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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군에서 사격훈련때 겪은...

가위왕핑킹2020.06.01 03:43조회 수 47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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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분께서 수류탄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시니 한가지가 떠올라서요..

솔직히 귀신이란거 봤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딱 한번 군대에서 사격훈련때

느꼈던 경험인데요..


훈련병시절에 처음 사격훈련을 하면 주의도 엄청주고 긴장된다는거 다들아실꺼예요




뭐 말년 병장때나 예비군훈련때는 대충 재미로 쏴고 나온다지만 훈련병때는






재대로 못쏘면 얼차려 받고 다시쏠때까지 엄청 고생해야 하니까요






저는 나름대로 군생활에 자신이 있었던 터라 이것저것 훈련들을 무사히







통과했지만 이 사격훈련 만큼은 어쩐일인지 긴장이 되더라구요







숨을 크게 들이쉰 상태에서







멈추고 정확히 도넛모양을 만든 후에







언제 당겼는지 모르게 발사!







수차례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지만 실전에선 좀처럼 잘 안되더라구요








결국 1차에서 떨어지고 엄청난 얼차려와 기본 훈련부터 다시 받게 되었습니다









그땐 정말 얼차려에 대한 고통보단 왜 저따위것 때문에 이러고 있는지









자존심이 너무 상했더랬죠...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네요 ㅎ









여튼 그렇게 2차 사격자들이 사격할 차례가 왔습니다








영점을 맞추고, 표적지에 집중하고 있는데








조교님께서 그러시더군요








"자 집중하고, 숨을 들이킨 상태에서 내가 등에 손을 얹고 이때다 싶으면 말해줄테니까 긴장하지말고 당겨!"










전방만 긴장해서 바라보고 있는데 조교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습니다.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하고, 붕 뜬 느낌에 이번엔 확실하다 싶었습니다.












"자 숨 크게 들이키고" 조교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후~~~읍













"자 지금 표적보이지, 정확히 조준하고 ....조정간 발사로...."













세상이 다 멈춘것 같았습니다. 주위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조준구멍의 안의 표적만이










정확히 시야에 잡혔습니다.
















"지금 발사!"














조교님의 말씀과 동시에 저는 방아쇠를 당겼고













고요한 가운데 커다란 저의 총성만이 머리속을 파고들어 정신을 차리게 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퍽! 하며 발길질과 함께 제 총은 옆으로 나뒹굴어졌고 뒤에선 조교님께서 저를 덮쳤습니다














아까 그 조교님이 나지막히 속삭였습니다.














"에이뿅뿅...실패네..."














"31번 훈련병 정신이 나갔나!!"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모두들 저를 집중하고 있었고....













전방에 사격장에는 제가 조준하던 표적지는 온대간대 없고













어느 조교 한분께서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표적지뭉치를 들고선 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저는 상황정리가 쉽게 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중대장님의 사격명령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조정간 발사로 바꾸라고 하고 사격하라는











통제를 내리는 조교가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모든 통제는 중앙스피커로 중대장님께서











내리는 것이지요.













저는 순간 정신이 멍해졌습니다. 그렇게 저는 밤새도록 얼차려를 받아야했고











후에 동기에게 들어보니 조교님들은 그때 옆에 오지도 않았었다고 합니다.












탄창을 인계받고 사격위치로 가서 엎드려쏴 자세로 대기하는 중에













저는 그 소리를 들은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조준하고 있던 것은 표적지가 아닌 표적지를 붙히러 들어간 어느 조교님의 머리였던 것입니다.













정말 우연의 일치로 제가 인계받은 탄창이 중대장님께서 시범으로 보여주시기 위해













준비해두었던 공포탄이 들어있던 탄창 이었고,













사격준비를 하던 조교한분께서 제가 스스로 조정간을 단발사격쪽으로 바꾸는것을












보시곤, 급히 달려와 총을 걷어차신 것입니다.












그 사건이후론 사격에 더욱 더 신중을 가하게 되었고,












나중엔 만발사수로 휴가도 받게 되고 훈련소를 떠날때쯤 되고 나서야 그 조교님들과 웃으면서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고,











예전에 그 훈련소에서(8사단 오뚜기부대 훈련소 였습니다..ㅠ) 훈련병의 실수로 총탄을 맞고 죽은 조교님이 계시다는 말을 들었을땐 정말 오금이 저렸습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도 믿기 힘든 경험이지만 제 인생 단 한번의 귀신체험이었다고 할수있겠네요...^^












그때 그 나지막한 속삭임이 지금도 들리는 듯 하네요...













"에이뿅뿅 실패네..."

 

출처 : 루리웹 하늘빛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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