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아카시아나무 마을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7.21 21:51조회 수 1231추천 수 1댓글 0

    • 글자 크기




"아카시아 나무 뿌리가 집 밑으로 파고 들면 그 집은 
안좋은 일이 생긴단다"

 

외할머니께서 가끔 풀어놓으시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아카시아 나무와 연관이 되어있다. 

평소 말씀을 장황하게 하는 편이 아니지만 아카시아나무가 크게 자랐던 그때 그 동네 얘기만 나오면 고

개를 저으며 이야기가 길어진다. 

일전에 외갓집괴담들도 사실 그때 그 아카시아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다. 

세가지 정도의 일화를 간략하게 적어봤지만 그 마을에서는 어찌보면 가십거리같은 일에 불과하다.

 

가장 큰 사건을 이제부터 적어보려한다.

 

아카시아나무는 엄청 컸다. 

마을의 한가운데에서 족히 백년은 넘게 살았을것 같다고 했다. 맞는지 틀린지는 모르지만 어른들은 아

카시아 나무 뿌리는 엄청 멀리까지 뻗어나가기 때문에 나무의 크기로 추측이 어렵다고 했다.  그리고 그

뿌리가 지나는 곳의 집들은 안좋은 일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런얘기를 자주 들으면서 왜 좋지도 않은 나

무를 잘라버리지 않는건지 의문이 들었지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다.

가뜩이나 재수가 없는 나무인데 누가 나서서 자르려고 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아무도 나무의 뿌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나쁜일이 일어날때마다 아카시아 나무를 탓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아카시아 나무와 가장 가깝던 집에서 안좋은 일이 벌어졌다.  부모와 아들이 같이 사는

집에서 하나뿐인 아들이 미쳤다는 것이다. 아들은 고등학생정도 됐는데 정신이 나가서 침을 흘리며 온

마을을 휘젓고 다녔다.  

하나뿐인 아들이 이유도 없이 하루 아침에 미쳐버리자 부모는 아들의 치료에 매달렸다. 

 

 

큰병원을 전전하며 갖은치료를 다 해봤지만 차도가 없다고 했다.

결국 부모는 과학적인 치료를 벗어나 무속인에게 찾아갔고 그게 바로 큰 이모였다.  당시 상담을 할땐

방에 못들어오게 해서 자세한 얘기는 못들었지만 전해들은 바로는 나무의 뿌리가 영향을 준다는 것같았

다. 나무의 기가 어둡고 강해서 기가 약한 아들이 미쳤다는 것.  이사를 가면 차도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그간 병원을 다니며 본업도 접었던 집의 사정으로 이사갈 비용도 없던터라

부모의 고민은 깊어갔고, 미쳐돌아다니는 아들을 반은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작은 배를 도색하던 일도

거의 접고 아버지는 술로 시간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만취한 그 아버지가 갑자기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창고로 가서 도끼를 챙겨들고 아

카시아 나무로 향했다고 한다.

아내는 만류했지만 그 아버지는 술기운에, 누구도 겁이나서 하지 못했던 아카시아 나무를 도끼질 했다

고 한다.  한참을 씨름한 끝에 나무는 반쯤 넘어갔고, 아버지는 욕과 함께 죽어!죽어! 를 와쳤다고 한다.

눈에 살기가 돌아 아무도 나서지 못했고 결국 나무가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하필 그 나무가 도끼질을 한 그 아저씨의 등으로 떨어졌다.

나무에 깔려버린 그 아저씨를 사람들이 겨우빼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그 아저씨는 하반신이 마비가

되었다

 

이미 아들의 일로 집이 기울어버린 상황에서 아저씨까지 누워버리자 집은 풍비박산이 났다고 한다. 인

근 주민들이 가끔 가져다 주는 음식으로 연명하면서 겨우겨우 살게됐는데, 그 집의 비극은 그것으로 끝

이 아니었다.

 

어느날 미친 아들이 손에 검붉은 피를 묻히고 뛰어 다녔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가 여기저기 뛰어다니다가 무릎같은 곳이 깨져서 묻은 피인줄 알고 차음엔 별로 신경을 안

썼다고 했다. 그런데 그 아들이 웃으면서 뭐라고 중얼중얼 하더란다.  원래 미친사람이라 관심도 안가졌

는데. 평소와 다르게 상기된 그 아들의 표정때문에 가만히 그의 말을 듣게됐다고 한다.

"내가 엄마를 칼로 찔렀어. 내가 엄마를 칼로 찔렀어."

사람들은 흉한소리 하지말라고 나무랐지만

그 아들은 웃으며 같은 소리를 반복했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손에 묻은 검붉은 액체가 다시 생각났고 그 집읋 향했다.

그리고 잠시후 두 부부의 죽음을 알아차렸다.

 

결국 그 살인으로 인해서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떠났고

그 마을의 자리는 다 밀려 공장들이 들어왔다고 한다.

어릴적이라 나도 정확한 위치는 기억나지 않지만

아주 가끔 그 마을이 있었으리라 추측되는 곳을 지날때면

미쳐서 뛰어다니던 그 아들의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537 실화 사설구급차 일을 했던 남자9 title: 하트햄찌녀 9365 4
13536 기묘한 산신의 연꽃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423 4
13535 기묘한 아름답지만 아무도 살지않는 지옥섬 한량이 3563 4
13534 실화 용현동 굴다리다방 흉가4 title: 하트햄찌녀 2471 4
13533 전설/설화 유령에게 음악을 배운 여인5 Envygo 915 4
13532 실화 귀신보는 애랑 같이 나홀로숨바꼭질 한 썰1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200 4
13531 실화 고딩때 전철썰1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512 4
13530 기묘한 강제 채식주의자 만드는 진드기5 한량이 2027 4
13529 실화 어뜨의실화 2탄 - 친구의 편의점 알바5 title: 양포켓몬패널부처핸접 7748 4
13528 실화 20년전 기억을 더듬어서..4 여고생 1265 4
13527 실화 회사를 그만두게 된 이유2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 1734 4
13526 실화 사촌이 바다에 빠졌던 썰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599 4
13525 사건/사고 멕시코 카르텔 최연소 여자두목 특수부대에 급습당해 사망7 title: 하트햄찌녀 2095 4
13524 실화 군복무때 버스괴담썰 title: 병아리커피우유 1928 4
13523 실화 제친구가 겪은일3 다드루와 1303 4
13522 실화 상주 할머니 이야기 74 title: 금붕어1ss오공본드 1755 4
13521 사건/사고 광주상고 1학년 故 문재학10 title: 섹시킴가산디지털단지 7807 4
13520 사건/사고 훗카이도 불곰 습격 사건2 skadnfl 1062 4
13519 실화 직접 경험한 이상한 일들 2화5 title: 연예인1익명_8df834 3055 4
13518 실화 산에서 돈 주웠는데 이거 뭐냐10 title: 하트햄찌녀 1739 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