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사진 속의 남자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7.19 14:07조회 수 886추천 수 1댓글 1

    • 글자 크기


선배가 군자관에서 겪은 일입니다.

1997년 당시 군자관 3층인가 4층(오래된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에 락 동아리 방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건물이라 비좁은 동아리 방이지만 비교적 잘 꾸며 놓아서 동아리 활동에는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 동아리 부원 두 명이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만취상태로 동아리 방에서 자고 있었답니다. 그런데 새벽이 되어서 부원 A가 이상한 기척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다고 합니다. 숙취로 인한 두통과 어두운 조명 때문에 잘 보이지 않았지만 옆 소파에서 자고 있던 B가 계속 다리를 들썩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A는 이상하게 생각하면서 들썩이는 B의 다리를 보았는데 어둠에 눈이 적응하면서 소파에서 자고 있는 B의 다리 밑에 뭔가 보였습니다.

……사람 머리였습니다.

머리가 오르락내리락 할 때마다 B의 다리가 들썩거리고 있었답니다. A는 결국 기절했고, 다음 날 자신이 목격한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모두들 A가 만취상태에서 헛것을 봤다며 믿지 않았습니다.

몇 달 후에 동아리 방 청소를 하는 데, 캐비닛 위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영정사진 같은 액자가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A가 그 사진을 보더니 기겁을 하며 사진 속의 남자가 자신이 본 귀신이라고 소리를 질렀다고 합니다. 이 소동에 동아리 선배들이 몰려왔고 문제의 사진을 본 선배들은 깜짝 놀라며 사진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었다고 합니다.

문제의 사진은 1년 전에 여름 방학을 이용해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공사 현장에서 막노동을 하다가 사고로 죽은 동아리 부원의 영정사진이었던 것입니다. 당시 동아리에서 죽은 부원을 위해 학교에 분향소를 설치했고 영정사진은 그 때 사용된 것이었습니다.

이 사진은 장례 절차가 모두 끝나면 불태워버렸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장례가 모두 끝났지만 사진이 동아리방에 방치된 것이었습니다.(원래 우리나라에서 장례식이 끝나면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과 장례용품들을 불에 태우는 데, 이는 고인이 저승에서도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들을 잘 사용하라는 의미와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물건에 미련을 가지고 다시 이승에 나타날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해 준 선배도 그 사진이 캐비닛 위에 있었던지 몰랐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모두들 경황이 없고 무서워서 사진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답니다. 모두들 영정사진을 만지는 것을 꺼려한 것입니다. 제게 이 이야기를 해준 선배가 당시에 단과대 학생회장이었는데, 흉흉한 소문이 돌아서 자기가 직접 나서서 영정사진을 불태웠다고 합니다. 물론 사진을 태우고 나서 소문은 잠잠해졌고 별다른 일은 생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투고] 불온님


    • 글자 크기
댓글 1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971 단편 애니팡3 티끌모아파산 1813 1
3970 사건/사고 여행가방 살인녀 근황.jpg3 한수운하 1235 1
3969 실화 인생 속 귀신과의 대면 1화,2화3 익명_e8ac19 2857 2
3968 실화 1994-2004 자살자의 유서.txt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530 1
3967 기묘한 스위스의 인공다이아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106 1
3966 미스테리 세계불가사의 10대건축물 3 미수테리 1516 0
3965 실화 전봇대 변압기3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982 1
3964 단편 줄럼끼3 티끌모아파산 1984 1
3963 미스테리 흰머리가 자라는 돌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987 1
3962 실화 4명이살면 한명이죽는집에 살았던 이모네3 백상아리예술대상 5592 1
3961 실화 친구들이 인정한 내 가위 경험담 23 title: 양포켓몬익명_4aaf46 2712 2
3960 2CH [일본괴담]허수아비3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148 3
3959 기묘한 유흥주점 귀신 33 title: 밧대리Dorothy 788 1
3958 실화 대충 내 경험에 따른 귀신 퇴치법3 백상아리예술대상 952 2
3957 실화 엄마의 내림굿날 신을 받은 친구3 title: 하트햄찌녀 4069 2
3956 실화 베오베에 제일무서운왕따 글을보고 썰3 패륜난도토레스 236 1
3955 기타 실패하면 안되는 익스트림 스케이트보딩.gif3 탈레랑 852 0
3954 실화 수행중 귀신을 만나는 사람들 (실화)3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 1848 1
3953 단편 할아버지의 편지.txt3 티끌모아파산 2009 1
3952 실화 나 안잊었어?3 title: 고양이3전이만갑오개혁 1162 3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