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실화

할머니의 예지몽 얘기 몇개

title: 풍산개안동참품생고기2015.07.21 21:55조회 수 1778추천 수 2댓글 0

    • 글자 크기



내 얘기는 아니고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니 얘기야.

 

할머니는 일종의 예지몽을 꾸셨던가봐. 할머니 살아계실때 해주신 얘기, 아빠가 해주신 얘기가 섞여있

어.

 

할머니 시절엔 딱히 신랑신부 얼굴 모르는 상태에서 다들 선봐서 결혼했쟎아.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도

그렇게 결혼하셨어. 

어느 날 처녀시절의 할머니는 꿈을 꾸셨대. 곱상하게 훤칠한 젊은 남자가 말을 타고 집에 왔대. 

꿈에서도 요즘 선 얘기 오가는데 이 사람이 남편 될 사람일까? 생각하셨다는군. 

며칠뒤 집안 사람들이 부산하게 손님맞을 준비를 하길래 슬쩍 빠져나와서 담 너머로 누가 오나 보셨대. 

 

그랬더니 며칠전 꿈속의 그 남자가 정말 말을 타고 오고 있더라는군. 그 남자가 우리 할아버지셨어.

두분이 결혼하시고 할아버지 사업이 잘되어서 할아버지 가게가 들어갈 건물이나 땅을 하나 사려고 하셨

대. 

할아버지가 건물이나 땅을 보고 다니던 중, 할머니가 꿈을 꾸셨어. 

집에서 멀지않은 번화가의 어떤 한 곳에 불이 나서 활활 타고 있는 꿈이었다지. 

잠에서 깨신 할머니가 할아버지께 이런이런 곳을 보았다, 불에 타고 있더라, 고 말씀드리자 할머니를 데

리고 건물을 보러 가셨대. 

그리고 정말 꿈속에서 불타던 그 장소를 발견하신거야. 

그래서 그 곳에 건물을 올려서 가게를 내고 다른 가게들도 세를 받았어. 

할아버지 사업은 엄청 잘되어서 아빠가 자라실때는 그 도시에서 최고 유지라는 소리까지 들으셨었다요.

 

그리고 할아버지쪽 가까운 친척 누군가가 돌아가셔서 묘를 쓰게 되었대. 

당시 할아버지는 일때문에 타지에 출타중이셨는데, 그 친척이 안그래도 오늘 내일 하셔서 미리 묘 자리

를 봐놓고 가셨다는군. 

그런데 그때 집안에 다들 타지에 나가있거나 했고 묘를 쓸때 봐줄만한 남자 어른은 한명만 계셨던 모양

이야. 

이 남자 어른은 평소엔 멀쩡하신데 술을 너무 좋아하셔서 허구한날 술에 취해 계셨대. 

그래서 할아버지가 떠나시기 전 미리 묘는 여기에, 관은 이 방향으로 이렇게, 하고 정해주고 가셨대. 

 

친척 어른은 결국 할아버지가 돌아오시기 전에 세상을 뜨셨고, 그래서 묘를 쓰게 되었는데, 저 남자 어

른께서 그날도 그만 고주망태가 되셔서 할아버지께서 알려주신 방향대로 관을 묻지 않고 대충 일을 진

행시켜 버리셨다는거야. 

그로부터 며칠뒤 할머니 꿈속에 웬 묘와 관이 보이셨대. 

관이 뭔가 제자리에 있는 느낌이 아닌, 반은 그 자리에 있는데 반은 원래 있어야 할것같은 자리가 아닌

쪽으로 걸쳐져 있더라나. 

그런데 이 똑같은 꿈을 한 세번 꾸신 모양이야. 

할아버지가 드디어 돌아오셨을때 말씀드리니까 바로 무덤으로 가셔서 파보라고 했더니 관이 할머니가

말씀하셨던 그 모양 그대로 애매하게 묻혀있더라는거야. 

묘지기들이 기절초풍을 하면서 어떻게 아셨냐고, 그날 그분이 너무 취하셔서 빨리빨리 끝내라고 성화를

부리시는 바람에 급하게 마무리를 해서 자기들도 찝찝하던 차였대. 

그래서 다시 관을 제대로 놓고 묻었다네. 할머니도 그 꿈을 더이상 꾸지 않으셨고.

 

할머니가 시집오시고 얼마뒤에 할아버지가 집을 새로 크게 지으려고 땅을 보고 다니셨대. 

할머니 꿈에 처음 보는 동네의 넓은 공터가 보이더라는군. 할아버지께 말씀드리니 집 터 보러 가실때 데

려가셨대. 

그리고 꿈속의 그 공터를 보고 여기가 바로 그곳이라고 해서, 그 땅을 사서 집을 지으셨었다지. 지금의

큰댁이야.

 

내가 알기로 우리 집안에 할머니 말고 예지몽을 꾸는 사람은 딱히 없어. 할머니한테 신기가 있으셨던것

도 아냐. 

나도 전혀 그쪽으로는 없고. 

우리 아빠가 좀 기가 남다르신 분이긴 한데 특별히 예지몽을 할머니처럼 계속 꾸시진 않아. 

내 태몽이랑 몇가지 좀 신기한 꿈을 꾸신건 있지만. 

참, 내가 양력으론 2월생이고 음력으론 정월생(1월)이야. 예정일은 3월 초순이나 중순이었대. 

그런데 내가 태어나던 해에는 정월생이 가장 좋다, 뭐 이런게 있었나봐. 

이미 병원에선 음력 2월생이 될거라고 해서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할머니께서 엄마한

테 아니다, 00는 정월에 태어날거다, 두고봐라, 00는 정월생이 될거다, 고 하셨대. 

그래서 왜 그러시냐고 했더니 그냥 그렇게 감이 온다면서 정월 말에 태어날거라고 하셨다는군. 

난 실제로 병원 예상보다 좀 일찍 태어났어. 음력으로 1월 거의 끝에 태어났으니 할머니 말씀이 맞으셨

던거지.

 

할머니 생각할때마다 너무 신기해. 그냥 평범하고 좋은 할머니셨고 특별히 점을 보러 다니신적도 없어

(점은 내가 가끔 보러다닌다) 절에는 꾸준히 다니셨지만.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13571 실화 캠핑2 Agnet 10072 1
13570 사건/사고 디시 우울증갤러리 여고생 자살사건6 title: 하트햄찌녀 10071 1
13569 실화 선산은 함부로 옮기는게 아니다1 스사노웅 10025 2
13568 실화 무서운 썰 모음집4 title: 하트햄찌녀 9985 3
13567 사건/사고 케냐인 광주 pc방 살인사건8 title: 썬구리강남이강남콩 9983 3
13566 실화 공포의 북문. 충격 실화 써봅니다.2 스사노웅 9952 1
13565 실화 저주받은 강원도 농장에서의 악몽 - 청곡리조트4 샤샤샤 9945 1
13564 혐오 골에서 할머니가 주신 위스키 ㄷㄷ10 title: 하트햄찌녀 9944 2
13563 사건/사고 정다금 사건의 진실을 폭로 합니다8 title: 하트햄찌녀 9935 2
13562 사건/사고 동탄아파트에 붙은 벽보와 그뒷이야기5 title: 하트햄찌녀 9918 3
13561 실화 말거는 스피커3 title: 금붕어1현모양초 9917 1
13560 실화 비 오는 날 들어갔던 무당집3 title: 하트햄찌녀 9902 3
13559 실화 중고차 구매후 이상해서 루미놀 검사를 해봤는데6 title: 하트햄찌녀 9900 2
13558 실화 가방찾던 여자5 title: 하트햄찌녀 9899 3
13557 실화 구네팬션에서 겪은일(단편)2 Agnet 9898 1
13556 실화 단 한명의 반대자2 title: 두두두두두ㅜㄷ두독도는록시땅 9893 4
13555 실화 초인종2 스사노웅 9875 1
13554 실화 학교에 찾아온 미친무당8 title: 하트햄찌녀 9873 2
13553 실화 골목길2 Agnet 9872 1
13552 실화 주인집 아저씨5 title: 하트햄찌녀 9864 2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