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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수영하다 다이너마이트 발견해서....

가위왕핑킹2020.06.01 03:41조회 수 74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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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얘기네요..

어렸을적 작은 시골마을에서 자랐던 저는 여름이 되면
학교가 끝나기 무섭게 동네 꼬마들과 함께 개울가로 가서 수영을 했습니다.
개울가엔 보[댐처럼 생긴]가 있었는데 그 보 아래가 움푹 패여 있어서
수영하기엔 적절한 깊이였죠. 한 2미터 정도는 되는 깊이였어요.

하루는 아이들과 폭죽을 잔뜩 사가지고 개울가로 놀러갔어요.
그리고는 모래위에 피리탄을 잔뜩 꽂아 불을 붙였죠.
"삐이이이~~~~~~~~~익~ 펑!"
커다란 소리와 함께 하늘로 솟구차서 터지는 폭죽...
그렇게 즐기다가 그중에 3발정도가 불발탄인채 터지지 않는 거였죠.
호기심이 발동해서 플라스틱으로 덮여있던 3발의 폭죽을 분해했습니다.
돌로 쪼개자 그 안엔 하얀가루가 들어 있었죠.
그 하얀가루를 크고 평평한 돌위에 뿌려서 모았어요. 3발 전부다...
어느정도 소복히 쌓인 하얀 가루들...
제 옆으로 아이들은 빙그렇게 둘러앉아 앞으로 뭘 해야 하는지
다들 알고 있기라도 한듯 다음일을 기다리고 있었죠.

전 조용히 라이터를 꺼내들고 화약이 모아진 돌위로 가져 갔습니다.
그리고 라이터를 켜자 불이 붙었고 그 불을 화약위로~
"........"
한참을 화약에 대고 불을 붙여도 소식이 없는 거였습니다.
한...1분쯤 라이터로 불을 계~속 붙여대고 있었죠. 그러자 갑자기
"치지직~~!"
하면서 불꽃이 조금 일더니 사라지더군요..

아이들의 약간 허무한 표정..

그 후로 약 1주일 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여름... 저는 아이들과 다시 개울가로 달려갔습니다.
개울가 건너편엔 육군 훈련장이 있었어요. 그래서 수영하다보면 군인들이
개울가로 뛰쳐와서 철모에 개울물을 잔뜩 받아 벌컥벌컥 마시는 장면을
간간히 보긴 하죠. 그날도 훈련이 있었는데 너무 더워서 그랬는지
군인들은 오후3시경이 지나자 다 돌아갔습니다.

전 바로 물안경을 머리에 쓰고 물속으로 풍덩~ 하고 뛰어들어갔지요.
그리고 물 바닥밑까지 내려와서 커다란 돌을 손에 들고 가부좌를 틀고 앉았어요.
그렇게 물속에 앉아있음.. 뭐랄까.. 굉장히 조용하면서 평온한 느낌?
그런 느낌을 받으며 주변을 살펴 보았죠.
"앗! 저것은?!"
동그란 모양의 길쭉한 봉처럼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 위에 심지가 보이더군요.
그걸 들고 저는 물위로 나왔습니다.
이리저리 살펴보니까 영어로 뭔가 써있는데.. 그당시 영어를 몰랐죠.
그래도 모양새를 보니...머리속에 떠오른건...
'아~~이게 군인이 사용하는 폭탄이구나~!'

햇살좋은 곳에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1시간정도 말렸을까? 수영하다가 다시 폭탄이 있는곳으로 왔죠.
햇볕이 뜨꺼워서 금방 마르더군요.
애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이제부터 폭탄 터트릴거라고 하면서...
커다란 바위뒤로 애들을 전부 숨어있게 한뒤에
전 그 앞 1미터쯤에 서서 심지에 불을 붙였지요.
"치이이이~~~~~~~~~익"
심지가 타들어가기 시작했어요. 전 바로 폭탄을 힘껏 전방으로 던젼죠.
폭탄은 약 5미터 앞 돌맹이 사이로 떨어졌어요.
전 바로 뒤로 돌아 애들이 숨은 돌뒤로 몸을 숨겼죠.
그리곤 곧 있을 폭발을 기대하며......
".................."
".................."
".................."
한 5분이 흘렀지만...여전히 침묵..뿐...

조심스레 돌뒤에서 나와 폭탄이 떨어진 곳으로 갔습니다.
심지는 전부 까맣게 타들어가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폭탄은 미동도 하지 않네요.
폭탄을 손에 들고 흔들었어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돌뒤에 숨어있던 아이들도 하나둘 제 옆으로 다가왔지요.

전 커다랗고 평평한 바위 위로 올라가서
폭탄의 겉을 둘러쌓고 있는 종이를 뜯어냈어요.
종이가 뜯겨지자 안에서 하얀가루가 쏟아졌어요.
그 가루를 돌위에 뿌리자 지난번 폭죽과는 비교도 안되는 양이 쌓이더군요.
돌위에 수북히 쌓인 가루를 보면서
'헐..이렇게나 많네...이건 얼마동안 불을 붙여야 타들어 갈까나...'
지난번 폭죽때는 한 1분정도 불을 붙였더니 탔으니까...
이 정도 양이면 한 10분은 붙여야 될거 같더라고요..

전 그래서 애들한테 나뭇가지좀 줏어오라고 했죠.
아예 그 위에다 불을 땔 작정으로요..
그렇게 애들은 저마다 흩어져 나무를 구하러 갔고
저도 나무를 구하려 일어설려는 찰나.. 하얀색가루주위로 개미한마리가 지나가고
있었어요.
다시 쪼그리고 앉아서 라이터를 꺼냈죠.
그리고 개미위에서 라이터를 켜는 순간...
불은 아니고 단순히 불꽃만 한번 튕겼을 뿐인데....
"푸슈슈~~~슈수슈슈슈슈슛슛슈슈슛슈슈슛!!!!!!!!!!펑~~~~~~~~~~~~~~~~~~~!!!!!"

앞이 안보이네요. 온 세상이 뿌옇게 흐려져서 눈이 안보여요.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그냥 "윙~~~~~~"거리며 달팽이관을 흔드는 소리뿐...
쓰러졌어요. 눈을떴는데도 온통 하얀색뿐~

몇분인가 지났을때 퍼뜩 정신이 돌아오더군요.
눈을떴을때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아이들의 얼굴들....

그리고 화약이 있던 자리엔 시커멓게 그을린 돌...
얼굴이 따끔따끔거려 손으로 얼굴을 만지니까...
알수없는 뭔가가 얼굴에 잔뜩 묻어 있었던 일...

그 이후론 군대폭약을 개울에서 줍은 일은 더이상 없었습니다.

같은 화약이라도 레벨이 다르다는걸 깨달았던 좋은 기회였죠.
[자칫 목숨을 잃었을수도 ..]

어렸을때 철모르던시절 겪었던 얘기네요~^^

출처: 루리웹 LeonardoS

댓글

LeonardoS : 나중에 알고 보니까... 훈련중인...[훈련병은 아니겠죠..;;] 계급은 모르겠고.. 적어도 중대장급 이상은 될듯한 사람이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폭탄에 불을 붙여 물에 던져 넣었던 거였죠... [이걸 알게 된 계기가.. 수영하러 갔다가 먼저 펑! 소리가 나서 그곳으로 가니까 물기둥이 올라오더군요.. 보 위에선... 군인 3~4명이 서 있었고.. 폭탄을 개울가 움푹 페인 곳으로 던지고 있었어요.. 놀랍게도.. 폭탄을 던질때마다 물고기가 허연배를 내보이면서 물위로 붕붕~ 죽어서 떠 내려갔던거.... 그리고 그 밑에선.. 병사들이 물위에 붕붕~ 떠 다니는 물고기들을 반도로 건져 올 리고 있더군요..ㅎ] 아마도 물고기를 잡기 위해서 던진 폭탄이죠... 근데 한개가 불발을 일으켰고.. 제가 그걸 발견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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