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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기억나지 않아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7.19 14:08조회 수 797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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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교마다 괴담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희 대학교에도 괴담이 있는데, 학교의 한 낡은 건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학생회관처럼 쓰이는 3층짜리 오래된 건물로, 너무 낡아서 구름 낀 날이면 낮에도 으스스한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어느 날 학보사 기자 A는 후배 4~5명과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고 학보사 사무실(사무실은 문제의 건물 3층에 있다)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밥 먹으러 학생식당을 간 사이에 건물이 정전이 되어, A와 후배들은 어두운 복도와 계단을 따라 3층까지 걸어 올라가야 했는데, 3층 계단을 올라 모퉁이를 도는 순간 모두들 흠칫 놀랐습니다.

마치 숨이 막혀 창백해진 것처럼 하얀 얼굴의 여자 벽에 등을 기대고 쪼그려 앉아 무심한 눈으로 맞은 편 벽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A와 후배들은 그 여자를 보고 순간 흠칫 놀랐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지나쳐서 학보사 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학보사 사무실에 문을 열고 들어가자, 전기가 들어와 밝은 사무실에 B가 있었다.

A: 정전이더니 언제 전기가 들어 온 거야?
B: 무슨 소리야! 정전이라니, 전기 계속 들어왔어!
A: 이상하네……. 분명 정전인데…….

A는 문을 열고 복도를 확인했지만, 아무도 없는 복도에는 전기가 들어와 밝았습니다. A가 어리둥절해하고 있는데, 후배 한 명이 농담조로 말했습니다.

"우리 전부 도깨비에 홀린 거 아냐?" 

또 다른 후배 한 명도 농담조로 말했습니다.

"아까 우리가 본 이상한 여자도 귀신아냐?"

그런데 후배의 얘기를 듣고 A는 방금 전에 본 여자의 얼굴을 기억하려 했지만 기억할 수 없었습니다. 느낌이나 옷차림은 기억났는데, 유독 얼굴만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A가 후배들에게 그 여자의 얼굴이 기억 나냐고 물었지만, 모두 A처럼 얼굴만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에도 그 여자가 나타날 때마다 정전이 난다고 하는데, 아무도 그녀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투고] 불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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