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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

내가 어릴 때 어머니가 겪으신 이야기

title: 보노보노김스포츠2015.07.25 13:10조회 수 2452추천 수 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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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 때 친할머니께서 몹시 편찮으셨다.

 

 

 

식사도 못하시고 계속 누워만 계셔서 등에 욕창이 생겼는데 시골이고 그러다보니 제대로 된 치료도 못 받으셨다고 한다.

 

 

 

거기다가 우리 할머니는 무당은 아니시지만 그 쪽 계통 사람이라서 그나마 있던 약도 잘 안 드시고 굿만 하셨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상태가 몹시 심각해져서 삼촌들이랑 고모랑 다 시골집에 모였었다.

 

 

 

당시 우리 집이 종가집이라서 조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는데 집이 좀 컸다.

 

 

 

그래서 며칠 간 친척들이 우리 집에 모여서 먹고 자고 그랬다.

 

 

 

근데 우리 어머니는 맏며느리라서 할머니는 편찮아서 누워계시고 하다 보니 혼자 간호하랴 집 관리하랴 바쁘셨는데,

 


거기다 친척들까지 우르르 몰려와서 집에 있다 보니 몸살이 나신 거다.

 

 

 

그 때 감기 기운도 약간 있었는데 거기다 몸살까지 겹쳐서 거의 쓰러지실 지경이었다고 한다.

 

 

 

결국은 어머니도 드러누우셨다. 큰방에는 할머니가 누워계시고 작은방에는 어머니가 누워계셨는데,

 


친척들은 전부 할머니에게만 신경을 쓰고 있어서 어머니 혼자 방에 계셨다고 한다.

 

 

 

어머니께 측은함을 느끼신 막내 작은 어머니께서 지어오신 감기약을 드시곤 어머니는 잠이 드셨다고 한다.

 

 

 

 


한창 주무시고 계시는데 갑자기 인기척이 느껴져서 눈을 떠보니 옆에 누가 서 있었다고 한다.

 

 

 

어머니 말에 의하면 키는 한 180정도 되는데 얼굴이 안 보였다고 한다.

 

 

 

어머니가 그 사람한테 누구냐고 말하려는 찰나에 갑자기 그 사람이 달려들더니 손목을 붙잡더니 끌고 가려 했고,

 


어머니는 안 끌려가려고 반항을 하셨는데 그 사람 힘이 장사인 것 마냥 쑤욱 끌려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작은방을 빠져 나와 시장 끌려가는 송아지마냥 질질 끌려가는데 집에 있는 사람들 아무도 그것에 신경을 안 쓰는 것이다.

 

 

 

아니 그것보단 안 보이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전봇대를 붙잡아가면서 반항을 하는데 목은 잠긴 듯이 아무 소리도 안 나고 힘은 어찌나 쌘 지 계속 끌려가다 보니, 어느덧 마을을 벗어나고 있더란다.

 

 

 

마을 외곽에는 닭뫼라는 산이 있는데 닭뫼를 지나가는 순간 말문이 트였다고 한다.

 

 

 

어머니는 아직 아이들이 어리다고 자신은 두 아이의 어미 되는 사람이라고 본인은 아직 젊다고 애원하셨고

 


그 소리를 듣자마자 그 사람은 걸음을 멈추더니,

 

 

 

"방 사이에 방해하는 기운이 있더니만 잘못 데려왔구나."

 

 

 

하고는 다시 어머니를 방으로 데려다 주었다고 한다.

 


(어머니 말씀으로는 작은방과 큰방사이에는 작은 제단 같은 것이 있었다고 하는데, 왠지 기분 나쁜 방이라서 어머니는 잘 들어가려 하지 않으셨다. 그 방에는 작은 단지가 있었는데 기회가 된다면 그 단지 이야기도 하겠다.)

 

 

 

그 순간 어머니는 잠에서 깨어나셨는데 그 뭐시냐 파스를 붙였을 때 느껴지는 화끈거리는 기분 있잖은가.

 

 

 

손목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손목을 보니까 누가 쌔게 붙잡은 것 마냥 손자국 모양으로 자국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자국은 며칠 후 할머니께서 돌아가실 때까지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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