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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직접 경험한 두 번의 귀신(한국과 일본) 이야기

가위왕핑킹2020.06.01 03:38조회 수 653추천 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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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의 존재를 믿으시나요?
어릴 적에 가위를 눌리거나 오싹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고 자라 그런 건 없다 생각했었는데
군대있을 때와 일본 유학시절에 귀신을 보게 된 후에 그 존재를 믿게됐네요.

그리고 이 얘기는 가끔 술자리에서만 했었는데
혹시 비슷한 경험을 한 분들이 있지않을까 처음으로 글로 남겨 봅니다.

- 군대에서 본 귀신

군 생활을 홍천에서 했는데 자대배치 받고 1달쯤 지나서의 일입니다.
하루는 새벽1시쯤에 고참과 함께 위병소 근무를 나갔습니다.
첫 위병소 근무였고 짬밥도 한참 안될 때라서 피곤했지만 잔뜩 긴장한 상태였죠.

달빛도 거의 없을 정도로 깜깜하고 조용한 밤으로 기억되는데
별 느낌없이 고참을 마주보면서 위병소 보초를 서고 있었죠.

군대 갔다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위병소 근무는 불쑥 차량이나 당직사관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장 피곤한 편에 속하고 부대 입구를 지키는 보초라 서로 떨어져 마주보는 형태로
보초를 서게 됩니다. 그리고 제가 근무한 부대는 산에 위치해 위병소 길이 경사져 있었습니다.

고참과 말없이 서서 20분쯤 지났을까 생각지 못했던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비는 점점 강해져 주위의 소리가 온통 빗소리에 붙혀 버리고
많은 빗물이 왼쪽 비탈길 아래로 흘러 내려갔습니다.
"거참 비 한번 많이 오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보통 크기의 뱀한마리가 물에 쓸려
내려가더군요.

그리고 이상하게도 뱀이 지나간 뒤부터 졸았다고 할지 몸은 총을 들고 멀쩡히 서있는데
정신이 몽롱해 지더군요.
위에서 얘기했듯이 이등병 때라서 한참 긴장해 있었고 고참이 눈치챌까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을까 정신을 가다듬었습니다.

그렇게 고참을 응시하며 있는데 갑자기 내 왼쪽에서 무언가가 다가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뭐지?"하고 고개를 살짝 돌려봤더니
하얗고 반투명한 사람(북한군 같았고 하반신이 없었음)이
미끄러지듯이 천천히 다가오는게 아닙니까;
순간 놀라 몸이 굳은 상태에서 그 귀신을 계속 쳐다보고 있었는데
제 코앞을 지나가면서 서서히 사라졌습니다.

너무 놀란 와중에도 뭔가 놀란 티를 내면 고참에게 혼날지.. 내가 본게 대체 뭐지?
.. 이게 꿈인가?.. 뭐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귀신이 지나가고 조금 지난 후, 다시 내리치고 있던 빗소리가 서서히 들려왔고
별 이상없이 그날 근무를 마쳤습니다.

복귀하는 도중에 고참에게 얘기해 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괜한 소리했다 혼날까 싶어 그냥 내무실로 돌아왔습니다.
(그날 같이 보초를 나간 고참도 내무실로 복귀할때까지 이상하게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몸이 피곤했을 때라서 헛 것을 본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몽롱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졸은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총을 들고 흐트러짐 없이 서 있었고 무언가 다가온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본 것이라
더 묘하게 생각됩니다.

- 일본에서 본 귀신

대략 10년 전 일이네요.
일본에서 지낸지 3년쯤 됐을 때, 기숙사 생활도 지겨워져 혼자 살 집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요새는 많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외국인 금지인 집이 많아 한국사람이 자기 명의로
집을 얻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죠.

아무튼 괜찮은 곳이 없는지 하루 날잡아 부동산 체인점에 가봤습니다.
부동산 직원이 외국인 가능한 곳의 자료를 몇 개보여 줬는데
그 중에 거리는 좀 멀지만 2층 로프트(다락방 같은 거)에 평수도 되고 오토록인 집인데
이외로 월세가 싸서 그 집을 보러갔습니다.

부동산에서 알려준 약도를 보고 1시간쯤 지하철을 타고 역에 도착해 10분쯤
걸어가니 그 집이 나타나더군요.
전형적인 독신형 건물이었는데 지은지는 오래되지 않은 듯 꽤 깔끔해 보였고요.

처음에는 집 주인과 같이 보는 줄 알았는데 오토록의 비밀번호를 알려주며
혼자 보고 맘에 드는지 어떤지 알려 달라더군요.

아무튼 그 건물에는 빈 집이 2개 있었는데 하나는 창이 2개인 101호가 있었고
창이 1개인 103호가 있었습니다.
일본이 습한 나라라 당연히 환기가 잘되고 햇볕이 잘드는 곳을 선호했으므로
첨부터 101호를 생각해뒀는데 어쨌든 꼼꼼히 살펴볼 겸 103호부터 보기로 했습니다.

103호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꽤나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던 듯
쾌쾌한 냄새가 나고 왠지 싸늘한 공기가 느껴지더군요.
게다가 창(일본에서 볼 수 있는 벽면 크기만한 커다란 철장)이 내려져 있어
방안이 매우 컴컴했고요.

문을 열고 순간 들어가기 꺼림직하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지만
이왕 온 것 보고 가는게 좋다고 생각되 약간의 용기를 내고
방을 둘러 봤습니다.

내부는 컴컴했지만 현관문에서 새어 들어오는 햇빛으로 충분했기 때문에
따로 불은 안킨 상태에서 현관 입구의 신발장과 작게 마련된 부엌, 화장실 내부를
살펴보고 입구로부터 길게 연결된 방을 살펴봤습니다.(방 문이 따로없는 구조)

안으로 들어가니 입구에서 맡은 쾌쾌한 냄새가 조금 더 강하게 나더군요.
현관문에서 들어오는 빛이 충분히 닿지 않아 자세히 살펴보기가 어려웠지만
대강 대강 로프트의 상태와 벽장 안을 살펴보고 다시 나가려 입구로 향했습니다.
(이때부터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음)

입구인 현관에 다다랐을 무렵...
갑자기 누군가 "나가!"(물론 일본말로)라고 소리침과 동시에
등 뒤에서 양쪽 어깨를 묵직하게 떠밀렸습니다.

그 바람에 순간 놀라게 됐고 상체가 밀려 중심을 잡기위해 앞으로 한발 내 딛게 된
자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하고 잠시 사태파악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놀라 비명지를 상황입니다만,
묘한 것이 막상 닥쳐보면 굉장히 침착해 진다는 사실입니다.

지박령같은 귀신에게 떠밀린 뒤에 속으로 "집 잘봤다.. 그래 나 나간다"라고
속으로 얘기하고 그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단 식으로 101호를 살펴봤는데 햇볕도 잘들고 집도 깔끔해
계약하고 1년 간을 살았습니다.

다만,,, 101호도 집이 편하지 않았던게 귀신을 또 다시 본 거는 아니였지만,
잠자리에 들면 누군가 2층 로프트에서 나를 내려보는 느낌이 들기도 해 잠을
제대로 못잤고... 나름 이기고 산다고 했지만 결국 사는 동안 몸무게가 10kg나
빠지게되었지요 -_-;

뭐 그 이후로 귀신을 보거나 이상한 기운을 느끼거나 한적은 없습니다. ^^

P.S : 일본 귀신이 "나가!"라고 했을 때 참 신기한게 그 소리를 귀로 듣지 않았어요.
뭐랄까 가슴에 확 꽃혔다고나 할까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가 아닌 내부에서
들렸다고나할까... 싶네요.

출처 : 루리웹  ebi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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