나는 친구말이 정말일까 싶어서 그 낡은 아파트를 뚫어지게 처다보고 있었는데
그저 어두운 현관입구만 을씨년스러울뿐 뭔가 귀신같은건 보지 못했지.

그렇게 나와 친구는 미친듯이 패달을 밟으며 날라가듯 달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

한참 시간이 지난 후

우리는 그때 본 그 사람이 비를 피해 들어온 노숙자였을거라 생각하며
별거아닌듯이 잊어가려고 할때였어

학교 수업끝나고 쉬는시간에 다른 반 친구놈이 묘한 표정으로 다가와서 말하더라고

- 야 그때 너네가 말한 그 아파트 말야 어제 낮에 가봤는데...2층으로 올라가
는 계단은 무너져서 도저히 2층으로 올라갈 수 없었어.
근데 2층 계단 위에 사람이 앉아있었다고 말하지 않았었냐?

 

출처 : 루리웹 우냥1



맛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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