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게시물 단축키 : [F2]유머랜덤 [F4]공포랜덤 [F8]전체랜덤 [F9]찐한짤랜덤

2CH

냉장고에서 시간을 넘어

가위왕핑킹2020.06.01 03:43조회 수 838댓글 0

  • 1
    • 글자 크기


 

 

저자 : 귀 큰 개

 

혼자 살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말버릇은 언제나 "너희 아빠가..."였다.

 

아버지에 대한 의존도가 유난히 강했던 어머니.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가 실종된 후는 조금 이상해지셨다.

 

약간 치매 증상도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의 방은 쓰레기로 발 디딜 틈도 없었다.

 

개중에는 귀중품이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하나씩 신중하게 확인하면서 쓰레기 봉투를 채워나갔다.

 

지금은 사라진 오래된 컵라면 용기나 그외 기타등등…...

 

쓰레기 봉투를 연지 얼마 되지 않아 가득 찼다.

 

100L 쓰레기 봉투를 몇 장이나 썼는지 모르겠다.

 

현관에서부터 안쪽으로 정리해나갔고, 이제는 냉장고 앞까지 도착했다.

 

쓰레기에 문이 막혀있던 냉장고.

 

언제부터 문이 열리지 않은 것일까.

 

우선 냉장고는 나중에 처리하기로 하고 방의 나머지 부분을 정리했다.

 

언제부터 안 쓴건지 모를 욕실도, 부엌도 지금은 모두 정리 했다.

 

낡고 망가진 장롱과 옷장도 지금은 모두 해체하여 끈으로 묶어놨다.

 

그리고 이제는 ‘웅’하는 큰소리가 나는 하얀 냉장고만 남았다.

 

아마 단무지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짐작만 할 수 있는, 상상도 할 수없는 반찬이었던 쓰레기들이 가득하겠지.

 

조심스럽게 손잡이를 당겼다.

 

"윽."

 

몇 년간 묵은 공기와 현재의 공기가 섞여 정체 모를 냄새가 방안에 맴돈다.

 

의외로 흰 비닐 봉지가 많이 보인다.

 

잡히는대로 무거운 붕투를 하나씩 꺼내 열어보는데 눈에 익은 무언가가 보였다.

 

"아아? 아버지...? 오랜만이네…... 10 년만인가? 실종이 아니었구나…..."

 

거기에는 소금에 절여져 단단하게 굳은 아버지가 장례를 치루듯 모셔져있었다.

*작가의 허락을 받고 번역하였습니다.




  • 1
    • 글자 크기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조회 수 추천 수
927 2CH 흰 양산 클라우드9 875 0
926 2CH 구사령문2 클라우드9 812 0
925 2CH 거목 클라우드9 515 0
924 2CH 눈동자 클라우드9 493 0
923 2CH 진동 클라우드9 487 0
922 2CH 작은 석회동굴1 클라우드9 666 0
921 2CH 참수지장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1054 2
920 2CH 한밤 중의 연회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604 0
919 2CH 핀란드의 작은 마을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833 0
918 2CH 노목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670 0
917 2CH 영능력자 title: 고양이3망고오렌지 698 0
916 2CH 열이 나던 날3 엘프랑 1143 2
915 2CH 의자 끝에2 엘프랑 874 2
914 2CH 2ch스레 레전드 온돌방 1795 0
913 2CH 낙인 title: 팝콘팽귄이리듐 909 0
912 2CH 소녀원 title: 팝콘팽귄이리듐 1122 0
911 2CH 자취 트라우마2 title: 메딕셱스피어 1012 1
910 2CH 환각과 환청 title: 팝콘팽귄이리듐 686 0
909 2CH 화상 치료 title: 팝콘팽귄이리듐 729 0
908 2CH 등산화를 빌려간 친구 title: 팝콘팽귄이리듐 583 0
이전 1... 6 7 8 9 10 11 12 13 14 15 ... 57다음
첨부 (1)
764ded5835b0dc59b5647fde1454280e.jpg
65.5KB / Download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