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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공포의 220초소

가위왕핑킹2020.06.01 03:35조회 수 477추천 수 1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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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정확하게는 제 경험이 아니라 제 동생의 경험입니다만
워낙 군대는 귀신을 자주 보게 되는 곳인듯.

그 중에서도 얼마 전 동생에게 들은 경험담이 워낙 무서워서 한 번 올려봅니다.

때는 동생이 막 GOP로 투입되어서 한참 선임병 위치에서의
재미(와 스트레스를 동시에) 느끼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후임과 같이 야간근무에 투입되어서 220번 초소 안에서 근무하며
한참 후임을 가지고 놀며 적적한 야간 근무의 회포(?)를 풀던 중 갑자기
후임이 문득 무언가 소리를 들은 듯이 고개를 들었답니다.

"어? XXX상병님 방금 이상한 소리 못 들으셨습니까?"

뭔가 순찰자라도 도나 싶어 귀를 기울여 보니 멀리서
고라니의 울음소리가 조용히 울리더랍니다.
사실 들어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높고 짧게 '우우'거리는 고라니의 울음소리는
얼핏 들으면 여자 비명소리같이도 들려서 GOP 내에서는
환청 순위 중 1순위에 드는 소리 중 하나죠.

상병짬까지 먹은 지라 동생은 놀라지 않고 고라니 소리 아니냐며 후임을 구박을 줬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임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소리가 난 방향을
계속 쳐다보았답니다.

근데 고라니 울음소리가 약 1분 간격으로 계속 나는데
왠지 그 고라니 울음소리가 점점 가까워지더랍니다.
그런 와중 후임이 잔뜩 얼은 얼굴로 돌아보며 입을 여는데

"XXX병장님. ..........방금 저 소리 '220초소'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평소같으면 동생이 뭔 개소리냐며 핀잔을 주었겠지만 소리가 가까워질 수록
고라니의 우우 거리는 소리가 아니라 "220초소"로 뚜렷하게 들려오는 것 같더랍니다.

"220초소"

"220초소"

"220초소"

1분이 지날때마다 점점 소리는 가까워 지고 나중에는 초소에서
대략 10미터도 안 떨어진 곳에서 여자목소리로 "220초소"가 들리더랍니다.

점점 초소 안의 두 사람은 공포에 질려가고 급기야 후임병은 반쯤 넋이 나가서
"다 왔습니다, 다 왔습니다."만 중얼거리며 반복하는데
옆에서 듣고있는 동생 자신도 미칠 거 같더랍니다.

"220초소"

마침내 초소 바로 벽 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리는 순간
후임병은 그대로 기절해버렸답니다.
동생은 그 상황에서도 소총을 꽉 쥐고 있으면서 기절하지 않으려고 정신줄을 잡고 있다가
마지막 순간 바로 출입문 쪽에서 나는 소리에 기절해버렸다는 군요.

"........여기 있네?"


결국 동생과 동생 후임은 나중에 교대하러 온 인원들에게 발견되었답니다.

동생이 이야기를 끝맺으며 마지막으로 한 말에 전 며칠동안 제대로 잠을 못자겠더군요.

"형, 내가 그때 쓰러질 때 있잖아. 마지막 순간 무언가 하얗고 동그란 걸 봐서 난 그 당시에는 그게 초소 벽에 난 무늬인줄 알았거든. 근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까 그건 왠지 사람 얼굴인거 같았어."


출처 : 루리웹 The쿠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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