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성희언니

title: 투츠키7엉덩일흔드록봐2015.07.19 14:11조회 수 1564추천 수 1댓글 3

    • 글자 크기


저희 언니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J여고를 다녔는데,
같은 반 친구 분이 겪은 일입니다.
(편의 상, 성희라는 가명으로 부르겠습니다.)

1.
성희언니는 늘 창백하고, 어딘가 허약해 보이는 인상이었는데,
수련회에서 가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믿기 힘든 이야기를 꺼내더랍니다.

성희언니가 처음 귀신을 보게 된 건 7-8 살 때쯤,
깊은 산골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갔을 때였답니다.

저녁에 동생이랑 밖에 나와 놀고 있는데,
집 뒷산에서 등불처럼 하얀 물체가 반짝반짝 하는 게 보여서 무작정 그쪽으로 뛰어갔답니다.

반짝거리는 것이 점점 가까워지고 언니의 눈앞에 보인 것은,
등불이 아닌, 흰 소복을 입은 눈동자가 없는 여자가 허공에 앉은 자세로 붕 떠서 시계추처럼 좌우로 머리를 흔들며 웃고 있는 모습 이였답니다.

언니는 바로 기절했고, 그 이후로 끊임없이 낮이건 밤이건 할 것 없이 환영과 귀신에게 시달렸답니다.

2.
성희언니는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끝자락의 남한산성 부근에 위치한 오래된 빌라에서 살았습니다.

(남한산성 부근엔 미군기지와 특수부대 때문에 꽤 오래전에 지어진 허름한 빌라가 많습니다. 나중에 무당을 통해 들으니 언니가 사는 집터가 워낙 안 좋아, 집 귀신들에 의해 언니의 기가 더 약해진 것이라고 합니다.)

여하튼, 어느 날 하루는 학교를 마친 후 집에 돌아와 방문을 열었는데,
방 한가운데에 목을 맨 여자가 고개가 꺾인 채로 자신을 보며 웃고 있더랍니다.
언니는 바로 기절했고 자꾸 보이는 환영을 참을 수 없어 결국 고민 끝에 그간의 일을 어머니에게 털어 놓았습니다.

어머니는 딸을 위해 기도를 올리기로 마음먹었답니다.
(부모님 두 분 다 천주교 집안이라 믿음이 굉장히 강했답니다.) 

다음 날, 어머니가 안방에서 성모마리아 상을 향해 기도를 하는데,
갑자기 온 몸에 소름이 돋고 방안의 공기가 얼어붙는 것처럼 싸늘해지면서 온 몸이 으슬으슬 해지더랍니다. 

10년을 넘게 외운 미사가 머릿속에서 하얗게 지워지고…….
원인 모를 두려움에 기도를 도저히 못하겠더랍니다.

그래서 방에 있는 언니의 동생을 불러 성희언니를 위해 기도하며 옆에 앉혀놨는데…….
동생 역시 미사도 외우지 못하고 두 사람 모두 방에서 어쩔 줄을 몰랐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기도에 실패한 그날 밤.
성희언니가 잠을 자는데 무슨 소리가 자꾸 들리더랍니다.
음식을 먹듯 쩝쩝 대는 소리 같기도 하고 귓속말을 하듯이 소곤소곤 대는 소리 같기도 하더랍니다.

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서 잘 들어보니,
귓가에서 들리는 줄 알았던 소리는 가슴께에서,
정확히는 몸 안에서 들리는 느낌이 들더랍니다.

굉장히 다정하면서도 음산한 여자의 목소리였고
여자는 귓속말 하는 것처럼 소곤소곤 대면서
이 말만 계속 되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아줌마 누구야? 그 아줌마 쫓아내.
안 그럼 죽여버릴꺼야. 넌 내꺼야.
그 아줌마 누구야? 그 아줌마 쫓아내.
안 그럼 죽여버릴꺼야. 넌 내꺼야.
그 아줌마 누구야? 그 아줌마 쫓아내.
안 그럼 죽여버릴꺼야. 넌 내꺼야."


3.
3년 전에 들은 이야기라서
성희언니가 귀신을 떼어냈는지 알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천주교인이신 부모님께서 어렵사리 믿음을 저버리고
무당까지 찾았지만 무당은 손 사레를 치며,

"귀신의 기가 너무 강해서 내 힘으론 도저히 떼어 낼 수 없네."

라는 비관적인 한마디뿐이었다고 합니다.

[투고] 프쉬케님


    • 글자 크기
댓글 3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3412 실화 인형을 주워왔더니....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169 1
3411 실화 한 꼬마아이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979 2
3410 실화 비켜!!! 여긴 내자리야!!!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164 1
3409 실화 나찾아 집돌아다니는 귀신느님..2 title: 연예인13라면먹고갈래? 1280 1
3408 실화 실제로 귀신보는 나의 이야기 48.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753 1
3407 실화 오대산에서 생긴 일 2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048 3
3406 실화 오대산에서 생긴 일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301 2
3405 실화 그 남자 이야기2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449 1
3404 단편 그 남자 이야기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703 1
3403 실화 우리 엄마 이야기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546 2
3402 실화 담이 쎈 후배 이야기 - 3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1936 2
3401 실화 담이센 후배이야기 - 2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132 2
3400 실화 담이 쎈 후배 이야기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4365 1
3399 실화 내 옛날이야기 13 - 귀명(鬼名)4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31 2
3398 실화 내 옛날이야기 12 - 멍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065 2
3397 실화 내 옛날이야기 11 - 가로등 귀신1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045 1
3396 실화 내 옛날이야기 10 - 영혼결혼식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749 2
3395 실화 내 옛날이야기 9 - 귀신, 주술, 자취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430 1
3394 실화 내 옛날이야기8 - 모서리 귀신2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3042 1
3393 실화 내 옛날이야기 7 - 수호령 이야기3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 2712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